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문화신문의 기고를 요청받으면서 많은 망설임 끝에 첫 칼럼을 게재한지 일 년이 넘어섰습니다. 매번 칼럼을 게재하면서 칼럼을 게재 할 만큼 여러 소양을 갖추었는지에 대한 자책도 함께 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또한 칼럼에 대한 내용과 방향이 올바른 것인가의 고민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평소 생각해 왔던 내용과 소신을 피력하는 것이 모두에게 공감을 얻을 수는 없겠지만 어느 한 부분에서라도 함께 할 내용이 있을 수 있다는 용기를 가질 수 있었던 것이 지금까지 칼럼을 기고해온 원동력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모두가 다 느끼고 있는 문제이지만 지
예시장에서의 말(馬) 보는 요령에 대해 그동안 개론적인 얘기를 털어놓았다.지금까지 다소 포괄적인 의미의 내용이었다면, 이번 강의부터는 보다 구체적이고 실전적인 내용에 들어가 보도록 하겠다. 과연 예시장에서 걷고 있는 말들의 어디를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인가.그 첫 번째 시간으로 말의 걷는 모양새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다.말이 걷고 있을 때, 필자가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은 전진해 나가는 모습이다. 얼마나 매끄럽고 힘있게 전진하고 있는가라고 하는 것. 즉, 말의 걷는 모양에 대한 전체적인 밸런스를 확인하는 것이다.특히 앞다리의 내딛는
지금 전 세계는 금융위기로 휘청거리고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경우 달러의 환율인상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경마산업은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의 규제로 인한 어려움이 예고되고 있다. 경마산업을 이끌고 있는 마주와 생산자들도 어둠의 그림자에서 당분간 벗어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마주들의 경우 주 사업의 어려움과 함께 주식과 펀드가 반토막이 난 상황에서 신마를 구입 할 상황이 못 된다고 한숨만 내쉬고 있다. 이러한 현실은 고스란히 생산자에게 이어져 신마를 구입하겠다는 생각을 가진 마주가 매우 적다. 그런데다가 얼마 전
예시장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실로 풍부하고 재미있지만, 좋은 상태의 말을 골라낼 수 있는 안목과 주관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예상을 하는데 혼동만 가져오기 일쑤다. 또한 비록 안목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집중력 없이 아무렇게나 말을 관찰한다면 이 역시도 시야만 흐려질 뿐이다.예시장에서는 집중력이 필요하다. 끌려 다니고 있는 말을 봐야하는 것이지, 자신이 이리저리 끌려 다녀서는 안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본인의 틀을 짜야한다. 처음에는 십수 두의 말들이 돌아다니고 있지만, 10두, 5두, 3두 이렇게 말이 예시를 거듭할
자갈 더미 속에 보석이 섞여 있다면, 비록 보석을 모르는 사람이라도 “대단히 깨끗한 돌이다”라고 눈치챌 것이다. 예시장에서도 마찬가지로 만약 부진마들 속에 GⅠ우승마가 있다면, 웬만하면 누구라도 주목하기 마련이다. 물론 보석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개개인의 안목과 감성에 따른 것이며, 그 차이를 느끼는 것이 바로 예시장에서의 ‘상대비교’와 관련한다.예시장에서 옥석을 가려내는 방법으로 ‘상대비교’와 지난 시간 알아보았던 ‘절대비교’, 그 어느 쪽도 필요하지만 필자는 기본적으로 ‘상대비교’에 보다 비중을 두는 편이다.그리고 ‘상대비교’의
지난 18일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에서는 사행산업 규제안을 발표하였다. 내년 장외발매소를 외곽으로 이동하는 것을 시작으로 교차수신 비율을 50%로 제한하고, 전자카드제를 도입하기로 결정하였다. 또한 장외발매소의 신규증설 불허와 장외발매소의 매출을 50%로 제한하겠다는 것이 그 골자이다. 우리경마는 향후 많은 규제로 인해 어려움에 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규제에서 벗어 날 수 있는 뚜렷한 묘안은 없어 보인다. 이렇게 되면 경마의 매출액 저하를 막을 수는 없을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앞으로 KRA(한국마사회)가 가야 할 길은 무엇
현재의 한국의 경주마 생산은 어디에 와 있으며 어떠한 방향으로 나가야 할 것인가. 이 문제는 생산자만이 아닌 KRA에서도 신중한 검토가 있어야 할 시점이다. 대다수의 KRA관계자는 한국 경주마 생산은 누구나 생산에 참여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즉, 다시말해 어느 누구나 참여하여 경쟁에서 이기는 사람만이 살아나는 체계가 되어야 한다고들 말한다. 이렇듯 마필 생산의 증가를 크게 문제삼지 않는다. 이러한 생각으로 인해 KRA에서는 매년 생산자의 등록을 받아주고 있고, 질적향상 보다는 양적 팽창을 지향하고 있다는 느낌마저 든다
경주 시작 30분전이면 어김없이 출전마들이 예시장에 선을 보인다. 말이 예시를 마치고 주로로 나가기 전까지 15분여. 그 짧은 시간 동안 우리는 예시되는 말들의 상태를 체크하고 과거의 성적이나 훈련상황을 대조하여 우승마를 골라내는 작업을 한다.여기서 말을 보는 시점은 크게 나누어 2가지다.하나는 함께 예시되고 있는 말(馬)끼리의 비교인 ‘상대비교’와 또 하나는 각각의 말의 지난번 혹은 과거출전시 모습과 비교해 접근하는 방식인 ‘절대비교’가 있다.지난 강의 마지막회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말은 계속 변화한다. 이러한 사실에 근거해 접근
전형적인 가을 날씨 속에 1세마 경매가 제주에서 열렸다. 발전가능성이 있는 1세마필을 미리 발굴 하려는 것이 1세마 경매이다. 이번 경매에서 1억원에 낙찰된 마필도 있었다.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고가의 1세마가 등장하는 것을 보면서 생산자들은 그간의 땀방울이 헛되지 않았다고 위안을 삼을 수 있겠지만 그 이면에 드러나지 않은 여러 문제점들이 더 큰 어려움으로 다가오고 있어 마냥 즐거워 할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이번 경매에 나타난 결과를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인가. 몇 년 전부터 1세마 경매를 실시해오고 있지만 마주들의 참여를 끌어당
경매장에서 1세마 혹은 2세마를 구입할 때 장래를 상상하면서 평가하는 것은 당연한 일 일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비단 예시장에서도 경주마의 앞으로의 발전치를 내다볼 수 있어야 한다고 필자는 생각한다.말이 데뷔전을 치르고, 3세마가 되어 봄부터 여름, 가을까지의 과정 속에서 성장하는 모습을 꼼꼼히 확인해 나가는 것이야 말로 예시장에서 말을 보는 진정한 의미일 것이다.물론 예시장에서 말을 체크함에 있어 그날의 컨디션을 확인하고 “오늘은 어떤 말이 이길 것이다”라고 하는 생각이 앞선다는 것은 필자도 공감하는 것이지만, 비록 오늘은 입상에
사람에게는 저마다 천성(天性)이라는 것이 있어 태어날 때부터 타고나는 성품이 있다. 이것은 말에 있어서도 예외는 아니다. 소위 칼칼한 성격의 말이 있는 반면, 온순한 성격의 말이 있다. 그리고 경주마에게 있어 천성이라고 한다면, 무엇보다 뛰어난 승부근성을 타고 났는가에 관심이 모아진다.승부근성이란, 상대성의 게임인 경마에 있어 너무나 중요한 요소다. 엇비슷한 전력의 경주마의 경우 승부근성에서 앞서는 말이라면 그 이상의 힘을 발휘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겉으로만 보아서 말의 승부근성을 파악한다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작업이다. 특히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활약하던 ‘픽미업’이 미국 원정길에 올라 두 번의 경주를 치렀다. 미국원정 신청마중 ‘픽미업’이 낙점을 받을 때만해도 우리에게는 설레임과 약간의 기대감을 갖게 하였다. 일부에서는 시기상조라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우리마필의 현실을 확인하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어 대다수가 긍정적인 일로 평가하였다. 필자 또한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에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그래야 호랑이를 잡지는 못할망정 호랑이를 잡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우물 안의 개구리는 언제나 우물 안에서만 대장일 뿐이
지난 1997년 국내 처음으로 일괄 도입된 미국산마의 활약을 독자여러분은 기억할 것이다. 과거 국내 도입된 외산마는 호주와 뉴질랜드산 경주마들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해 왔지만 미국산마의 도입으로 인해 그 판도는 서서히 변화를 보이기 시작했고, 급기야 지금에 와서는 외산 랭킹 1,2위를 지키고 있는 ‘밸리브리’, ‘섭서디’를 비롯해 외산 1군마의 절반이상이 미국산 경주마라는 점에서 남반구(호주, 뉴질랜드) 경주마를 완전히 압도하고 있는 형국이다.이러한 현상은 국내 경주로가 모두 모래주로로 이루어져 있음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
국민소득이 2만불에 도달하면서 승마가 붐이 일어난다는 것을 실감하는 요즘이다. 이러한 시기에 KRA에서는 승마 보급의 중심에 서겠다고 공언했다. 이번 취임한 회장의 취임사에서도 그 의지가 잘 나타나 있다. 이러한 의지는 지금까지 느껴왔던 KRA의 인식변화에 맞물려 있다고 본다. 엘리트 승마에 대해서는 벌써 오래전부터 KRA가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던 것에 대하여는 어느 누구도 반론을 제기 할 수 없을 것이다. KRA에는 승마단이 있으며 과거 서울올림픽에서 승마경기를 치른 것도 KRA의 역할이 컸다. 그리고 2000년 이후에는 일반인을
얼마 전 김광원 신임 KRA의 회장이 취임하였다. 매번 그랬듯이 이번에도 현 정부와 밀접한 인사가 회장으로 취임하였다. 정권이 바뀌면 항상 그 정권에 코드가 맞는 인사가 내정되곤 한다. 어떻게 보면 너무나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르겠다. 새 물건은 새것에 담아야 한다는 말처럼 말이다. 현 정권의 코드인사가 어떤 면에서는 도움이 될런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늘 회장이 취임하기 전 전문 경영인이 취임하기를 바라지만 이는 꿈에 불과 하였다. 그렇다고 정치권에서 내정된 사람보다 전문 경영인이 모두 잘 한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한번쯤은 KR
말의 거리적성을 예측함에 있어 가장 명쾌하고 정확한 방법으로는, 실제 그 말이 장거리를 뛰거나 혹은 단거리를 뛰었을 때 어느 정도의 능력을 발휘하는가를 보고 판단하는 것이다. 하지만 단거리에서만 뛰던 말이 처음 장거리를 뛰었을 때 또는 그 반대의 경우, 경마팬들은 그러한 거리적성을 판단할 만한 자료가 없기 때문에 우승마 예상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곤 한다. 이러한 경우 말의 거리적성을 판단할 수 있는 방법으로 혈통에 따른 거리적성을 고려해야 할테이지만 그보다 더욱 정확한 거리적성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바로 말의 외모 즉, 생김새를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이하 사감위)의 종합계획 의결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경마가 지금까지 가져온 부정적 이미지를 떨쳐 버리지 못한데 대해 아쉬움이 크다. 경마의 부정적 이미지를 벗지 못한 책임에 대하여 경마팬 및 경마 유관단체들의 책임도 일부 있겠지만 경마를 관장하는 농수산식품부와 그리고 KRA의 경마특별 적립금과 수익금의 사용 방향에 대한 책임도 지적하고 싶다. 경마가 역기능만 부각되고 순기능은 묻혀버린 것 같아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 경마하면 도박, 패가망신에서 이제는 점차 레저스포츠로 자리를 잡아 갈 무렵 사감위라는 커다란
피부의 아름다움도 서러브레드의 미(美)를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다. 말에 있어 피부가 아름답다고 하는 것은, 피부가 얇고 털의 상태가 가늘고 부드럽다는 의미다. 피부가 좋고 나쁨은 선천적으로 말의 체질에 따른 것도 있지만, 사양관리에 따라 좌우되기도 하기 때문에 마방 관계자들도 말의 청결함 즉, 피부와 털의 관리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얇은 피부를 가진 말들이 잘 달릴 수 있는 이유에는 땀을 충분히 흘릴 수 있기 때문이다. 독자 여러분은 옛날 중국 한나라의 무제가 서역으로부터 얻은 ‘한혈마(汗血馬)’라는 이름의 말을 들어본 적이
KRA의 제주육성목장에서는 매년 몇 차례 생산목장에 지도 방문을 한다. 생산지원팀의 직원들이 생산농가에 지도 방문을 나가는 것이다. 농가를 방문하여 대체로 마필두수의 파악과 직원수, 그리고 시설현황 등을 조사한다. 엄격하게 말해 농가지도라기 보다는 현황파악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가끔 지역별로 마필삭제및 씨암말의 관리에 대해서도 교육을 한다. 그러나 지금처럼 이루어지는 농가지도 방문에 대하여 변화를 가져온다면 그 효과는 더욱 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과거 생산농가의 지도방문이 마필 및 시설에 대한 파악에 치중했다면
(3) 말의 신체부위별 좋은 유형 ②등, 발굽말의 병력사항을 살펴보다 보면, “요배통”이라는 질병을 드물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요배통(腰背痛)이란, 한자 그대로 허리(腰)와 등(背)에 걸쳐 오는 통증으로 경주력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치는 질병이다. 그만큼 말에 있어서 허리 뿐 아니라 등은 민감한 부위이며, 좋은 경주마를 선별하는데 중요한 판단기준이 되기도 한다.말의 “등(背)”이라 함은, 척추 전체의 총칭을 말한다. 즉, 말의 등성마루에서 시작해 요골(선결절)의 위치까지다. 다시 말해 말안장을 두는 부분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