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야간경마축제
서울,부산,제주 이번 주부터 4주간의 일정으로 야간경마 돌입
예년에 비해 더욱 화려해진 스케일로 경마팬 사로잡을 듯

한여름 밤의 레이스, 야간경마가 2년 만에 재개한다.
야간경마는 이번 주를 시작으로 휴장주간(8/1,2)을 제외한 내달 16일까지 4주간의 일정으로
서울, 부산 및 제주경마공원에서 일제히 돌입한다.
지난해 경제 한파와 유가 급등으로 어려워진 서민경제의 고통분담 차원에서 사상 처음으로 미시행 되었던 야간경마는 2년 만에 더욱 화려해진 스케일로 부활, 경마팬들의 여름밤 무더위를 말끔히 날려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올해는 한국마사회 창립 60주년을 맞아 그 어느 때보다 다채롭고 화려한 행사들이 준비되어 있다.
마사회는 야간경마기간 서울경마공원을 방문하는 관람객들이 환상적인 분위기에 취할 수 있도록 정문에는 가로 25m, 세로 5m의 대형 LED 조명판넬을 설치한다. 고객전용통로와 차량진입로에도 LED형상을 설치해 대규모의 ‘루미나리에’ 장관이 펼쳐진다.
그리고 마사회 승마경기장에서는 가로 16m, 세로 7m의 에어스크린을 통해 말(馬)관련 영화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25일(토)에는 ‘각설탕’이, 8일과 15일에는 ‘드리머’와 ‘스피릿’이 상영되며, 서울경마공원 주로내 공원에서는 어린이들이 천체망원경을 이용해 별자리를 관측할 수 있도록 한 ‘어린이 별자리체험’ 행사가 있다. 이밖에도 통기타 라이브 공연, 어린이 말사랑 미술대회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로 팬들을 유혹할 예정이다.
야간경마 기간 동안 굵직한 경마대회들도 준비되어 있다. 첫 주 서울에서는 국1군 최정상급 경주마들의 격돌인 「SBS배」와 역시 부산 외산 1군 특별경주 「경남도민일보배」가 야간경마의 포문을 연다. 이어 26일「문화일보배」, 9일「코리안오크스」(부산) 그리고 16일에는「YTN배」까지 경주의 재미를 한껏 만끽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한 발주시각의 조정과 교차경주의 변경사항이 있다. 서울경마공원의 경우 1경주 발주시각은 오후 2:30으로, 마지막 경주는 21:00에 발주되며, 토요일에는 제주경마 3경주와 4경주가, 일요일에는 부산경마 2,3,4,5경주가 교차경주로 시행된다.
경주분석적인 측면에서 야간경마는 주간경마와 비교해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
나이트 게임으로 펼쳐지는 야간경마에서는 분명 기수와 경주마가 시야확보의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새벽훈련에 생활리듬이 맞춰져 있는 기수에게 수면에 들어가야 할 야간에 경주를 해야 한다는 점은 시차로 인한 컨디션 변화 등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음이다.
또한 발주지점의 변경도 분석차원에서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이 기간 서울경마공원 1800M의 발주지점이 1700M로, 1900M의 발주지점은 1800M의 출발지로 변경되는데, 1700M는 출발후 곧장 코너를 돌아버리는 거리적 특성이 있기 때문에 동일한 경주마라 하더라도 1800M S-1F기록이 평소 주간경마보다는 약간 느려지게 된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수들이 팬들로 하여금 마치 “야간경마=고배당”이라는 막연한 생각을 갖게 할 수 있다며, 정작 야간경마에서 경계해야 할 부분은 무리한 베팅전략 즉, ‘자제력 상실’이라고 조언한다.
“인간의 심리는 밤이 되면서 더욱 감성적으로 변하게 된다”는 한 심리전문가의 말처럼, 화려한 조명아래 펼쳐지는 경주를 보고 있으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서서히 감정이 고조되어 처음에 적은 금액으로 시작한 베팅액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크게 부풀려져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경마를 오래 즐긴 팬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야간경마에서 큰 돈을 잃어본 경험이 있다는 얘기는 쉽게 지나칠 일이 아닐 것이다.
“경마를 제대로 즐기려면 자기절제가 중요하다”는 말은, 어제오늘의 진리는 아니지만 특히 야간경마에서 반드시 필요한 덕목은 자기절제라는 점을 잊지말아야 할 것이다.

서석훈 편집국장 ranade@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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