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초원에서 자유롭게 뛰는 모습을 볼 때 가장 행복”

▲올해 만 27세인 오진혁 씨는 젊은 나이에 목장 대표이다. 아직은 목장 운영하면서 많은 것이 부족하지만 다양한 경험을 쌓으려고 노력중이다.
-올해 만 26세이다. 젊은 나이에 목장대표인데 어떤가
아직 목장을 경영하기에 어린 나이인 것 같다. 많은 경험을 통해 배워야 할 나이인데 직접 경영하게 돼 어려운 점이 많다. 목장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인력관리나 정부정책에 관한 지식과 경험이 부족하다. 나름대로 말을 잘 알고 많이 공부했다고 생각했지만 직접 말을 키우니 생각했던 것과는 달랐다. 말과 함께 뛰어놀고 여유롭게 하는 생활을 꿈꿨었다. 하지만 현실은 말 관리 외에 초지관리, 시설관리, 정부 지원 등 할 일이 많아 힘든 점이 많다. 현재는 아버지와 주변에 말에 관해 많은 경력을 갖고 계신 분들에게 도움을 받고 있다. 젊은 나이이기 때문에 열정적으로 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나의 말을 위해 일을 할 수 있다. 지금은 아직 많이 부족하므로 최대한 다양한 경험을 쌓으려고 노력 중이다.

-말을 키우게 된 계기
2014년 지인이 아버지에게 경주마 마주를 권유했다. 아버지가 마주가 되면서 말에 대해 공부하라고 했다. 그 당시에 건국대학교 축산경영유통경제학과를 재학 중이었는데 말에 대해 공부하려면 승마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승마를 하면서 말과 직접 교감하기 시작했다. 말을 직접 만지고 기승하면서 나도 모르게 말의 매력에 빠졌다. 항상 말 관련 서적이나 동영상을 봤고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찾아다니며 말을 키우고 싶다는 꿈을 품었다. 대학교 졸업 후 우연한 기회에 제주육성목장에서 계약직으로 입사했다. 근무하면서 말 관련한 많은 것을 보고 배우며 지식을 습득했다. 계약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말을 키우기 시작했다.

▲승마를 하면서 말과 교감하다보니 본인도 모르게 말의 매력에 빠졌다.

-말에 대해 어디서 공부했는가
대학교 3학년 때부터 졸업할 때까지 마사회에서 실시하는 승마 강습을 수강했다. 한국마사회에서 육성조련아카데미에서 실시한 ‘대학생 말산업 기술 교육 과정’과 ’목장 경영자 과정’을 이수했다. 방학 때 짧게 제주도에 있는 승마장에서 일을 도와주며 승마를 배우기도 했다. 제주경주마 육성목장에서는 말의 혈통과 육성과정 등 경주마에 관해 많은 것을 알게 됐다.

주로 인터넷을 통해 공부했다. 국내에는 말에 대한 자료가 많이 없어 외국 말 관련 사이트나 유튜브 통해 정보를 얻었다. 주로 bloodhorse나 thehorse라는 사이트를 이용하는데 경주마에 관한 내용과 말을 사육하는데 필요한 자료들이 많이 있다. 그 이외에 말 순치나 승마 관련한 자료는 유튜브를 통해 실전에 활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동영상을 보면서 미니어쳐홀스 마차 조립과 훈련을 했다.

▲한국마사회에서 실시한 ‘대학생 말산업 기술 교육 과정’과 ‘목장 경영자 과정’을 이수하는 모습.

-목장 운영하기 전 무엇을 했는지
말에 관심 갖기 전에는 그냥 평범한 학생이었다. 양돈업을 하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축산경영유통경제학과에 진학했다. 이때 막연히 아버지 일을 도와야겠다고 생각했었다. 어릴 때부터 양돈에 대해 보고 듣고 자주 접해 다른 일을 할 거라고 상상조차 못 했다.

-말과 관련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2015년에 미국 여행 중 뉴욕에서 열린 벨몬트 스테익스 경주를 직접 봤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미국에서 37년 만에 삼관마인 ‘아메리칸페로아’가 탄생하는 영광스러운 순간을 직접 보게돼 감동적이었다.

-앞으로의 목표
서러브레드 생산을 시작하는 것이다. 올해 11월 열리는 미국 경매에서 우수한 혈통의 씨암마를 3두를 수입할 예정이다. 자체적으로 경주마를 생산해 직접 경주에 출전시켜 그 말들이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목표다.

다른 하나는 일본의 노던홀스파크와 같은 말테마파크인 목장을 만들어 유명한 관광명소로 만들고 싶다. 목장 안에서 외승 할 수 있고, 미니어쳐홀스들을 이용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사람이 목장을 찾을 수 있도록 하고 싶다. 말을 멀리서만 지켜보는 것이 아닌 직접 만지고 교감하면서 말의 매력을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싶다.

▲그의 최종목표는 자체적으로 경주마를 생산해 경주에 출전시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다.


▲올해 만 26세인 오진혁 씨는 젊은 나이에 목장 대표이다. 아직은 목장 운영하면서 많은 것이 부족하지만 다양한 경험을 쌓으려고 노력중이다.

제주= 박수민 기자 horse_zzang@horsebiz.co.kr
-Copyrights ⓒ말산업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말산업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