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듀이트(Conduit, 4세, 수)
2008 브리더즈컵 터프 우승마 ‘컨듀이트’(Conduit, 4세, 수)의 저력은 매서웠다.
25일 영국 애스코트 경마장에서 열린 「킹조지Ⅵ&퀸엘리자베스」스테익스(GⅠ, 2400M)에서 ‘컨듀이트’는 대역전극을 연출하며 우승, 올해 들어 단 한번의 우승도 없었던 아쉬움을 말끔히 씻어냈다.
이날 펼쳐진 「킹조지Ⅵ&퀸엘리자베스」스테익스는 유럽 상반기 최고 경마대회답게 각국의 수많은 취재진들이 몰려와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으며,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이 대회 관전을 위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까지 무적을 자랑하며 유럽 지존으로 각광받던 ‘컨듀이트’는 올해 가졌던 2번의 경주에서 연거푸 고배를 마시며 4세에 들어 쇠퇴기에 접어든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지만, ‘컨듀이트’는 큰 대회에 강한 근성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컨듀이트’의 저력은 종반에 빛났다.
직선주로에 접어들기 전까지도 하위권에 머물던 ‘컨듀이트’는 선두권이 무너지자 그 틈을 놓치지 않고 결승선 전방 200여미터 전방부터 선두로 부상, 준우승마 ‘타르탄 베어러’와 1과3/4마신의 차이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날 우승으로 ‘컨듀이트’는 통산 3번째 GⅠ대회 우승과 함께 342만4천불(한화 약 42억원)의 수득상금을 기록하게 되었다.
이번 대회는 당초 유럽을 대표하는 양대 산맥 마이클 스튜어트 조교사와 에이던 오브라이언 조교사의 자존심 대결로도 관심을 모았다.
‘컨듀이트’를 비롯해 3두를 출전시킨 스튜어트 조교사와 ‘골든 서드’ 등 황금트리오를 출전시킨 오브라이언 조교사는, 대회 전부터 우승을 호언장담하며 설전을 펼치는 등 뜨거운 장외대결을 펼쳤지만 결과는 스튜어트 조교사의 완승으로 끝이 났다.
우승마 ‘컨듀이트’ 부터 ‘타르탄 베어러’(Tartan Bearer), ‘애스크’(Ask)까지 스튜어트 조교사의 관리마가 1,2,3위를 모두 독식하는 파란을 펼친 것. 특히 본 대회 1,2,3위를 같은 조교사의 관리마가 휩쓴 것은 대회 사상 처음인 것으로 기록되고 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최근 부진을 털어낸 ‘컨듀이트’는 오는 10월에 있을 美브리더즈컵 터프 경주에 출전해 대회 2연패를 노린다.

서석훈 편집국장 ranade@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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