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최고 선수 말, 리우 향해 출발

영국 시각으로 29일, 스탠스테드 공항서 34두 리우행 비행기 탑승
12시간 비행시간 직원 항시 대기…말 복지 살펴

영국 시각으로 7월 29일 리우올림픽을 향해 최고의 선수, 말들의 이송이 시작됐다고 국제승마협회(FEI)가 보도자료를 통해 전했다.

런던 스탠스테드 공항에서 10개국의 종합마술용 말 34두가 리우를 향해 비행기에 탑승했다. 한 두당 수억 원 이상의 가치를 하는 말들은 맞춤형 팔렛트에 실려 12시간 동안 비행했다.

올림픽이 펼쳐지는 데오도루(Deodoro) 경기장을 향해 앞으로도 경기용 말들은 8월 초까지 도착할 예정이다. 리우까지 가는 대부분의 말들은 영국의 스탠스테드 공항, 벨기에의 리에주 공항, 미국의 마이애미 공항, 3개 허브를 통해 도착하게 된다.

FEI는 관계자를 통해 리우행 비행기에 탑승한 말들이 어떤 대우를 받는지, 어떻게 이동하게 되는지 자세히 기록했다. 이를 질의응답식으로 간단하게 풀어썼다.

◆말들은 어떠한 항공편을 이용하게 되나?
말들은 에미레이트 스카이카고 보잉 777-F 항공기에 탑승하게 된다. 화물 비행기로, 말의 안전하고 편안한 여행에 적합화 돼있다. 말 이동용 스톨에 맞춤형 설계가 되어있으며 온도 조절도 완벽하다. 이외에도 최대한의 편안함, 최소한의 스트레스를 보장하기 위해 다양한 준비를 했다.

◆비행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리우까지 11시간 40분 소요된다.

◆총 몇 두가 출발하는지?
영국 스탠스테드 공항에서 34마리의 종합마술용 말들이 출발한다. 영국, 아일랜드, 짐바브웨, 일본, 이탈리아 등 10개국을 대표하는 말들이다.

▲비행기에 탑승하고 있는 올림픽에 출전할 말들. (사진= FEI 홈페이지 갈무리)

◆수하물 허용 한도는 얼마나 되는지.
사람과 마찬가지로, 각각의 말들은 말 자체 무게를 포함해 중량에 따라 할당된 수하물을 챙길 수 있다. 이번에 스탠스테드 공항에서 출발하는 말들만 해도 1만 7천5백kg이며, 9천9백kg의 관련 물품, 비행 중 먹을 먹이를 제외하고 6천kg의 먹이를 싣었다.

◆말이 비행기에 함께 가지고 탈 수 있는 것은?
말이 비행기를 타면서 건초를 먹을 수 있도록 한 그물망, 물이 든 양동이, 깔짚, 굴레 등이다.

◆기내 오락거리로 무엇이 제공되나?
영화를 볼 수 있다. 대체로 ‘호스위스퍼러’, ‘블랙뷰티’, ‘씨비스킷’, ‘녹원의 천사’, ‘녹원의 천사2’ 등을 튼다. (말이 나오는 유명한 영화들-편집자 주)

◆기내식도 제공하나?
브랜매쉬(bran mash, 밀기울)가 이륙 전에 제공되며 비행 중에는 건초와 물을 먹을 수 있다. 가끔 물에 사과 주스를 섞어서 주기도 한다.

◆비행기 탑승까지 어떤 과정을 거치나?
말 수송업체와 전 과정을 긴밀히 조율해 움직이게 된다. 수의사가 모든 과정에 따라다니며, 짐 또한 말들의 편의를 위해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을 것인지 고민해 싣는다.

◆수말을 비행기 앞쪽에 배치한다고 들었는데, 이유가 있나?
암말들이 비행 중 산만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수말을 비행기 앞쪽에 두고 있다.

◆여권 확인은 어떻게 하나?
모든 말은 여권을 가지고 있지만, 사람의 선수들과 달리 말들은 여행 중 체내에 있는 마이크로칩이 여권. 마이크로칩에서 건강에 이상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다.

◆비행기 탑승 시 사람과 비슷한 점이 있다면?
사람처럼 말도 편안히 여행하고 싶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시원하고 편안하게 있을 수 있도록 사람의 ‘비행 양말’과 비슷한 것(protective leg gear)을 신는다.

◆말도 이코노미, 비즈니스, 퍼스트클래스처럼 좌석 구분이 되어있나?
올림픽에 출전하는 모든 말들은 각 112cm 길이의 공간이 보장되며, 한 파렛트에는 두 마리의 말이 들어가게 된다. 이는 사람의 비즈니스 석에 해당된다. 이는 말에게 충분한 공간을 두어 편안함을 느끼게 하는 것. 하지만, 규정상 퍼스트클래스로 업그레이드할 수는 없다.

▲한 관계자가 말들이 비행 중 먹을 건초를 양손에 들고 가고 있다.(사진= FEI 홈페이지 갈무리)

◆말을 위한 승무원도 배치되나?
‘플라잉 그룸(Flying Groom)’들이 말의 복지를 위해 배치된다. 플라잉 그룸은 훈련된 직원들로, 말들이 비행 내내 편안과 안전 등을 지속적으로 살핀다.

◆말이 비행 중 갑자기 아프면 어떡하나?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말이 비행 중에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수의사가 항상 따라다닌다.

황수인 기자


작 성 자 : 장호근 jhg0503@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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