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팜랜드 유소년승마단 인터뷰

[말산업저널] 황인성 기자= 승부의 세계는 냉혹하다. 하지만, 유소년 스포츠에서는 이 명제는 약간은 힘을 잃는다. 특히, 말과 함께 호흡하는 유소년 승마대회에서는 성적 자체보다는 경기 자체를 통해 유소년 선수들이 얻어가는 덕목의 가치가 더 크다.

7일 안성팜랜드 승마센터 일원에서 개최된 ‘2018 유소년 승마리그’ 수도권역 제1차 예선전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 올해 첫선을 보인 유소년 승마리그전의 수도권역의 첫 대회로 대회 참가자 모두가 처음 나서는 코스에 조금은 서툰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승마를 통해 모두가 웃을 수 있었다. 그 가운데에서도 대회가 치러지는 안성팜랜드를 홈그라운드로 하고 있는 ‘안성팜랜드 유소년 승마단’이 눈에 띄었다. 다른 승마클럽과 자웅을 겨루는 대회는 첫 출전이라는 ‘안성팜랜드 유소년 승마단’은 대회 성적에 연연하기보다는 그야말로 승마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경기를 마친 후 다른 유소년 선수들이 뛰는 모습을 보며, 담소를 나누고 있는 안성팜랜드 유소년승마단원 이제욱(이하 ‘욱’), 정하희(이하 ‘희’), 박승주(이하 ‘주’), 정준섭(이하 ‘섭’) 선수를 만나봤다.


-승마는 어떤 계기로 시작했나.
욱) 주의력이 산만해서 승마를 시작하게 됐다. 집에서 가까운 승마장을 찾다가 안성팜랜드에서 초등학교 4학년 때 시작해 벌써 4년째이다. 모든 면에 있어서 전에 비해서 상당히 좋아졌다는 게 느껴진다.

희) 학교에서 동아리로 처음 안성팜랜드에 승마하러 왔었다. 10번씩 탔었는데 계속해서 승마를 하고 싶단 생각이 들었고, 작년 중학교 2학년 때는 대회를 통해 유소년승마단에 들어왔다. 내년에는 고등학교에 진학해서 승마단원으로는 활동할 수 없지만, 승마는 계속하고 싶다.

주) 학교에서 승마체험으로 배우러 왔다가 완전 재미있어 계속하게 됐다. 작년에 유소년승마단이 창단되면서 단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섭) 사촌을 따라서 승마를 시작했다.


▲릴레이단체전에 참가한 안성팜랜드B팀 서의정 선수의 모습.

-수도권역 유소년이 출전하는 대회에 ‘안성팜랜드 유소년승마단’으로 참가했다. 전에도 다른 승마클럽과 겨루는 대회에 참가했나.
작년 유소년승마단이 창단되고 다른 대회는 안 나가본 것 같다. 안성팜랜드 자체 대회만 몇 차례 참가했다.

-그럼 이번 대회가 전국 또는 지역대회는 처음인가.

그렇다.

-대회 출전 소감은.
섭) 조금은 후회가 된다. 좀 더 침착하게 타고, 실수 좀 안했으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주) 평소의 실력이 발휘 안 된 것 같아 아쉽다. 정말 잘 뛸 수 있었는데. 다음 대회에는 잘 뛰고 싶다.

희) 난 어느 정도 말을 탈 줄 안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대회에 막상 나오니 아직 실력이 부족하단 생각이 들었다. 엄청 아쉽다.

욱) 장애물 50cm만 연습했는데 70cm 경기도 나가게 됐다. 그런데 처음 예상보다 성적이 좋게 나와서 기분이 좋았다. 70cm에서 긴장해서 처음부터 떨어질 줄 알았는데.

-유소년 선수가 체감하기에 장애물 70cm와 50cm가 차이 큰가.
엄청 차이가 난다고 생각한다.

-이제 릴레이단체전이 남았다. 연습은 많이 했나.
연습 하나도 안 했다. 코스는 알고 있는데 실제로 장애물을 놓고 연습해본 적은 없다. 긴장된다. 아직 순서도 안 정했다. 그래도 우리는 즐기면 된다. 10월에 또 경기가 있다. 모두 파이팅할 거다.

-끝으로 승마를 하니 뭐가 좋나.
오기와 근기 같은 게 생긴 것 같다. 그리고 예전에는 겁이 좀 많았었는데 깡도 생겼다.

▲승부의 세계는 냉혹하다. 하지만, 유소년 승마에서는 예외이다. 7일 안성팜랜드 승마센터 일원에서 개최된 ‘2018 유소년 승마리그’ 수도권역 제1차 예선전에 처녀 출전한 ‘안성팜랜드 유소년승마단’의 승마 이야기를 엮었다.

황인성 기자 gomtiger@horse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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