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렛츠런파크
출전두수와 경마 매출이 상관관계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돼 북미 관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한 컴퓨팅 분석 기업의 연구 고문으로 근무하고 있는 제니퍼 오언 씨는, 북미 경마장에서 개최된 최근 10년간의 데이터를 통해 출전두수가 감소하면 경마 매출액도 감소한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오언 씨는, 가령 북미 경마장 전체가 경주 수를 줄여 경주 별로 출전두수를 10두 이상 편성한다면 매출액이 현재 보다 43%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러한 결과는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얻어낸 수치라며, 반대로 경주 수가 증가하고 경주 당 출전두수가 6두 이하로 줄어든다면 마권매출은 60%이상 감소할 것이라는 사실도 덧붙였다.

출전두수와 경마 매출과의 상관관계 시뮬레이션 결과
경주당 출전두수 경마 매출 추정치
10두 이상 43% 이상 증가
9두 10% 내외 증가
8두 30% 내외 감소
7두 40% 내외 감소
6두 이하 60% 이상 감소


이에 대해 에퀴베이스(equibase)의 행크 자이토링 이사는 “지난해 북미 경마의 경주당 출전두수는 7.9두로 최고 정점이었던 2003년과 비교해 약 1.1두, 매출액은 30% 가량 감소했다”며, “이는 오언 씨의 연구 시뮬레이션 결과와 놀랍게도 일치하는 수치”라고 말했다.
2003년을 기점으로 경마 매출과 출전두수가 약 30%이상 감소한 미국 경마산업에 있어 이 연구 내용은 중요한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을 거라고 현지 언론은 보도하고 있다.
지난해 북미 내에서 시행된 경주 수는 4만3000여 개로, 북미 경마장이 경주 수를 현재 수준에서 크게 줄이지 않는다면 2015년 1경주 당 출주두수는 6.2두까지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만약 오언 씨의 연구 결과가 현실화 될 경우, 내년 북미경마의 매출 감소 추세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풀이된다.
경마팬 협회 격인 마권 구매자 위원회 대표 크리스라 미(Chris Larmey)씨는, “최근 경마가 대중들로부터 흥미를 잃어가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출전두수의 축소 영향이 크다”며, “출전두수가 적은 경주에 베팅하는 것은 무엇보다 배당 면에서 매력적이지 않기 때문에 확률 면에서 차라리 카지노를 하는 편이 나을 수 있다”고 말해 이번 연구 결과에 공감대를 나타냈다.
하지만 캐나다 온타리오 주 우드바인 경마장의 경주부 이사장인 스티븐 코크(Steve Koch)씨 이번 연구 결과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다. “경주 수를 줄여 경주당 출전두수를 늘리는 것은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며, “한정된 경주마 자원을 고려할 때, 현재 수준의 50% 이상 경주수를 줄여야만 대략 1경주당 9~10두 정도의 편성이 가능하다. 이럴 경우 경주별 매출이 는다 하더라도 경주수가 절반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에 결국 1년 매출을 놓고 보면 증가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경주 수 삭감을 위해서는 상금이 주 수입원인 호스맨(마주, 조교사 등)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 문제도 언급했다. 실제로 과거 10년간 레이스당 평균 상금은 기록적인 액수로 증가했으며, 출전마 1두당 평균 상금 액수도 증가하고 있어 과연 그들이 이러한 혜택(?)을 쉽게 포기할지 의문이라고 했다.
다만 코크 이사는 “출전 두수는 매출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문제라는 점에는 공감한다. 향후 2년간 더 감소할 수 있는 출전 두수에 대해 경마계가 진지하게 임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물 마시는 곳에 모인 코끼리’에 비유해 경마장은 출전한 말과 마권매출을 둘러싸고 서로 경쟁하고 있으므로 그 관계는 복잡하다고 설명했다.

작 성 자 : 조지영 ranade@krj.co.kr
저작권자 © 말산업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