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이시기에 서울경마공원에서는 봄맞이 축제가 열린다. 올해부터는 매년 인기를 더해 감에 따라 축제기간을 2주에서 3주로 늘렸다. 이 기간은 경마도 즐기고 축제 행사도 보면서 행사에 직접 참여 할 수도 있어 다른 기간보다 많은 관람객이 서울경마공원을 찾는다. 매년 이 기간에는 여러 종류의 이벤트와 공연으로 다양한 행사가 펼쳐지고 있다. 또한 관람객이 직접 참여해서 즐기는 행사도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아쉬움이 없지는 않다. 그것은 경마의 빅레이스가 없다는 점이다.
필자는 이 기간 축제를 진정한 스프링 레이싱 카니발로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행사로 승화 시켰으면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호주의 경우 찬란한 멜버른의 봄을 노래하고, 한 해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스프링 레이싱 카니발은 모든 행사 중 단연 압권으로, 세계적인 이벤트로 발돋움하고 있다. 이 축제는 총 50일 간 열린다. 빅토리아 주 전역에서 7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참여해, BMW코우필드컵, 태터셀 콕스 프레이트, 멜버른컵과 같은 세계적인 경마대회를 비롯하여 21개가 넘는 컨트리컵이, 코우필드, 무니 밸리, 플레밍턴 등 빅토리아 전역의 컨트리클럽에서 80여회의 대회가 열리고 있다. 이날은 빅토리아 주의 공식 휴일이며, 전 세계의 경마 애호가들의 시선을 플레밍턴 경마장으로 집중시킨다. 신문기사의 표현대로라면 “레이스가 열리는 3분 동안 호주 전역의 모든 기능이 멈춘다”고 할 만큼 이 경기에 대한 호주인들의 열기는 폭발적이라고 할 수 있다.
두바이 월드컵 기간에도 커다란 빅매치 경주가 여러 경주 펼쳐진다. 우리나라의 경우 호주나 두바이월드컵 만큼은 아니지만 봄의 축제 행사기간에 나름대로 관심을 끌어 낼 수 있는 경주가 펼쳐졌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 본다. 이를테면, 외국기수 초청경주와 3관마 경주를 알리는 첫 경주를 이 기간에 서울경마공원에서 개최하는 것도 좋을 듯 싶다. 또는 국내산과 외국산 혼합 핸디캡 대상경주와 세계 여자기수 초청경주 등 관람객들에게 경마를 부각시킬 수 있는 이벤트가 필요한 것이다. 그래야 진정 약동하는 새봄의 경연인 “스프링 레이싱 카니발”이 될 수 있다고 생각된다.
지금 한국경마는 답보상태에 와 있다. 여기에서 경마가 다른 겜블산업과 다른 것은 살아 있는 마필이 주인공 이라는 점이다. 이 마필을 최대의 무기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빅매치 경주인 것이다. 이 빅매치 경주를 벚꽃이 만발한 봄맞이 축제기간에 실시하여 관람객으로 부터 더욱 인기있고 매년 축제가 기다려지게 만드는 진정한 축제의 장으로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작 성 자 : 서석훈 ranade@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