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기자단 오찬간담회서 구미시장 출마 간접 시사
제3호 특구 구미시 말산업에 농어촌 접목 발전 기대

[말산업저널] 이용준 기자= 퇴임을 앞두고 있는 이양호 제36대 한국마사회장이 5일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 인근 한식당에서 출입기자단 오찬간담회를 갖고 내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서 고향인 경북 구미시장에 출마할 뜻을 우회적으로 밝혔다.

이양호 회장은 이날 올해가 유독 다사다난했다며 “예기치 않은 불미스러운 사고가 터지면서 각종 감사와 감독을 많이 받았는데 우리 불찰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정권도 교체되고 새 술은 새 부대에 라는 말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이라며 잔여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떠난 상황을 아쉬워했다.

새 마사회장이 곧 임명되면 물러날 것이라면서 재임 기간 우려했던 매출 소폭 증가와 불법경마 양성화 등 긍정적 효과도 언급했다. 현재 그의 후임 후보자로는 김낙순 전 의원을 포함해 3인의 최종 후보자가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 통보된 상태다.

출입기자단이 내년 지방 선거 출마 여부를 묻자 “오늘 이후로 또 볼 날이 있을지 모르겠다”면서 “내년에 고향에 가서 봉사를 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문으로만 돌던 구미시장 출마설을 공식 석상에서 사실상 처음 인정한 것.

이양호 한국마사회장의 구미시장 출마설은 지난 5월부터 경북 구미 지역 언론과 관계자들 사이에서 흘러나왔다. 3선 연임 제한에 걸린 남유진 구미시장 그리고 김영석 영천시장은 내년 경북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구미시장 자유한국당 후보로는 이양호 한국마사회장 외에도 김봉재 구미시새마을회장, 윤창욱 경북도의원, 허복 구미시의원 등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으며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는 채동익 전 구미시 경제통상국장, 무소속의 박성도 경북도지사 비서실장 등도 후보로 물망에 오르고 있어 당내 경선은 물론 본선에서도 격전이 예상된다.

특히 이양호 회장의 고향인 경북 구미시는 제3호 말산업특구로 낙동강 승마길 조성, 구미시장배 종합마술대회 등 승마와 지역 관광 그리고 학교 체육과 접목한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농촌진흥청과 한국마사회 수장을 한 경험을 살려 농어촌과 말산업을 접목한다면, 오래전부터 그가 고향에서 봉사하기를 희망했던 구미시민들과 말산업계 종사자들에게 또 다른 희소식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전임 한국마사회장 가운데 ‘전공’을 살린 이는 제33대 장태평 회장과 제31대 이우재 회장이 손꼽힌다.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역임하고 전남 무안 출신인 장태평 전 회장은 임기 1년을 앞두고 갑작스레 퇴임한 이후 제30대 경남 남해군 명예군수로 위촉, 재임 기간 쌓은 경영 철학과 리더십을 접목하는 데 일조했다. 남해군은 지난해 말산업 발전 계획을 수립하고 2020년까지 보물섬 승마랜드 건립을 준비하고 있으며 지역 관광의 질을 높이는 말산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우재 전 회장은 퇴임 후 국제마사연구소를 설립했으며 (사)국민농업포럼 산하에 말산업계 공동 토론의 장인 말산업국민포럼을 출범시키기도 했다.

▲퇴임을 앞둔 이양호 한국마사회장이 구미시장 출마를 우회 선언했다. 사진은 지난 추석, 구미 선산읍 선산봉황시장에서 열린 추석맞이 경로잔치에 참석한 이양호 회장(사진= 이양호 페이스북 갈무리).

이용준 기자 cromlee21@horse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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