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단계 조교 – 속도의 증가/질주

조교를 시작할 무렵, 무엇이 경주마에게 가장 좋은 방법일까? 잘 다듬어진 말을 어떻게 경주마로 만들어야 하나? 무슨 비법은 없을까? 조교 관련 책이나 조교사의 비법을 찾아보았지만, 구보를 잘하는 말을, 빠른 말을 만드는 방법에 대해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우선 명심해야 할 것은 속도는 말을 죽이는 것이다. 10km 언덕과 웅덩이를 달리고 펜스 20개를 넘어도 말은 멀쩡하다. 그러나 준비돼있지 않은 상황에서 최고 속력으로 1,200m에서 1,600m를 질주하면 많은 문제에 직면한다.

기계적으로 완벽하지만 닳은 타이어를 가진 자동차와 말을 비교해보자. 시간당 50마일 가면 계속 갈 수 있지만, 90마일로 가면 타이어가 터질 것이다. 말의 약점은 다리, 심장, 폐이며 단순히 속도만을 보면 닳아빠진 타이어와 비교할 수 있다. 3단계 조교에서는 속도를 증진하는 것을 배운다. 2단계 조교의 목표는 건강하고 튼튼한 말을 만들어 적정한 거리를 지속해서 달릴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젠 스피드 올리는 방법을 생각해보자.

좋은 기술을 가진 훌륭한 기승자가 아니거나 불안전한 기승 환경(찻길, 경사, 심한 곡선, 개 등), 직선주로가 없는 상태라면 조교사에게 보내거나 경마장에서 조교를 해야할 시점이 온 것이다.

말이 속도를 내는 것은 운동선수가 단거리 질주를 하는 것과 같다. 무산소 근육운동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순발력을 키워준다. 깜짝할 사이에 산소를 통해 움직이고 젖산을 생산한다. 최고의 속도를 요구할 때 근육이 점차 최적화되고, 유산소 호흡으로 회복한다.

속도폭발은 순간 근육이 작동하면서 반응한다. 짧은 시간에 잘 개조되어 힘찬 단거리 기계가 된다. 전에 한 구보훈련으로 필요한 골격과 심장박동의 기초가 되었고 이를 기초로 힘의 변환이 이루어진다. 뼈, 관절, 폐의 강화로 스피드를 내게 하고 최고의 근육운동은 질주로 이어진다.

일단 질주운동을 시작하면 말을 재갈이나 두드림으로 격려하고 온 힘을 다하도록 한다.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말이 속도를 경험하게 되면 판도라 상자를 여는 것과 같다. 갑자기 말을 컨트롤할 수 없을 경우도 있다. 바로 이 시점에 경마장으로 보낸다. 전속력으로 달리는 걷잡을 수 없는 말이 평탄치 않은 지형을 달리는 것은 위험하다. 속도는 말을 강하게 하지만 고집도 생기게 한다. 경주마에게는 좋지만 나무 사이로 달릴 때는 위험하다.

“말이 경마장에 가야 할 시기를 알려 준다. 때가 되면 보내야 한다”

속도마로 전환하는 것은 2단계 조교 시 5km에서 8km 구보하는 말에게 안전한 구간에서 속도를 내도록 할 수 있다. 우리 목장은 오렌지 과수원 옆이다(그림 1번 구간). 1.6km 원형구간이며 급한 곡선이 양쪽에 있고 곧고 긴 길은 800m가 있는데 여기가 습보 구간이다. 루트는 숲길, 언덕, 평평한 사막 지역 100에이커의 목초 지역이다. 목장에 안전한 스피드 존을 만들 수 있다.

루트는 원형으로 몇 개의 곡선이 있다. 1.6km 가량의 거리이다. 처음 1.6km는 트인 지역으로 구보할 수 있는 지역이다. 다음 1.6km는 말을 격려하고 마음껏 질주할 수 있는 지역이다. 마지막 5km 구역은 말이 원하는 대로 가게 하는 지역이다. 5∼6km를 안전하게 조교할 수 있는 루트가 있으면 자신을 가지고 말을 격려하고 최대의 스피드를 낼 수 있도록 한다. 5∼8km를 운동하지만 2번째 루트에서는 속도를 내게 한다. 최고의 속도를 내도록 한다. 절대로 채찍을 사용해 달리도록 하지 않는다. 자연스럽게 스피드를 내도록 한다. 스피드를 낸 후 말이 다시 제 걸음으로 돌아오도록 한다. 갑자기 당기지 않는다. 말이 스스로 능력을 개발하도록 한다. 조교자가 이렇게 유도해야 한다. 휴식 4∼5일째 기승한다. 속도 조교 후 휴식 기간을 가진다. 방목장에 내놓고 자유 방목한다. 3단계 조교 첫 달과 두 번째 달에 최고 스피드를 약간씩 내도록 한다.

비법은 점차 속도가 붙으면 말이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벼랑 끝에서 너무 일찍 밀어서는 안 된다. 암말은 너무 강하게 조교하면 안 된다. 조교할 때 강도에 특히 조심하여야 한다. 이것이 바로 조교의 비법이다. 어떻게 조교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경마장 조교사에게 말을 넘겨야 한다.

“조교의 기술은 말이 부담을 받지 않는 정도를 감지하는 것이다”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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