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대 (사)서울마주협회장

2018년 새 희망의 무술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지난 한해 한국경마는 그 어느 해보다 어렵고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습니다.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경마발전을 위해 고군분투해온 지난 한 해, 우리의 경마는 국정농단의 국가적 혼란 속에 경마에 대한 왜곡된 인식과 편견으로 사회적 지탄을 받으며 큰 상처와 고통을 겪어야만 했습니다. 심지어 경마가 사회적 적폐청산의 대상으로 몰리는 아픔을 겪어야 했으며, 잇따른 경마관계자들의 자살 사건과 대전 및 용산 장외발매소 폐쇄 결정 등으로 얼룩진 한 해였습니다.

경마산업의 막대한 사회적 기여에도 불구하고 경마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부정적인 시각과 정부의 과도한 규제 속에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한국경마의 현실은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의 마음을 무겁게 합니다.

주지하다시피, 한국경마는 지난 몇 년 동안 경마혁신안의 진통을 겪으며 큰 성장통을 겪어왔습니다. 뼈를 깎는 혁신의 소용돌이 속에서 우리 마주들은 ‘소통 없는 혁신’이 결코 성공할 수 없음을 강조하며 올바른 경마혁신을 위해 치열한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어둠과 혼돈 속에서도 지난 한 해 우리 경마인 모두는 절망과 위기에 굴하지 않고 도전하고, 또 도전하는 위대한 여정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파트Ⅱ에 진입하며, 글로벌 경마의 일원으로서 새롭게 출발한 한국경마는 지난해 두바이월드컵 원정도전과 해외 선진인력의 도입, 경주마 훈련패턴의 변화와 브레이크타임제 시행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현장에서의 작은 변화들이 시작됐으며, 경마인들의 숙원이었던 경주로, 마방 등 경마 인프라의 개선도 본격적으로 시작된 성장의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한국경마의 진정한 변화와 혁신을 선도해온 우리 서울마주협회 회원들은 경마매출 및 상금의 정체 속에서도 더 우수한 경주마의 발굴과 마주의 책임과 역할, 핵심가치를 지켜나가는 데 매진해왔습니다.

또한, 지난 9월에는 ‘백광’, ‘당대불패’ ‘지금이순간’ 등 전설의 명마들과 현역 최강마인 ‘최강실러’ ‘클린업조이’ ‘마이티젬’ 등 기부천사 경주마들의 이름으로 운영되는 국내 최초 시각 장애 유아학교인 서울효정학교를 개교하는 등 마주로서의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데도 앞장서왔습니다. 특히, 애마의 이름으로 기부하는 마주들의 전통은 지난 10년 동안 경마팬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온 역사이기에 더욱 아름답고 가치 있는 기부문화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습니다. 매서운 기부 한파가 몰아치는 올겨울에도 많은 마주님께서 나눔에 동참하고 있으며, 우리 서울마주협회 회원들은 앞으로도 마주로서의 명예와 자긍심을 높이며, 사회에 기여하는 올바른 마주상을 확립해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친애하는 경마팬 여러분!

그동안 우리의 경마를 위협하는 거센 파도와 폭풍 속에서도 길을 잃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경마가족 모두가 함께 개척해온 개인마주제 25년의 숭고한 역사와 경마선진화의 원대한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우리 모두의 신념과 열정 때문이었습니다.

특히, 경마의 본질과 정체성을 잃지 않도록 한국경마를 지켜주신 경마팬 여러분들의 변함없는 성원과 지지는 우리 경마인들이 절망과 좌절을 딛고 다시 일어서는데 큰 용기와 힘이 되었습니다. 이 지면을 빌려 경마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지난 한 해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한국경마는 위기 극복을 위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왔습니다. 때로는 왜곡된 경쟁을 강요당한 채 경마의 본질인 ‘상생과 경쟁’의 가치를 잃어버리기도 했던 한국경마의 자화상을 성찰하며, 이제, 새로운 출발선에서 새 희망과 도약의 무술년 새해를 만들어나갈 것을 약속드리며, 한국경마에 대한 변함없는 관심과 성원 당부 드립니다.

무술년(戊戌年) 새해 여러분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8년 1월 1일
(사)서울마주협회장 강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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