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승마 컨설팅 워크숍’ 수기 공모전 시상식에서 김경환 피터팬승마클럽 대표(좌)가 당시 안계명 승마진흥원장(우)으로부터 장려상을 수상하는 장면.
승마 컨설팅 수기 세 번째 순서로 김경환 피터팬승마클럽 대표의 ‘처음 승마장을 꿈꿨던 계기’를 소개합니다. 본 수기는 한국마사회 말산업육성본부 승마지원단이 주최한 ‘2015 승마산업 컨설팅 워크숍 수기 공모전’ 당선작으로 사업 홍보 목적 활용에 동의한 내용입니다. - 기자 말


“내가 꿈꾸는 승마장은 단순히 말 타는 요령을 가르치는 곳이 아니다. 승마 교육장을 운영하는 이유는 말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 그리고 장래 말산업에 근간한 직업 체험 교육장이 없기 때문에 말과 친근하게 접근할 곳의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관공서 인허가 과정 또한 여러 가지 난관의 연속이었다…토지 구매 전에 마을 이장과 해당면의 시의원을 찾아가…상생 부분에 대해 여러 차례 설명했다. 노인정을 비롯해 마을 행사에 자발적으로 참여해 주민과의 관계를 돈독히 했다. 그러한 점이 민원 해결에 도움이 됐다.”
“승마장은 계속 늘어가지만 인식과 인구는 변화가 없다보니 사업성이 정말 타당한지 의심이 되기도 한다…홍보를 통해 승마에 동참할 수 있는 계기를 가져야 한다. 그러다 보면 여러 가지 지원 사업을 비롯해 일반적인 스포츠의 인식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하고 있다.”


처음 승마장을 꿈꿨던 계기는 100세 시대에 정년을 하면 난 무엇을 하며 살 것인가의 고민 때문이었다. 제일 잘할 수 있으면서 사회봉사의 뜻을 같이 할 수 있는지의 여부도 중요했다.

이 고민은 학생들을 가르치며 살았던 내게 하나의 빛이 됐다. 대학에서 체육을 전공하고 석사학위를 취득한 뒤 중등학교 체육교사와 익산 백제고등학교 행정실장 등 교육과 관련된 직업을 하다가 평소 취미로 하던 승마를 본업으로 삼고자 다시금 전주 기전대학 마사과에 입학했다. 박사학위를 준비하던 중 전문대학, 그것도 마사과라는 생소한 전공을 선택했을 때 주변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왜 그리 고생을 사서 하냐는 걱정이 전부였다.

그러한 걱정에도 불구하고 보란 듯이 2013년 재활승마지도사3급과 생활체육지도자(승마·수영·볼링)3급 등 승마 교육과 관련된 국가자격증을 취득했다. 전국승마대회에서 다수 입상도 했다.

내가 꿈꾸는 승마장은 단순히 말 타는 요령을 가르치는 곳이 아니다. 승마 교육장을 운영하는 이유는 말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 그리고 장래 말산업에 근간한 직업 체험 교육장이 없기 때문에 말과 친근하게 접근할 곳의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지금 사회는 주 5일제 수업과 토요 휴무의 직장 근무환경의 변화로 여가 생활이 확대되고 있으며 스포츠 활동의 증가와 함께 승마의 사회적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말을 소유하는 것 자체가 비싸고 상류층만이 즐길 수 있다는 선입견이 승마산업의 전망을 저해해 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실상은 승마를 즐기는데 사용되는 경비는 여타 스포츠의 이용하는 금액과 별 차이가 없다.

가령 승마 쿠폰제 활용으로 주2회 쿠폰 한 장당 3만 원의 형식으로 운영된다고 가정하면 한 달 이용 금액은 24만 원이다. 생활체육으로 승마운동 참여의 경제적인 부분에 있어 기승 횟수 조절로 해결될 수 있으며, 골프와 같은 다른 레저 활동을 하는 것과 비슷하다.

삶의 방식이 좌식 생활과 실내 생활로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승마는 직립 보행하는 인간의 자세를 바르게 보정해주고 건강을 증진시키는 잠재적 효과가 탁월하며 비만에 대한 효과와 하체의 발달, 평형성 증대 등 신체적·정신적 효과를 홍보하면 새로운 승마인구의 창출이 자연적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처음 한국마사회의 승마장 지원 사업을 알게 된 후 꾸준히 준비해 왔다. 국가자격증을 취득하고 또한 승마장 건립이 타당한 지역의 토지와 민원의 정도, 도시와의 근접성 등 여러 가지를 확인했다. 계획 관리 지역이며 도시와의 근접성이 확보된 토지를 발견했지만, 다른 지역보다 현저하게 비쌌다. 그래도 도시와의 근접성을 최우선으로 보고 토지를 매입했고 여러 곳의 선진화된 승마장더 견학했다. 마사회 주관의 여러 교육을 다니면서 하나하나 준비했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공통의 분모는 프랑스와 독일 등 성공 사례의 예에서도 알 수 있듯 도시와의 인접성이었다. 승마장의 설계를 해보지 못한 건축사는 마방이 무엇인지, 원형마장이 무엇인지를 알지 못했다. 그러던 중 호스피아에서 제공하는 승마장 설계도면을 활용할 수 있었는데 큰 도움이 됐다.

관공서의 인허가 과정 또한 여러 가지 난관의 연속이었다. 먼저 인근 마을의 민원이었다. 토지 구매 전에 마을 이장과 해당면의 시의원을 찾아가 이곳에 학생 승마 체험장을 지을 생각과 마을과의 상생에 대한 부분에 대해 여러 차례 설명했다. 그리고 마을 노인정을 비롯해 마을 행사에 자발적으로 참여해 주민과의 관계를 돈독히 했다. 그러한 점이 민원 해결에 도움이 됐다. 또한 기존 농지의 도시 개발 심의를 하는 심의위원들을 설득하기 위해 승마 자료들을 가지고 승마장 시설이 혐오 시설이 절대 아니라는 점을 알렸으며 그로 인해 무사히 심의를 통과할 수 있었다.

그러던 중 2015년 승마장 건립 지원 사업에 통과해 국비 및 도비를 지원받아 공사를 시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해당 시의들의 설득이 어려웠다. 승마는 귀족 스포츠라는 등 일부 부자들이 즐기는 스포츠를 위해 시의 혈세를 보조할 수 없다는 논리였다. 일부 강성한 시의원들을 설득하기 위해 여러 가지 자료를 만들고 설명해서 인식이 많이 바뀌기는 했으나 여전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말이 있듯이 한 번 만나고 두 번 만나고, 문자로 승마에 관련한 정보를 드리고 또 드리고 하다 보면 승마에 대한 인식이 바뀌게 될 것이라고 믿었다. 학생승마 지원 사업도 마찬가지다. 내년부터는 교육청이 아닌 관 주도로 지원 사업이 바뀐다고 들었다. 하지만 지역 관청에서 승마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예산을 세울 수 없다고 한다. 지방 재정이 부족한 실정에 그것까지 할 수는 없다는 이유다.

승마장은 계속 늘어가지만, 인식과 인구는 변화가 없다보니 사업성이 정말 타당한지 의심이 되기도 한다. 그래도 마사회를 비롯해 여건이 좋아질 것으로 믿는다. 열심히 하다보면 나아질 것이란 기대를 한다. 해당 지역의 시의원들과 유대관계를 잘 갖고 승마 활동에 대한 자료와 홍보를 통해 그들이 더 적극적으로 승마에 동참할 수 있는 계기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여러 지원 사업을 비롯해 일반적인 스포츠의 인식을 가져올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하고 있다.

▲10월 26일 천안 상록리조트에서 열린 ‘2015 승마 컨설팅 워크숍’ 수기 공모전 시상식에서 김경환 피터팬승마클럽 대표(좌)가 당시 안계명 승마진흥원장(우)으로부터 장려상을 수상하는 장면. 김경환 대표는 말산업에 근간한 승마체험 교육장의 필요성을 느껴 승마클럽을 설립했다.

글= 김경환 피터팬승마클럽 대표
원고 및 사진 제공= 한국마사회 말산업육성본부 승마지원단
교정·교열= 이용준 기자


작 성 자 : 이용준 cromlee21@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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