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연구회, 제주대서 ‘2018년 학술대회’ 개최
정승헌 회장, “현장 중심적 연구 필요”

[말산업저널] 황인성 기자= 전반적인 말산업의 침체가 지속된 가운데 국내외 말산업의 연구 동향 및 대학교육 시스템을 살펴보는 학술대회가 개최됐다.

(사)한국축산학회 마연구회는 2월 27일 제주대 수의과대학 대강당에서 국내 말산업 관련 전문가 및 관계자 등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8년 마연구회 학술포럼’을 개최했다.

말산업 1번지 제주에서 열린 이번 토론회에서는 최근 국내외 말산업 이슈와 함께 국내 말산업의 현 시점을 돌아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날 학술대회를 통해서는 말산업의 건전한 발전과 산업의 안정화를 위해서는 관련 학계의 현장 중심적인 많은 연구가 필요하고, 이를 적극 반영한 실질적인 정책들이 집행돼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학술대회를 개최한 정승헌 마연구회장(건국대 축산학과 교수)은 인사말을 통해 “기본적으로 산업이 제대로 탄탄하게 가려면 연구가 기반이 돼야 한다”며, “오늘 말산업과 관련된 많은 연구가 발표되겠지만, 향후에는 현장 중심적인, 현장에서 실제로 필요로 하는 분야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첫 발표에는 서종필 제주대학교 수의학과 교수가 ‘제주대학교 말 전문 동물병원 운영 현황’에 대해 발표했다. 지난해 7월 정식 개원한 제주대 말 전문 동물병원은 경마를 시행하는 한국마사회를 제외하고 최초로 개원된 대학병원급 말 동물병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말 두수를 갖고 있는 제주의 특성을 고려해 문을 열었다.

말 동물병원의 개원의 시작부터 끝까지 함께한 서 교수는 몇 년에 걸쳐 말 전문 동물병원이 개원까지 추진됐던 사항과 내용, 현재 갖추게 된 시설 및 인력, 개원 이후 현재까지 진행된 진료 사례, 향후 운영 계획 등을 자세히 설명했다.

서 교수는 “말 전문 동물병원 설립으로 말 전문 수의사를 많이 배출하길 바라는 의견들이 많다. 하지만 현재 말 진료 수요에서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대신 수의사들이 수의대를 졸업하면 개, 고양이 같은 소동물을 진료할 수 있는 것처럼 말도 그 수준으로 만드는 게 교육의 모토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진우 한국마사회 종축개량TF팀장이 ‘경주마 유전체 선발 및 실용화’에 대해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내용은 좋은 경주마 생산을 위해 한국마사회가 2008년부터 추진한 연구 사업으로 2015년 실용화를 거쳐 지난해 K-NICKS를 통해 실현되고 있다. K-NICKS를 통해 선발한 경주마 ‘MR. CROW’가 미국 현지 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국내외에서 주목을 받았으며, 향후 국내산의 축종 개량에 힘을 받을 것으로 비춰진다.

이 팀장은 “K-NICKS는 한국마사회가 개발한 최적 교배프로그램으로 좋은 말을 선발하고, 그 말에게 적합한 짝을 찾아주는 프로그램”이라며, “2009년 말 DNA칩이 공개되면서 더욱 연구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으며, 향후 한국 경마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강옥득 성덕대 재활승마복지과 교수는 국내 재활승마의 연구 동향에 대해 발표했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잘 활용되고 있는 재활승마 분야에 대한 정의부터 효과, 유형, 프로그램까지 전반적인 이해를 돕기 위한 설명을 펼쳤다.

강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국내에 재활승마는 2001년 삼성전자 승마단에서 처음 재활승마 프로그램을 실시하면서 등장했으며, 2005년에는 한국마사회도 프로그램을 도입, 운영을 통해 확장했다. 매년 장애 인구가 증가와 함께 재활승마에 대한 수요는 늘어나고 있는 데 비해 이를 충족할만한 전문 인력이 아직 부족하다는 사실도 알렸다.

강 교수는 “국내 재활승마가 초기 단계이긴 하나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고 국내에서 현장에 실제 적용하려는 노력을 펼치고 있다”며 재활승마에 관심을 가져주기를 촉구했다.

마지막 연사로 나선 윤민중 경북대 말/특수동물학과 교수는 지난 1년 동안 미국 플로리다주립대학교에서 연구, 교육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에서의 말산업 발전 동향 및 교육 프로그램에 대해 발표했다.

윤 교수는 플로리다주는 미국 내 신흥 말산업의 고장으로 각광받고 있으며, 주 내에 말 두수가 50만 마리, 말 종사자는 44만 명에 육박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지자체들은 지방거점대학들과의 연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데 반해 플로리다주립대학은 플로리다 지방정부의 말산업을 책임지며, 연구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도 받고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밝혔다.

▲(사)한국축산학회 마연구회는 27일 제주대 수의과대학 대강당에서 국내 말산업 관련 전문가 및 관계자 등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8년 마연구회 학술포럼’을 개최했다.

황인성 기자 gomtiger@horse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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