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말산업 관계자가 참석한 국제심포지엄 패널 토론회가 11월 5일 열렸다.

11월 5일, 말산업연구소 주관 ‘국제심포지엄 패널 토론회’ 열려
다양한 말산업 관계자의 패널 토론 이어져
해외 관계자들의 한국서 벤치마킹 가능한 사례로 열기 더해

지난 11월 5일과 6일, 양일간 진행됐던 ‘홀스사이언스 심포지엄’에서는 말산업 정책 및 말 과학기술 심포지엄이 열려 큰 이목을 받았다. 또한, 말산업 정책 심포지엄이 열리던 5일에는 주제발표뿐만 아니라 패널토론도 진행되었다. 한국의 말산업 인사들은 물론이고 외국에서도 말산업 관계자를 초청해 모두발언과 함께 우리 승마 산업이 나아갈 방향을 토론하며 모색하고, 해외 사례 중 벤치마킹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 들을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었다.

이번 패널토론을 위한 해외 말산업계 인사로 영국에서 트렌리 파크 앤드류 페인 경영관리이사, 독일에서 뉴팅겐-가이슬링겐 대학의 디르크 빈터 학장이 초청됐다. 또한 프랑스에서 농촌관광사업을 공부한 지역아카데미 오현석 대표가 발표 및 패널토론을 위해 초청됐다.

패널로는 말산업저널 편집국 권순옥 부국장, 한국마사회 말산업연구소 서명천 연구원,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축산관측실 우병준 연구위원, 한국학생승마협회 전재식 전무이사가, 좌장으로는 서울대학교 농경제사회학부 김한호 교수가 참석했다.

◇ 말산업저널 편집국 권순옥 부국장
“말산업의 언론 노출 부족”

말산업육성법이 현재 4년 차에 접어들었지만, 실질적으로 말산업 관계자에게 느껴지는 발전 체감도는 떨어진다. 말산업에 대한 언론 노출이 부족해 승마잠재인구를 제대로 못 끌어내는 것이 하나의 원인이다. 정보의 홍수 시대라고 하지만 아직 일반인들에게 ‘말’에 대한 개념과 인식은 부족하다. 승마산업과 말산업을 대중들에게 알리고 승마잠재인구의 확대를 위해서는 말산업 언론 노출이 1순위로 돼야할 작업이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말산업 유관단체의 협의를 통한 지속된 노출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체험승마가 단발성으로 끝날 것이 아니라 지속성있게 진행될 수 있도록 승마장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전문인력 양성에 힘써야 말산업에 대해 계속된 유입 통로가 만들어질 것이다.

◇ 한국마사회 말산업연구소 서명천 연구원
“권역별 협의체와 승마시설인증제 필요”

말산업을 효율적으로 이끌어나가기 위해서는 통합적 협의체가 필요하다. 권역별로 협의체가 만들어진다면 지역적 발전에도 도움이 되고 승마장물품, 사료 등의 공동구매에도 수월할 것이다. 승마시설인증제도 구축해야 한다. 인증제는 규제가 아니라 경영에 대한 모티브가 되고 수요창출할 수 있는 판로가 될 것이다. 최일선 승마장부터 인증해나가며 고객들이 이용하기에 쾌적한 승마시설을 만들어야 한다. 또한, 어린이에게는 기승이 전부가 아니다. 말과의 교감도 필요하며 말을 만지고 먹이를 주는 데서 기쁨을 느낀다. 현재 농진청에서 ‘농촌인증사업’을 하고 있고 현재 600개 정도가 인증받았다. 체험승마형 승마장을 원하는 농민들도 이러한 인증을 통해야 교육체험으로서 더욱 기반을 다지고 어린이 또는 부모에게 고개를 끄떡이게 할 수 있는 콘텐츠가 될 것이다.

◇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축산관측실 우병춘 연구위원
“실제 적용 가능한 승마 콘텐츠 만들어야”

외형적으로 말산업 특구만을 만들 것이 아니라 내부적으로도 내실을 다질 수 있는 승마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 정서장애 학생들이 학교로 돌아가는데 승마가 많은 영향을 미친다. 승마는 장애인뿐만 아니라 정서장애에도 도움이 된다. 아직 승마체험을 할 수 있는 승마장 수가 절대적으로 적다. 일선 승마장에서 고객들의 수를 늘리기 위해 이에 대한 콘텐츠를 적극 만드는 등 대안적인 경영에 접근할 필요성이 있다.

◇ 한국학생승마협회 전재식 전무이사
“유소년 위한 지도자 및 마필 육성, 대회 수 증가 필요”

엘리트 선수 출신으로서 우리나라에 제대로 된 유소년 지도자가 없다는 것에 안타깝다. 현재 한국에서는 마장마술과 장애물 지도자가 분류돼있지 않는 등, 유소년을 위한 전문적인 교육 체계가 잡혀있지 않다. 앞으로 구체적인 체계와 방안을 통해 유소년들을 위한 교육 전문성을 높여야 한다. 유소년들을 위한 대회 수도 연간 총 11개 뿐이다. 한편 독일에서는 연간 약 150여개의 유소년 승마대회가 개최되고 있다. 우리 학생들의 동기부여를 위해 더 많은 대회 수가 필요하다.

◇ 독일 뉴팅겐-가이슬링겐 대학 디르크 빈터 학장
“말산업 자금 문제, 관련 산업 연계 및 기업 후원으로 풀어”

독일도 말산업 관련 자금 문제 때문에 골치를 썩인다. 이에 독일승마장에서는 관련 사업과의 연계를 맺고 기업의 후원을 얻는 등의 방법으로 문제를 풀어나가려 한다. 가장 대표적인 방법이 승마장과 학교 간 협업을 맺는 것인데 학교가 지원에 적극적이지 않아 독일도 실제 시행에 어려운 점이 많다. 또한, 승마잠재인구를 끌어내려고 하는데 많은 문제가 있다. 이를 위해 언론 등을 이용해 마케팅을 하고 있다. 독일은 오랜 전통의 많은 승마대회가 있다. 승마대회를 TV에 방영하고 유명인사가 승마에 관심을 가지는 것을 언론보도화하고 있다. 주요 승마잠재인구인 아이들을 위해 학교, 유치원 레슨 등에도 마케팅을 활용하고 있다. 하루 승마장을 아이들에게 무료로 개방하는 ‘오픈 하우스 데이’를 개최하며 꾸준히 말에 대한 관심을 돌리는 것이 중요하다. 어린이들의 강습 경우, 승마보다는 즐거움에 중점을 둔다. 기승 방법을 가르칠 때에도 어린이들이 말을 두려워하지 않도록 안전을 더욱 기하고 어린이 기준으로 생각하려고 한다. 더 나아가 아이들이 말을 만져보고 먹이를 주며 교감할 수 있는 승마장으로 만들어나가려 한다. 아이들이 승마장에 오는 것을 새로운 관광형태로 만들고 있다.

◇ 지역아카데미 오현석 대표
“말 품질인증과 교육체험 어린이 위한 마케팅”

우리나라에서는 말산업을 어떻게 육성시킬 것인지부터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유럽과 한국은 농경사회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 문화적 차이, 군사문화에서 다가가는 중요 부분에서 말에 대한 인식 자체가 다르게 작용한다. 예를 들어, 아이들이 선호하는 동물 중 하나가 당나귀다. 이러한 하나하나의 인식 차이가 농촌시스템을 만드는 구조 자체가 달라진다. 유럽과는 다른 우리만의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우선, 말 품질인증이 시장성숙단계에 이르러야 한다. 인증주체는 협회가 되어 능력있는 사람들이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농촌형승마장은 기승체험보다 교육체험활동 중심으로 시장을 만들어 품질을 인증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스쿨팜’ 등의 교육체험을 만들어 소비층 저변 확대를 위해 주요 타겟 마케팅에 매진해야 한다.

◇ 영국 트렌리파크 앤드류 페인 경영관리이사
“맞춤형 승마, 도심에서도 즐길 수 있는 승마장 마련 중요”

영국말협회(BHS)에서는 다양한 사이즈의 포니를 보유하고 있는데, 그 곳에서 교육스킬과 어린이 사이즈에 맞는 말을 정부에 공급한다. 우리 승마장에는 미니어쳐 포니종이 있는데 그 말은 엄청 어린 아이에게도 작을 정도로, 어린이들이 말에 쉽게 다가갈 수 있게 한다. 맞춤형 승마라는 것은 승마를 시작할 때 중요한 문제다. 각각의 고객 수준에 맞춰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 승마장을 도심에 보다 가깝게 운영하는 것도 중요하다. 영국에서는 승마장 위치에 따라 승마장 주인이 버는 액수가 달라진다. 매일 편하게 말을 타볼 수 있는 경험을 위해서는 안전성도 중요하지만 집과 어느 정도 반경 내에 있는지도 심리적으로 주요하게 영향을 미친다. 베를린에도 승마장이 120개 정도 있다. EU가입국가에서는 전업농 전환 또는 새로운 산업을 신청할 때 보조금을 정부에서 지원받을 수 있는데 승마장 설치 시에도 받을 수 있다. 행정절차로는 지방자치정부로부터 확인된 승인 기준, 어느 정도의 동물복지기준만 지키면 된다. 서울에도 승마장이 생겨야 한다.

◇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김한호 교수
“중국 승마 붐…승용마 수출 위해선 검역 문제 해결돼야”

현재 중국에서는 승마에 인기가 생겨 승용마 수입이 급격하게 늘어나 한국의 승용마 시장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한국이 승용마를 수출할 판로를 다지기 위해서는 검역 관련 문제의 해결이 필요하다. 우선적으로 검역 문제에 대해 조속한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작 성 자 : 황수인 nius103@krj.co.kr

저작권자 © 말산업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