現 일본중앙경마회(JRA)의 히다카 육성목장 목장장이자 수의사·수의학박사. 1988년 경주마종합연구소에 들어간 이후 말의 운동생리학을 연구해오고 있다.
~레이스 중의 호흡~

■ 출발 직후엔 숨을 멈춘다

지난 연재에서도 언급했듯이 경주마가 출발대에서 출발 직후 숨을 멈추는 일이 가끔 있다. 그러나 5~6걸음이면 시간은 2~3초 정도 걸리며, 그 후에는 보폭과 일치하는 호흡이 이루어지게 된다.

■ 출발부터 초당 보폭 수와 보폭

쫓는 것처럼 서서히 속도를 올리는 경우와 달리 출발대에서의 출발은, 직후 스피드가 거의 최대에 다다른다. JRA 경주마종합연구소가 행한 출발대에서의 스타트 실험에서는 출발대에서 시작하면 보폭 너비(1걸음의 길이)는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25~30걸음, 즉 10초 전후로 약 7m 정도가 되어 속도도 거의 최대에 달했다. 한편, 초당 보폭 수(피치)는 처음부터 거의 최댓값 초당 2.5회 정도가 되었다. 경주마가 경주에서 달리는 경우 보폭 수는 초당 2~2.5회 전후, 즉 분당 120~150회 전후가 된다. 보폭과 호흡은 일치하므로 호흡수는 분당 120~150회 정도가 된다.

■ 숨이 들어간다

도쿄경마장의 2400m 경주 등. 출발 후 1코너, 그 다음 2코너를 도는 레이스에서는 2코너를 도는 것을 끝내고 방향 정면에 들어간 근처에서는 “숨이 들어간다” 또는 “숨을 넣는다”라는 표현이 사용될 수 있다. 경주 해설이라든지, 기수 또는 기수 경험자로부터도 비슷한 말을 듣는다. 2코너를 돌며 탈 때까지에는 몇백 미터를 달리고 있으므로 적어도 2코너를 돌고 나서 처음 호흡하는, 즉 시작부터 2코너를 돌며 탈 때까지 계속 숨을 멈췄다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1걸음에 1회 호흡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많은 경마 관계자가 “숨을 넣는다”라는 같은 말을 계속하는 것에는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처음 경주를 시작할 때 어느 정도의 위치 잡기 싸움이 끝나고 페이스가 침착해지는 것을 들 수 있다. 페이스가 침착해진다는 것은 속도가 떨어지는 것을 의미하고, 속도가 늦어지면 당연히 그 속도로 달리는 데 필요한 총 에너지양도 적다는 것이다. 도쿄경마장 주로에서 2코너를 지나면 이미 30초 이상 달렸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유산소 에너지 공급은 이미 풀가동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속도가 느려지면 그만큼 무산소 에너지 공급은 적어지고 레이스 후반 대비도 할 수 있게 된다. 기수가 오랜 경험에서 중요성을 느끼는 것에는 분명히 과학적인 뒷받침이 있을 것 같다. 또한, 호흡 메커니즘에 영향을 주는 무언가가 일어나고 있는지도 모른다. 한 가지 명확한 것은 호흡하며 달린다는 것이다.

[그림 1] 구보에서 주행 중 말의 공기속도. 전력질주 시에는 80~90ℓ/s다.

2400m 레이스를 2분 25초 정도에 달렸다면, 호흡수는 총 350번이다. 1회 호흡으로 폐에 들어오는 공기의 양(1회 호흡량)은 15~18P 정도이므로 레이스 전체에서 6000P 가까운 공기가 폐에 들락날락하게 된다. 전력 질주할 때 말의 코에 들어오는 공기의 속도는 빠르면 초당 80 ~90P 정도다(그림 1). 말의 콧김이 거칠다는 말은 사실이다.

■ 결승점에 들어온 후의 호흡

마지막 직선주로에 들어가도 경주마의 호흡은 멈추지 않고 1걸음에 1회 호흡을 계속하고 있다. 기수 자신은 아마 마지막 직선주로에 들어가면 호흡하는 것을 잊을 정도로 고삐를 바싹 당기며 말을 계속 결승점으로 보낸다. 그리고 골인. 기수는 달리는 것을 멈추고 허리를 올린다. 기수가 멈춘 후 허리를 올릴 때에서야 경주마가 호흡을 시작한다는 말을 기수를 포함한 여러 사람에게 들었다. 여러 번 언급한 것처럼 말은 마지막 스퍼트에서도 숨을 멈추는 것은 아니므로 결승점에서 처음으로 호흡하지는 않는다. 기수의 감각은 틀린 것인가.

격렬한 운동을 하고 있던 말이 속도를 늦추게 되면, 말은 크고 깊은 호흡을 하게 된다. 격렬한 운동 중에 서러브레드의 동맥혈 산소 분압은 크게 저하되지만(운동기인성 저산소 혈증) 속도가 느려지면 큰 호흡을 하며 환기가 항진해 순식간에 산소 분압이 높아진다. 트레드밀에서 실험할 때도 잠깐 전력 질주한 후에 주행 속도가 느려지는 순간에 큰 호흡을 한다. 아마도 기수는 이 반응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기수의 감각은 맞다.

(경마 북 2008.7.27 호 게재)

감수 = 한국마사회 말산업연구소 최귀철 박사
번역 = 황수인 취재 기자

히라가 아츠시

現 일본중앙경마회(JRA)의 히다카 육성목장 목장장이자 수의사·수의학박사. 1988년 경주마종합연구소에 들어간 이후 말의 운동생리학을 연구해오고 있다.

작 성 자 : 황수인 nius103@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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