돈이 몰리는 곳이면 어디나 유언비어가 난무한다. 이는 경마공원만이 아니라 여의도 증권가에서도 마찬가지다. 증권가에서는 기업에 대한 유언비어도 떠다니지만 연예인들의 사생활도 떠다닌다. 심지어 연예부의 담당기자보다 증권가에서 먼저 연예인들에 대한 소식을 접하는 경우도 많다. 증권가에서 이쯤되면 경마시장이야 오죽하겠는가. 고인이 된 노무현대통령이 검찰과의 막장토론에서 말한 “이쯤되면 막가자는 이야기죠”가 경마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는 이야기다. 매일 각기 다른 경주가 펼쳐지고 짧은 순간 적중자와 비적중자의 희비가 교차되다보니 사실에 근거한
북한과 포르투갈의 월드컵경기가 열리는 날 저녁 6시 기수11기가 경기도 수원근교 발안면의 한 주택에 모여들었다. 옛날 선배기수에게 쿠데타를 일으킨 기수11기가 모임의 장소로 선택한 곳이 시골 한적한 주택이었으니 다시 쿠데타의 음모를 꾸미자는 것인가. 그러나 육사11기가 주축이 되어 일으킨 쿠데타가 이제 누군가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는다 해도 성공한 쿠데타로 국민들이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기수세계도 마찬가지다. 이제 선후배의 군기도 무너진지 오래인데 무슨 명목으로 쿠데타를 일으킬 수 있다는 말인가. 기수11기는 현역 선수시절에
1. 마주와 조교사는 시어머니와 며느리사이필자도 과거 서울경마공원의 조교사 생활을 5년 정도 해본 경험이 있다. 마주에게나 조교사에게 가장 공통적인 관심사는 말이다. 그다음으로 마주는 조교사이고 조교사는 마주이다. 이렇듯 두 사람과의 관계는 서로 상호 보완의 관계라고 할 수 있다. 쉬운 말로 마주는 구단주이고 조교사는 감독이라고 한다. 그러나 잘못된 표현은 아니지만 서로의 역학관계로 보면 다른 스포츠의 구단주와 감독과의 관계와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타 스포츠에서 구단주는 절대적인 반면, 경마에서 구단주격인 마주는 절대적인 관계라고
지금까지 주로출장에 대한 일반적인 사항에 살펴보았다. 보다 깊이 있는 내용을 다루지 못한 관계로 독자여러분은 앞서 예시장편에 비해 짧게 느껴졌으리라 생각된다.필자가 주로출장 편에서 다루었던 내용들은 극히 기본적인 내용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정석을 익히되, 실전에서는 잊어라”라는 바둑의 격언처럼, 실전에서 우승마 선정을 위해서는 지금까지 배워온 주로출장에 대한 지식에 너무 연연하지 않는 유연한 자세가 필요하다. 그러한 이유에는 예시장과 달리 주로출장에서의 말은 기수가 어떻게 유도하는냐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지난 시간까지 우리는 경주로에서 나타낼 수 있는 경주마의 걸음 형태를 통해 컨디션과 기수와의 호흡일치 여부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좋은 케이스와 나쁜 케이스를 구분했지만, 사실 주로출장에서 최악의 사례라고 할 수 있는 경우는 따로 있다.곧바로 출발지로 이동하는 말은 경계해야경주로에 들어선 말들은 속보, 구보 또는 습보 등의 형태로 몸을 풀어주며 출발선까지 이동하게 된다. 주로출장 장면을 유심히 본 독자라면, 경주로에 들어선 말 중에서는 주로에 나와 별다른 우회 없이 곧바로 출발선까지 이동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어떤 말
경주로에 들어선 말은 잠시 후 있을 실전 레이스를 대비해 최종 컨디션을 점검하게 된다. 걷기도, 가볍게 뛰기도, 달리기도 하지만 이 과정에서 결코 처음부터 달리거나 뛰기 보다는 낮은 단계의 속도에서 높은 단계의 속도로 서서히 그 강도를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즉, 가장 먼저 가벼운 걸음의 ‘속보’로 시작해 충분한 몸풀기가 되고 나면, 빠른 걸음인 ‘구보’ 그리고 ‘습보’와 같이 그 걸음방식을 점진적으로 바꾸어 나가는 것이 보통이다.말이 주로출장의 첫 단계라고 할 수 있는 ‘속보’를 충분히 밟고 나면, 적당한 곳에서 제2단계라고 할
지난 시간 주로출장 시에는 예시장에서 볼 수 없는 평가재료들이 있다고 했다. 특히 우리가 주로출장에서 주목해야 할 사항으로, 첫째 속보나 구보와 같은 말의 걸음을 통해 자세의 좋고 나쁨을 판별하는 것이고, 둘째 말과 기수의 호흡을 판단하는 것이다.예시장을 벗어나 경주로에 출장하는 말들은 경주가 임박했음을 본능적으로 알아채고 아무래도 조급한 심리상태를 보이기 마련이다. 이 때 어떤 말들은 기수의 지시에 따라 차분히 걷기도, 가볍게 뛰기도 혹은 전속력을 달리기도 하면서 순조롭게 최종 컨디션을 점검하는 반면, 또 다른 말들은 이리저리 왔
발주전 약 10-12분전이 되면 예시장에서의 주회를 마친 출전마들은 기수가 기승한 채 하나둘 경주로에 입장하면서 긴장감은 고조되기 시작한다.이 것을 “주로출장”이라고 하며, 통상적으로는 출발번호의 순서에 따라 경주마들이 입장하지만 평소 악벽이나 흥분 가능성이 있는 말들은 유도마에 이끌려 가장 늦은 순서로 입장하기도 한다. 경주마에게 있어 주로출장은 실전을 앞둔 워밍업의 개념이다. 그러한 점에서 예시장과는 분명 차이가 있다. 예시장에서는 단지 걷고 있는 모습의 경주마를 볼 수 있지만, 주로에 출장한 말은 걷기도, 껑충껑충 뛰기도 혹은
“All About 경마”를 시작할 때만 해도 주(週) 1회 연재라는 것이 사실 별거 아니겠지 하는 생각이었지만, 막상 펜을 들고나니 “이번 주는 무슨 주제로 풀어가야 할지”, “어떻게 하면 독자들에게 보다 쉽게 전달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은 상상이상의 것임을 체감하고 있다.드디어 이번 회를 끝으로 총 16회에 걸쳐 진행된 “예시장편”을 마치고자 한다. 나름대로는 쉽고 유익한 내용으로 꾸며가겠다는 의욕은 컸지만, 짧은 강의 내용 안에 많은 내용을 수록하려다 보니 혹은 필자의 “표현의 한계(?)” 때문이었는지는 몰라도 전체적으로
매경주 예시장 정면에 설치된 전광판에는 출전마의 마체중(馬體重)이 표시된다. ‘+5’, ‘-10’ 등과 같이 직전경주 대비 체중증감이 표시되는 형태다. 마체중의 표출은 본장 및 지점의 모니터를 통해서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모니터를 통해서는 잠깐의 시간동안 표출되기 때문에. 예시장을 찾지 않는 팬들의 경우 마체중이 표출되는 그 순간을 놓칠 새라 예상지에 바쁘게 기록해 넣는 모습은 경마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이는 경마경력이 2-3년 정도만 되더라도 마체중이 주는 의미가 크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마체중은 경주의
경마는 말을 보는 것에서 시작해 말을 보는 것으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교장, 예시장, 주로출장 그리고 레이스 직전까지 꼼꼼히 말을 관찰하는 과정을 거쳐 비로소 마권을 살 최종 마번을 결정하게 된다.하지만 실상 이러한 과정을 완벽히 소화해내기란 쉽지 않다. 다시 말해 조교장에서 말의 컨디션을 점검하고 다시 예시장을 거쳐 경주직전까지 말만 쫓아다니다 보면, 스스로 판단할 여유는 물론 마권을 구입할 시간조차 부족할 수 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말을 관찰해야 할 시간과 분석할 시간에 대한 확실한 스케줄링이 필요하다.일단, 주
최근 혈액형을 통해 사람의 성격이나 심리를 파악하는 책이나 정보들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사실 혈액형에 의한 성격 구분법은 이미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비과학적이며 비논리적이라는 결론을 내린 바 있지만, 여전히 그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끊이지 않고 있다. 이것은 좀 더 편하고 빨리 사람들의 특징과 성격에 대한 정보를 알고자 하는 인간의 내재된 욕구에서 비롯되는 현상이라고 볼 수 있겠는데, 필자는 말(馬)을 관찰하는 경마팬들의 심리도 이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된다. 우리가 예시장에서 말을 볼 수 있는 시간은 불과 15-20분 정도. 이
지난 시간에 이어 ‘투지’와 ‘흥분’을 구별하는 기준에 대한 강의를 이어가겠다.“눈은 마음의 창”이라는 말이 있다. 누군가를 처음 만났을 때 우리는 본능적으로 그 사람의 눈을 보게 마련이다. 물론 사람의 인상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눈빛 속에는 마음의 한 모습이 담겨있다고 생각하는 이유에서 일 것이다. 우리가 예시장에서 말(馬)을 관찰할 때에도 눈을 통해 말의 컨디션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 눈빛이 날카로운 말들은 여지없이 좋은 성적을 내지만, 흐리멍텅한 눈빛의 말이라면 소위 바닥을 치기 일쑤다.말 못하는 동물들에게는 눈빛이 그
경주마에게는 체력과 함께 강한 정신력이 요구된다. 뛰고자 하는 마음이 없는 말이라면, 격렬한 승부의 세계에서 이길 리는 만무하다. 그래서, 우리가 예시장에서 말을 볼 때는 근육의 완성도, 당일 컨디션 등과 함께 정신 상태의 점검도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레이스에 임하는 말의 모습은 그야말로 각양각색이다. 투지에 불타올라 뛰고 싶은 욕망이 엿보이는 말이 있는가 하면, 무엇을 하러 왔는지 모를 정도로 멍하니 예시장을 터벅터벅 걸어다니는 말도 있다. 이렇게 언뜻 보더라도 확연히 구분될 수만 있다면, 좋은 정신상태를 가진 말을 찾아내기란
지난 시간 우리는 말의 근육과 군살을 구분하는 방법에 대해 살펴보았다.말이 군살이 붙어 살이 찌게 되면 마체중의 증가로 이어지게 된다. 하지만 마체중이 늘었다고 해서 그것이 군살이 붙은 것인지 아니면 충분한 운동을 통해 근육이 형성된 것인지는 알 수 없으며, 바로 예시장 상태를 통해서만 확인이 가능한 것이라 전술하였다.이와는 반대로 말이 살이 빠지는 경우라면, 당연히 마체중의 감소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역시도 군살이 빠지고 근육이 형성되는 과정인지 혹은 단순히 살이 빠진 것인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요령이 필요하다.말에 있어서
흔히 운동선수들은 하루라도 운동을 게을리 하면, 그것을 정상으로 돌려놓기 위해서는 갑절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한다. 운동선수들이 일반인과 비교해 근육량이 많은 것도 그 이유겠지만, 어린 시절부터 많은 운동량에 신체 메카니즘이 적응을 해왔기 때문에 조금만 운동을 소홀히 해도 군살이 붙기 쉽다. 반대로, 욕심을 부려 운동량을 늘리게 되면 그 역시도 실제 경기에서는 쉽게 지쳐버릴 수 있기 때문에 모든 운동에는 체계적이고 일정한 훈련이 필요할 것이다.경주마도 마찬가지로 좋은 경주마로 성장하기 위해 1세와 2세 시절부터 엄청난 훈련을 소화해온
예시장에서 말을 관찰하고 있으면, 하늘을 향해 머리를 과다하게 치켜들고 다니는 말이라든가, 반대로 머리를 아래로 크게 내려깔고 다니는 말 등 다양한 형태의 목의 자세를 볼 수 있다.이러한 목의 자세는 한마디로 말이 자신의 상태나 기분을 나타내는 표현 방식이다.특히 목의 자세에 비추어 턱을 당기고 있는지의 여부는 말의 투지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사람에 비유하더라도 턱을 당긴다는 것은 싸울 때의 기본자세다. 예시장에서 자연스럽게 턱을 당기고 있는 말은 투지 뿐 아니라 전체적으로도 좋은 밸런스를 만들어 내며, 그러한 자세야말로 우리로
예시장을 찾는 경마팬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저 말(馬)은 뒤가 잘 들어간다”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여기서 “뒤가 잘 들어간다”라는 것은 말이 걷고 있을 때 뒷다리가 앞을 내딛는 과정에서 그 뻗음이 보다 멀리 딛고 있다는 의미로서, 마치 뒷다리가 마체 안쪽으로 깊숙이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나온 표현이 아닐까 한다.말은 달릴 때 뿐 아니라 걸을 때도 마찬가지로 앞으로 이동하는 추진력은 뒷다리가 그 원천으로, 좋은 컨디션을 지닌 말이라면 대부분 뒷다리를 깊게 디뎌낸다는 것에는 분명하다.말은 걸을 때 뒷다리가 항상
파행이란, 근육통의 일종으로 격렬한 운동을 할 경우 근육 속에 포도당이 에너지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젖산이라는 물질이 쌓여 그것이 근육의 탄력성을 손상시키고 피로도를 누적시킴에 따라 근육통 즉, 파행이 생겨나게 된다. 이러한 파행은 독자 여러분도 대부분 경험해보았으리라 생각되며, 말에게도 예외는 아니다.말의 어깨는 주행을 하는데 중추역할을 하는 부위로서, 훈련이나 경주에 의한 피로도 역시 가장 남기 십상인 부위다. 그렇기 때문에 파행의 경우 대부분 어깨와 연결된 앞다리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파행이 있는 말은 앞다리를 뻗을 때 통증을
경마는 무궁무진한 변수가 있는 스포츠다. 열심히 연구해서 나름대로 자신 있게 주목한 우승마가 출발하자마자 낙마를 한다든지 혹은 경주전개 과정에서 진로가 막혀 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든지 하는 경우와 같이 예측 불가능한 변수가 있기 마련이다.반면, 예측 가능한 변수도 있다. 단순한 얘기로 비가 온다든지, 혹은 출전마의 마체중에 큰 변화가 있다든지 하는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돌발상황에 대해서는 나름대로의 대처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며, 그러한 흐름을 얼마나 빨리 캐치하여 실전에 대입할 수 있는냐가 바로 고수와 하수의 큰 차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