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s Best kept Secret
(아시아의 숨은 보석)

2011년에 렛츠런파크 서울에 처음 도착하였을 때 한국경마가 타원형 모래주로에서 경주를 시행하며 스피드에 중점을 둔 미국경마와 매우 유사하다는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미국 경마와 달리 외국인 기수가 많지 않고, 외국인 조교사와 마주가 없다는 점에 실망하였다. 최고의 경마를 하기위해서는 시행체가 전 세계에서 최고의 경쟁자들을 데려오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는 두 명의 외국인 조교사를 볼 수 있었지만 세계적인 수준의 경쟁을 담보하기에는 아직 그 수가 부족하다. 세계적인 수준의 경마를 시행하기 위해서는 세계최고의 경쟁자들에게 개방하여야만 한다.

한국경마는 더 많은 외국인 조교사, 마주에게 문호를 개방하였고, 관계자들은 이러한 개념을 받아들이기 시작하였다. 또한 지금 더 높은 수준의 경주마가 수입되면서 한국경마가 향상되고 있다. 수입가격에 대한 가격제한이 없어지면 마주와 조교사들은 높은 수준의 말을 수입할 수 있게 되고 이는 경마 수준을 높일 것이다. 지금은 한국말이 일본, 싱가포르와 미국에서 경주를 하고 우승을 하고 있다. 외국인에 대한 장벽을 없애면 경쟁이 한국경마를 글로벌 시장에 올려놓을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은 시행체가 아니라 팬들 상호간에 베팅을 하는 패리뮤츄얼 방식이라는 가장 표준적이고 공정한 발매시스템을 가지고 있으며 세계 최고수준이다. 한국, 홍콩, 싱가포르와 미국은 패리뮤츄얼 발매방식을 운용하고 있다. 홍콩과 미국 모두 패리뮤츄얼 방식을 운용하고 있기 때문에 상호간에 발매금액 통합 베팅 방식(co-mingling) 협약을 통해 홍콩경주를 미국에 송출하는 것이 가능하다. 한국경마도 이와 같은 방식으로 홍콩이나 미국에 송출할 수 있다. 발매금액 통합 베팅 방식은 현재 한국과 싱가포르가 체결한 발매방식인 분리 베팅 방식(separate pool) 보다 더욱 정교한 방식이다. 왜냐하면 분리 베팅 방식에 따라 우리 경주에 싱가포르에서 베팅한 금액은 한국의 베팅 총액에 포함되지 않고, 싱가포르 내 배당률은 한국의 배당률이 아닌 싱가포르 자체 베팅에 의해 형성된 배당률을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싱가포르와의 협력관계가 발전해 왔지만 한국은 글로벌 시장에서 발매금액 통합 베팅 방식으로 바꾸는 것이 필요하며, 이는 매출과 상금을 증가시킬 것이다.

KRA는 대구에서 29km 떨어진 영천에 새로운 경마장을 건설하고 있다. 새로 건설되는 경마장은 약 500만 명의 새로운 경마팬에게 한국의 경마시설을 즐기게 해 줄 것이다. 새로운 경마장의 운영방식은 매우 독특한데, 미국에서 오랫동안 유행했던 것처럼 한 경주마가 두 개의 경마장에서 경주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렛츠런파크 영천은 렛츠런파크 부산경남과 하나의 경마장처럼 운영될 것이다. 렛츠런파크 영천과 부산경남의 경주마, 조교사와 기수들이 두 지역에서 자유롭게 경쟁할 것이다. 이는 대단히 진일보한 발전이다.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은 금요일 10개 경주, 일요일 6개 경주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으나 확장할 필요가 있다. 주요경주들이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리기 때문에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의 조교사와 기수들은 기회가 제한되어 있다. 렛츠런파크 영천 개장에 따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마주와 조교사, 기수들은 더 많은 경주에 참가할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아울러 전국 단위의 순회 경주를 위한 기반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KRA는 서러브렛 경주마 생산 프로그램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였고 곧 최고수준의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것이다. 경주와 생산을 위해 높은 수준의 서러브렛 경주마를 수입하고 있다. 2013년에는 미국에서 277두의 서러브렛 경주마를 수입하였고 수입두수는 매년 늘고 있다. 국산마 생산 프로그램은 수준 높은 경주마의 수입과 매우 관련되어 있으며 한국의 생산을 세계 최고수준에 도달하게 만들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 대해 보답한 첫 성공사례로 2015년 8월 10일에 한국산 서러브렛 경주마가 해외 경매시장에서 팔린 사례가 있다. 수준이 높은 미국 뉴욕의 사라토가 셀렉트 경매에서 미국에서 수입한 씨수말 록하드텐(Rock Hard Ten)과 미국에서 수입한 씨암말 가이드(Guide) 사이에서 태어난 암말이 8만 달러에 팔렸다. 한국산 서러브렛 경주마를 글로벌 무대에 올려놓은 역사적인 경매였다.

개방과 경쟁을 통한 변화를 말하지만 여기에는 피로와 고통이 따른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장기적인 발전과 한국경마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피할 수 없는 세계적인 추세다. 한국경마는 변화의 기로에 놓여 있고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다.

-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심판처 Billy Lee Williams(빌리 리 윌리암스)


작 성 자 : 서석훈 ranade@krj.co.kr
저작권자 © 말산업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