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마살 낀 말(馬) 기자.

<말산업저널>은 네이버·카카오 뉴스 검색 제휴 첫 기획 시리즈로 ‘역마살 낀 말(馬) 기자의 일상 단골’을 시작합니다. 말산업 전문 기자라고 꼭 승마클럽, 관련 업종만 다루지 않습니다. 전국을 쏘다니며 알게 된 맛집, 일상에서 만나게 된 소소한 장소, 추천받은 명소, 지역 인사 등을 소개합니다. 첫 번째 순서로 ‘말의 고장’ 제주 편을 소개합니다. 매주 1회씩 업데이트합니다. - 편집자 주
 

제주에서 첫 경험 승마…연 89만 명 체험승마에 빠져
제주 승마시설 70여 곳…카트·카페 등 복합 레저로 주목
가족 단위 방문객 위한 조랑말체험공원, 대표 핫플레이스
안전한 체험승마는 물 박물관·마음(馬音) 카페·게르 갖춰

‘놀멍, 쉬멍, 먹으멍.’ “놀고 쉬고 먹고”의 제주 방언. 1편과 2편에서 먹고 쉬었으니 이번에는 놀 차례.

말의 고장인 만큼 제주에서 놀 거리의 진리는 곧 ‘승마’다. 국내 체험승마 인구는 2016년 기준 연 89만 명에 이른다(2016 말산업 실태 통계 참고). 제주에서는 이중 절반인 44만여 명이 체험승마를 할 만큼 압도적이다. 승마시설 70여 곳 가운데 대다수가 관광객을 위한 체험승마 그리고 천혜의 자연 환경과 함께할 수 있는 외승에 집중하고 있다.

체험승마이니 비용도 일반 강습에 비해 저렴하다. 외승 또한 가격 경쟁력을 갖추다 보니 내륙보다 저렴한 편. 그렇다면 문제는 바로 안전.

 

 

 

 

 

우리 아이를 위해 안전한 승마를 즐기면서도 놀 거리와 볼거리가 풍부한 곳은 어딜까.

말의 고장 제주 표선면 가시리와 의귀리 일대는 아직도 600년 목축문화 역사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조선시대 최고의 말을 사육했던 갑마(甲馬)장을 배경으로 잣성, 녹산장, 마을목장, 갑마장길 등 말 문화의 터 위에는 말 예술과 문화의 씨앗의 상징인 조랑말체험공원이 있다.

제주 전통의 몸국을 맛볼 수 있는 가시리 사거리의 ‘명문사거리식당’을 지나 봄이면 유채꽃이 가득한 녹산로를 따라가다보면 조랑말체험공원이 나타난다. 국내 최초의 전문 리립(里立) 박물관인 조랑말박물관과 따라비승마장이 갖춰져 승마 체험은 물론 제주 말 문화에 대한 이해와 체험도 할 수 있다.

 

 

 

 

 

 

 

 

말 문화 관련 환경 콘텐츠도 풍부하고 각종 컨퍼런스를 유치할 공간도 마련됐다. 몽골식 천막집인 게르 게스트하우스도 잘 갖춰져 있고, 캠핑장과 지역 농산물로 음식을 만드는 뷔페식당, 공정무역 커피와 유기농 재료를 쓰는 마음(馬音) 카페 등이 있어 한마디로 제주의 말과 관련한 원스톱(One-Stop) 체험이 가능하다.

특히 제주를 찾는 이들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힐링’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2012년 9월 개장한 조랑말박물관에는 말과 관련된 유물 및 문화예술작품 100여 점을 소장하고 있다. 말과 삶의 부침을 함께해 온 가시리 마을 주민들이 기증하거나 가시리 마을 창작지원센터 작가들이 말에게서 영감을 받은 작품을 전시하는 등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다. 박물관에서는 제주의 목동 말테우리의 삶이 녹아 있는 제주 목축문화의 역사와 발자취, 제주 지역 중산간 목초지에 만들어진 돌담 ‘잣성’, 말테우리의 사계절과 관련한 전시 등을 볼 수 있다.

또 박물관 3층 옥상정원에는 인근 오름 능선을 배경으로 넓은 초지를 가르는 잣성과 말테우리 고사를 지낸 힐링 벤치, 인근 풍력 단지, 멀리보이는 바다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무엇보다 매일 3차례 진행되는 박물관 무료 가이드 투어, ‘학예사와 함께하는 가이드 투어’도 자랑거리며 아이들을 위해서는 말과 교감할 수 있는 조랑말과 친해지기 외에도 말똥과자 만들기, 비누 만들기, 도자기 조랑말 그리기, 자연물 조랑말 만들기 등을 상시로 체험할 수 있다.

공정무역커피와 제주산 재료로 만든 먹거리를 제공하는 마음(馬音) 카페에서는 가시리마을을 본 딴 ‘가시리카노’, 한라산용암빵 등을 저렴한 값에 이용할 수 있다. 가시리 작가들이 폐목자재를 활용해 만든 공간 아트숍 ‘모심’(제주 방언으로 ‘마음’이라는 뜻)’에서는 말과 관련한 아트 상품, 주민들이 땀과 애정으로 일군 마을 농산물, 수공예품 등을 전시하고 있는데 특히 장덕지 제주마문화연구소장의 자제인 장근영 작가의 말 조형물 등도 볼 수 있다.

기업이나 단체가 워크숍이나 연수를 위해 제주로 여행을 온다면 조랑말체험공원을 놓쳐서는 안 된다. 조랑말박물관 동쪽 마방 초지 위에 조성된 따라비승마장은 확 트인 초원에서의 자유로움을 선물한다. 승마 강습을 위한 체험용 트랙과 대기마사, 고객용 휴게실, 샤워실이 마련돼 있으며 조랑말과 친해지기 프로그램으로 말똥줍기, 솔질하기, 안장 채우기 등 승마 체험도 가능하다. 특히 인근 초원과 오름을 활용한 외승도 가능하며 연중 운영되고 있다. 틀에 박힌 관광지 중심 여행에서 탈피해 제주의 역사와 유산, 문화와 민속, 생태와 체험을 아우르는 테마 여행 코스도 마련했다.

또 제주에서 승마 여행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초원승마와 쫄븐갑마장길 트레킹, 힐링 숲길 승마 등으로 구성된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또 매년 제주의 중산간 자연 환경을 활용, 가시리마을회와 함께 제주 유채꽃 큰잔치와 가시리 조랑말체험축제를 열어 제주를 찾는 관광객을 유치하며 지역사회 발전에도 공헌하고 있다.

 

 

 

 

 

 

 

 

친환경 숙박시설로 유명한 몽골식 천막 게르는 전통 마문화 체험과 숙식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어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자리다. 후면으로는 한라산이, 정면으로는 제주 바다가 보이며 밤에는 따라비오름 주변으로 선명한 달과 별빛을 볼 수 있어 자연과 하나되는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식당 1동, 침대동 1동, 입식 2동 총 4동이 있으며 최대 3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다.

조랑말체험공원 관계자는 “제주의 자연 치유적 환경에 조성된 조랑말체험공원은 말과 관련한 갤러리, 숙박이 가능한 체험 승마장 등을 통해 현대인들의 진정한 휴식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말을 통한 교육과 학습, 체험과 재미를 주는 말 테마파크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준 기자 cromlee21@horse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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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마살 낀 말(馬) 기자
아버지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여행이 일상이었다. 성인식을 기념해서는 전국을 무전여행하며 견문을 넓혔고, 대학과 대학원 재학 때는 전 세계를 두루두루 살폈다. 연봉 일억 원을 줘도 사무실에 갇힌 딱딱한 조직 생활, 책 속에 갇힌 연구 생활이 싫다는 그는 천직인 기자 생활을 즐기고 있다. ‘제주살이’가 꿈으로 조만간 제주에 정착해 해남(海男)에 도전하고 목공예를 배우고 싶어 하지만, 아직 마약과 같은 월급 때문에 떠나지 못하고 있다. <일몰의 시작>, <프리랜서>
등 습작 소설도 끄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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