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발의 지세(모양새)
 

그림7-1. 말에게 발은 정말 중요하기 때문에 장제할 때 특히 조심해야 한다.

(1) 발굽
발굽은 뒤꿈치(제종) 사이가 깊고 넓어야 하는데 이를 개방발굽(open hoof)이라 한다. 좁고 상자형의 발은 예민한 구조의 생리학적인 기능을 제한하고, 질병에 취약해진다. 발굽쐐기(제차)는 얕은 중심의 함몰부가 잘 발달되어 있어야 한다.
때때로 말은 양쪽의 크기가 같지 않은 다리를 가질 수 있지만 이는 반드시 해로운 것은 아니다. 발굽각질(horn)은 홈이 파인 흔적이나 고리, 하체의 수축의 흔적이 없는 표면을 가져야 한다. 각질의 색깔은 특정한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색소가 없는 각질은 근본적으로 취약할 개체일 수 있다고 오래전부터 논쟁거리가 됐으나 별 상관없다는 게 일반화되고 있다. 발의 지세가 다리의 지세보다 중요하다. 그 이유는 발은 다리의 지세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림7-2. 발굽각도의 올바른 예
출처 http://barefoothoofcare.net/ 갈무리

① 발축(Foot axis) = 등쪽 발굽의 각도 = 발굽각도
발굽각도는 발굽 등쪽과 발바닥 사이의 각을 의미한다. 이상적 각도는 앞발이 45-50° 그리고 뒷발은 50-55°이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반드시 발축이 발목축과 평행을 이루어야 한다.

② 발목축(Pastern axis)
발목축에서 중요한 점은 중간마디뼈(제2지골)와 끝마디뼈(제3지골)가 평행을 이루어야 한다.

③ 발/발목축(Foot/Pastern axis)
앞에서 보거나 옆에서 발굽을 보았을 때 모두에서 평행을 이루어야 한다.
- 발/발목 평행 > 이상적 각도
- 평행유지를 위한 방법은 삭제(trim)이다.

앞에서 보면, 발축은 굽앞(제첨)의 중심을 통해 발굽갓에서 지면으로 이어지는 선이다. 뒤에서 보면, 그 선은 뒤꿈치(제종) 중심에서 발굽을 똑같이 나누어야 한다. 이 직선은 발목축과 일치하여 맺음목관절(구절)의 중심까지 이어져야 한다. 다리는 맺음목관절 아래에서 이 선을 벗어나서는 안 되며 발은 같은 축을 가져야 한다.
발이 편평하고 적절히 균형 잡혀 있으면, 발축과 발목축은 지면과 수직으로 만난다. 앞 또는 뒤에서 보면 발과 발목은 곧고 지면에 수직이어야 한다. 발을 들어 바닥을 보면, 발목과 발을 따라 가상의 선을 연장하여 발바닥의 가로선과 교차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 두 선은 서로 수직이어야 한다. 발이 수평이 맞지 않으면 두 선은 수직이 되지 않는다.

④ 발수준(Foot level)
모든 발에서 안쪽 발굽벽의 길이(지면과 발굽갓까지의 길이)와 가쪽 발굽벽의 길이가 동일해야 한다.

(2) 굽앞(제첨)의 길이
굽앞(제첨, toe)의 길이는, 편자를 안 신는 경우 발이 제대로 마모되는지 또는 최근에 삭제했는지 여부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또한 모양새(지세, conformation)와 발의 구조(특히 뒷발보다 더 경사가 진 앞발)에도 영향을 받는다. 발과 발목이 너무 경사 진 말은 보통 굽앞이 길다. 너무 짧은 뒤꿈치(제종, heel)와 긴 굽앞(제첨), 그리고 너무 짧은 굽앞과 긴 뒤꿈치는 발 각도의 균형을 깨뜨린다.
굽앞이 너무 길어서는 안 되며, 긴 경우에는 말이 어색하게 비틀거리는 경향이 있다. 이상적인 것은 굽앞(제첨)은 적당히 짧고 발목이 약 45-50°정도의 경사를 갖고 있어야 한다.
굽앞이 너무 길면, 특히 발굽이 자라 더 강조되면, 뒤꿈치에 과도한 무게를 실으며, 깊은발가락굽힘힘줄(심지굴건)과 먼쪽종자뼈(원위종자골)에 지나친 스트레스를 준다. 먼쪽종자뼈 문제는 흔히 너무 긴 굽앞 때문에 생긴다. 반대로 아주 짧은 굽앞은 보통 가파른 발을 나타낸다. 앞끝이 짧고 가파르면, 말은 찍는 듯 한 불편한 걸음을 보이는데 이 또한 발에 스트레스를 증가시킨다.
굽앞이 짧은 말은 흔히 비교적 뒤꿈치가 높으며 발이 지면에서 빨리 떨어진다. 발의 궤적의 가장 높은 점은 궤적이 그리는 반원(호)의 끝에 가까우며 별안간 발이 착지하기 때문에 충격이 크다. 굽앞이 긴 말은 보통 뒤꿈치가 낮으며 발이 좀 더디게 떨어지기 때문에 보폭이 길며, 호의 최고점은 시작점에 가깝다. 발은 완만하게 지면에 착지하기 때문에 충격은 적지만, 발뗌(발의 이륙)이 느리기 때문에 힘줄에 더 많은 부담을 준다.

(3) 맺음목관절(구절)
맺음목관절은 셋째앞(뒷)발허리뼈(제3중수골/제3중족골)와 발목(pastern)사이에 위치하고 다리 뒤편에 있는 두 개의 몸쪽종자뼈(근위종자골)을 포함한다. 관절은 부종의 흔적이 없고 둥글며 다리에 비해 너무 작거나 너무 커서도 안 된다.

(4) 발목
발목은 맺음목관절(구절)과 발굽 사이에 있는 부분으로 첫마디뼈와 중간마디뼈로 구성된다. 두 개의 발가락뼈(첫마디뼈와 중간마디뼈) 사이에는 관절이 있어서 동작범위가 제한되지만, 말이 움직일 때 다리의 전체적인 굽힘과 폄에 기여하며, 발목의 충격흡수 능력을 늘리는데 도움이 된다.
발목의 길이와 경사는 그 위의 다리 관절들의 건전성에 영향을 미친다. 발목의 지세(모양새)는 다리가 충격을 얼마나 잘 견디는지를 결정하며, 사뿐사뿐한지 터벅터벅하는지 등의 다리 동작에 영향을 미친다.
발굽과 발목의 각도는 지면과 이루는 각이 같아야 한다. 만약에 그렇지 않다면 뼈와 힘줄(건)에 긴장을 줄 것이다. 발굽과 발목이 너무 기울어졌거나 너무 곧게 서 있어서도 안 된다. 발목이 너무 누워있으면 약해진다. 그렇다고 적당히 기울지 않는다면 충분한 유연성이 없어지고, 고르지 못한 걸음을 걷게 되어 강한 충격으로부터 발굽과 다리에 손상을 줄 것이다. 적당히 경사진 발굽과 발목을 갖고 있는 말은 더 긴 보폭으로 걸을 수 있다.
발목의 경사는 말이 달릴 때 발굽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하여 필요한 것이다. 만약에 발목이 너무 똑바로 서 있다면 큰 충격이 곧바로 뼈에 전달된다. 따라서 발목이 적당하게 경사져 있어야 구절염, 완슬염, 골류, 주상골염 및 건파열 등의 가능성이 줄어든다.
뒷다리의 발목은 약 50-55° 정도로 앞다리 보다는 약간 더 서있으며 튼튼해야 한다. 그 이유는 뒷다리에서는 뒷발꿈치관절(비절, hock j.)이 완충작용을 보완해 주고 체중을 지탱하면서 굴신하는 중요한 구조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만약에 뒷다리 발목이 너무 길거나 누워 있다면, 뒷발꿈치관절(비절)에서 그 긴장을 흡수하기 전에 뒷다리에 걸린 막대한 체중이 발목을 심하게 굽혀서 부러뜨리게 될 것이다. 그러나 앞다리에는 충격을 완화시킬 수 있는 뒷다리의 뒷발꿈치관절과 같은 관절이 없다. 즉, 체중이 앞발에 실어질 때 앞발목관절(완관절)은 보통 완전히 펴지게 되므로 충격 흡수 기능이 떨어진다. 따라서 앞다리에서는 발목 관절만이 충격 흡수 장치로 역할하기 때문에 유연성이 많아야 한다.

(5) 좋은 모양새

① 발굽
말의 발굽은 몸체에 비하여 적절한 크기로 4개 발굽이 모두 정상적인 모양을 하고 있어야 한다. 발굽이 수축되어 있거나 서로 크기나 모양이 달라 짝짝이인 것은 문제가 있다.
발굽쐐기(제차)는 건강하고 잘 발달되어 있어야 한다. 발굽쐐기는 발굽이 착지 할 때에 충격흡수 역할을 하며 또한 발굽에 혈액 순환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크고 넓은 발굽은 대체로 뒤꿈치(제종)가 낮다. 이런 형태의 발굽을 가진 말은 거친 지면을 보행하기가 힘들다. 또한 발굽바닥(제저)에 좌상이나 티눈(corns)이 발생되기 쉽다.
발굽이 낮으며 발굽바닥이 내려앉은 발굽은 제엽염의 증상과 같은 문제가 유발되기 쉽다. 과거에 제엽염을 앓았던 경험이 있는 말은 대개 굽앞(제첨)이 길게 자라 있으며 발굽벽(제벽)에 띠형 줄무늬가 있다. 발굽이 작으며 원통형인 것은 때때로 뒤꿈치(제종)의 수축을 동반하거나 주상골염이 발생하기 쉽다. 경우에 따라서는 선천적으로 발굽이 작고 오똑한 모양으로 태어났으나 별 문제가 없는 경우도 있다.
발굽의 모양은 마체 균형에 의해 결정된다. 좋은 발굽을 가진 말들은 비교적 장기간 견디는 것에 반해 상위 등급의 명마이면서도 발굽의 문제로 고통 받다가 불행하게 퇴역하는 말들이 많다.
말의 발굽 관리를 게을리 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며 경제적으로도 큰 손실을 보는 것이다. 말이 운동하기 전이든 후이든 발굽에 항상 규칙적으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장제사는 어린 말의 발굽을 바르게 다듬어서 발굽이 바른 모양을 하고 운동도 올바르게 할 수 있도록 만들어낸다.

② 각도
이상적인 앞다리의 발목각도는 말의 용도나 품종마다 다르다. 그러나 보통 개체에 따라서 45-50°가 좋다. 이 정도의 각도면 단단한 지면에서의 힘든 일을 다리가 견디고 거친 지형에서 최소의 노력으로 기동할 수 있도록 충분한 지렛대 효과와 충격흡수 능력을 준다. 발목의 각도가 좋으면, 더욱 민첩하고, 경주나 발 디딤이 좋지 않은 지형에서의 긴 기승에서 잘 버틸 수 있고 편안한 기승감을 제공할 수 있다. 평보건 속보건, 또는 전력으로 달릴 때도 걸음에 탄력이 있을 것이다.
발목의 각도가 적절하면, 힘줄과 그와 연결된 위쪽 다리의 근육에 체중의 일부를 전달하는데, 여기에 어느 정도의 탄력이 있다. 발목이 너무 곧추서 있으면, 다리뼈에 직접적으로 전해지는 충격이 더 크다. 발목이 적절히 기울어져 있으면 힘줄이나 정강이, 무릎의 부상의 위험이 적다. 발목과 발굽이 지나치게 곧추 서면, 체중이 발굽 안의 발굽관절(제관절, coffin j.) 안에서의 충격 흡수를 위해 전달되지 않는다. 즉 압력이 먼쪽종자뼈(원위종자골)에 너무 집중되도록 한다.
그러나 과도한 경사는 맺음목관절(구절) 뒤의 먼쪽종자뼈와 발굽 안쪽의 먼쪽종자뼈에 너무 많은 압력을 가한다. 말의 체중은 달릴 때 맺음목관절(구절)을 지면 쪽으로 내리누른다. 특히 긴 경주나 힘들게 훈련할 때 그러한데, 근육 피로는 맺음목관절이 점차 내려가도록 한다. 길고 경사진 발목은, 달릴 때 맺음목관절이 너무 아래로 내려가도록 하여 계인대에 과도한 부하를 주고 이로 인해 종자뼈에 금이 가거나 골절이 생기도록 할 수 있기 때문에, 약한 것으로 간주된다. 짧고 경사진 발목은 부상 없이 지날 가능성이 크다.
위쪽 다리의 근육이 피로해지면, 더 이상 완벽하게 동기화된 움직임을 할 수 없기 때문에, 그 역할의 일부를 다리의 아랫부분이 분담해야 한다. 모든 부분을 제자리에 잡아놓고 있는 정상적인 현수 기관이 부적절하게 움직이기 시작하고 곧 다리는 필요한 지지를 받지 못하게 된다. 너무 경사가 지고 너무 긴 발목은 셋째앞발허리뼈(제3중수골) 뒤의 건이 늘리거나 당기는 부상을 당하도록 한다.
좋은 발목은 완만한 각도를 가진다. 발목이 더 큰 경사의 각도를 가지게 되면 현수인대(suspensory l.)와 건에 큰 압력을 주게 되고 부상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 그러나 만약 발목이 위로 올라가 있으면 완충작용이 없어지지만 관절에 바로 드러나지는 않는다. 이 선은 다리 아래에서 지면으로 곧게 뻗어 있어야 하고 발굽갓의 앞면과 뒷면 둘 다에서 부딪히지 않아야 한다.
가파른 발목은 완충 장치로서의 역할을 전혀 하지 못하는데, 발굽이 지면을 칠 때 맺음목관절에 충분한 탄력이 없다. 즉, 맺음목관절이 충분히 아래쪽으로 내려가지 않는다. 이에 따른 부조화로 인해 다리는 충격과 관련된 부상을 입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마체 전체와 말 탄 사람(기승자)은 더 많은 충격을 받게 된다. 곧추서고 너무 짧은 발목은 탄력이 거의 없다. 이러한 컨포메이션을 가진 말은 골류(발목 관절의 염증과 비정상적 확장)와 기타 충격과 관련된 다리 문제가 생기기 쉽다.

③ 길이
발목의 길이는 첫마디뼈의 길이에 달려있다. 중간마디뼈는 불과 5cm 정도인데, 길이의 반은 발굽 위에 다른 반은 발굽 안에 들어 있다. 발굽 안에서 끝마디뼈와 만난다. 이들 뼈 뒤에는 그들을 지지하는 인대와 힘줄이 들어있다.
앞다리에 체중이 가해지면, 팔꿈치관절(주관절)이 잠기고 앞발목관절(완관절, carpal j.)은 뻣뻣해진다. 그렇고 나면 충격을 흡수하도록 남은 것은 발목과 맺음목관절 뿐이다. 따라서 발목의 앞쪽은 어느 정도 길고 경사가 져서 이러한 탄력에 필요한 유연성을 가져야 한다. 발목의 앞쪽은 셋째앞발허리뼈(제3중수골)의 길이의 50% 또는 75% 정도 되어야 한다. 발목의 적절한 길이는 항상 다리(특히 셋째앞발허리뼈) 앞쪽의 길이에 상대적이다. 1, 2세 정도 어린 말의 발목과 셋째앞발허리뼈는 너무 길어 보일 수도 있다. 체고가 완전히 자라지 않았고 발굽도 아직 완전한 크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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