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머 버드(Summer Bird)
기수 유도미스와 잔혹한 삼관경주 일정 앞에 무릎

2관 달성을 노렸던 ‘마인 댓 버드’가 삼관경주의 피날레를 장식하는데 실패했다.
7일 뉴욕 벨몬트 파크에서 열린 제141회 벨몬트 스테익스에서 우승을 장담했던 ‘마인 댓 버드’는 종반 특유의 추입력을 살리지 못하며 3위라는 충격적인 결과로 대회를 마감했다. 또한 기수 3관 달성을 노렸던 캘빈 보렐 기수의 꿈도 날아가 버렸다. 보렐 기수는 대회전까지 켄터키더비, 프리크니스를 연달아 우승하며 3관 달성의 꿈을 부풀렸으나 마지막 고지를 앞두고 좌절해야 했다.
단승식 배당 1.7배를 기록한 ‘마인 댓 버드’의 충격적인 패배에 대해 현지에서는 캘빈 보렐 기수의 방심을 그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상대들을 얕본 탓에 추입 타이밍을 너무 빠르게 가져가면서 종반 스테미너에서 한계를 드러냈다는 것.
실제로 이날 평소보다 빠른 타이밍에 추입을 감행했던 ‘마인 댓 버드’는 3코너 중반지점부터 일찌감치 선두권 각축에 나섰다. ‘마인 댓 버드’는 결승주로에 들어서도 탄력적인 발걸음으로 손쉬운 우승을 차지하는 듯 했으나, 결승선 전방 150M 지점부터 급격히 체력이 저하되는 모습으로 결국 1,2위를 차지한 ‘썸머 버드’와 ‘던커크’에게 덜미를 잡히고 말았다. 다소 이른 승부수가 패인으로 지적되기에 충분했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마인 댓 버드’의 패배를 기수의 유도미스에만 돌리기에는 삼관경주의 일정은 너무 가혹하기만 하다. 2,3주 간격을 두고 열리는 삼관경주에서 그동안 단 10두만이 삼관마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경주력 뿐 아니라 강한 체력(Soundness)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안된다. ‘마인 댓 버드’가 그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기엔 너무나도 지친 상태였을 지도 모를 일이다.
또한 경주 전부터 ‘마인 댓 버드’의 거리적성도 약점으로 떠올랐다. 혈통적으로 도시지 인덱스 4.0을 넘는 ‘마인 댓 버드’가 가장 긴 거리(2,400M)의 벨몬트에서는 또 다른 모습을 보일 가능성도 결과적으로는 충분했던 것으로 보여진다.
한편 우승마 ‘썸머 버드’(Summer Bird)는 대회 전까지 이렇다할 성적으로 알캔사스 더비 3위, 켄터키 더비 6위 정도가 고작이었으나 이번 대회 우승으로 일약 스타 덤에 올랐다. 또한 기승했던 켄트 데저무 기수는 지난해 ‘빅 브라운’으로 3관 문턱에서 좌절한 바 있으나 1년 만에 대회 우승으로 아쉬움을 만회했다.
‘썸머 버드’의 우승으로 그의 부마 ‘버드스톤’의 주가도 크게 오르고 있다. 특히 ‘버드스톤’은 ‘마인 댓 버드’의 부마이기도 해 올해 삼관경주에서 2두의 우승마를 배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서석훈 편집국장 ranade@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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