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가쟁명(百家爭鳴)식으로 사방에서 마필산업을 공격하고 있다. 세계가 이웃처럼 사는 세상이 되었지만 한국만 엉뚱한 짓을 하고 있다. 한반도의 역사를 창조하며 가꾸어 왔던 말(馬)들을 푸대접의 정도를 넘어 씨를 말리려 하고 있다. 고구려가 어떻게 건국이 되었으며 삼한은 또 어떻게 통일이 되었던가. 말(馬)이 없었다면 가능한 일이었던가.

따지고보면 우리가 세계 11위의 경제대국을 이룩할 수 있었던 것은 웅혼한 유목민족의 기상을 드높인 결과가 아니겠는가. 만주벌판과 요동 땅을 넘어 중국대륙 깊숙이까지 영토를 확장했던 우리 조상들의 패기와 지혜는 모두 말(馬)과 함께 한 것이었다. 그런데 이런 말(馬)을 없애자고 아우성이다. 고구려 백제 신라의 우리 조상들이 통탄할 일이 아니겠는가.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법에 경마를 포함시킨 국회의원이며 한국마사회법을 개악하기 위해 각종 규제 법률안을 발의한 국회의원들은 민족의 반역자이며 역사의 죄인이다.

필자는 경마는 말(馬)이라는 동물의 능력을 70%, 선수(기수)의 능력을 30%로 전제하여 우승예상마를 추리하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도박이 될 수 없다는 주장을 누누이 강조해왔다. 국회와 정부가 함께 규제하려는 복권이며 카지노 경륜 경정 스포츠토토와 비교할 때 경마는 질적으로 다르건만 이를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 복권이나 카지노는 순전히 요행이나 운에 의존하는 도박이 분명하다. 경륜이며 경정 스포츠토토도 사람의 능력만을 평가해 우승자 또는 우승팀을 선정해야 한다는 점에서 경마와 엄청난 차이가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경마를 다른 도박들과 똑같이 취급하려고 한다. 아니 오히려 도박의 황제로 취급하려는 것이 현실이다. 참으로 서글픈 일이 아닐 수 없다.

한국의 마필산업을 총괄하는 농림수산식품부와 경마를 시행하는 한국마사회 그리고 마필산업에 관계되는 모든 종사자들이 힘을 합쳐 이 난관을 헤쳐나가야 한다. 버스 지나간 뒤에 손들어봤자 소용이 없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법이 만들어지기 전 여러차례 정책토론회 등이 있었지만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 설마설마 하는 사이에 결국 버스는 지나가고 말았다.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 되었지만 이제부터는 사감위에서 경마산업이 분리되도록 법개정에 총력을 기울여 나가야 한다.

늦긴 했지만 모든 마필산업 관계자들을 하나로 아우르는 조직건설이 필요한 시점이다. 모든 불만을 한국마사회에 전가하거나 농림수산식품부에 미루기만 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생산자 마주 조교사 기수 승마단체 농민단체 부대산업종사자들까지 모두가 힘을 하나로 모으지 못하면 한국의 마필산업은 끝없이 추락하고 말 것이다. 내부분열이 일어나면 마필산업에 대한 규제만 더 강화될 뿐이다. 멀리보고 모두가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하여 자신의 이익만 챙기려 하다가는 소탐대실(小貪大失)의 화를 당하고 말 것이다.

최근 서울경마가 전경주 취소되고 서울-부산 통합경마대회를 놓고 여러 잡음이 생기는 상황에서도 국산마 경매는 품질경쟁이 본격화하는 현상을 보였다. 아일랜드는 우리보다 척박한 국토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말산업을 국가의 기간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마필산업 특히 경마산업은 세계와의 경쟁을 피할 수 없는 구조를 지니고 있다. 극동의 일본에서부터 시작하여 중앙아시아와 동유럽을 거쳐 서유럽의 프랑스에 이르기까지 말고기를 먹지않는 나라는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지난해 말고기의 효능과 요리방법 매뉴얼 책자를 전국에 배포한 바 있다. 전국의 주요 지방자치단체들도 말산업 육성을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마필산업 발전의 중심에 있는 경마산업 종사자들은 이러한 변화의 상황을 잘 인식하여 한국의 마필산업을 세계의 마필산업 중심에 우뚝 세우는 일에 앞장서자.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
저작권자 © 말산업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