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 국가 대항전, 제3회 코리아컵이 9월 9일 오후 4시 55분,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제9경주로 열린다. 총상금 10억을 놓고 1,800m 장거리 경주로 펼쳐지며 지난해 우승국 일본을 비롯해 영국, 아일랜드,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 경주마 각 한 두씩 그리고 우리 국가대표마 10두 총 15두가 결전을 펼친다.

일본은 디펜딩챔피언 ‘런던타운(London Town)’을 올해도 출전시켰다. 그 외 출전하는 외국 말은 아일랜드의 ‘리븐라이트(Riven Light)’, 영국의 ‘포레스트레인저(Forest Ranger)’, 싱가포르의 ‘막시무스(Maximus)’, 아랍에미리트의 ‘인노블드프렌드(Ennobled Friend).’ 이들의 평균 국제 레이팅은 104.8이다.

여기에 대항하는 대한민국 국가대표마는 총 10두. 서울의 ‘청담도끼’, ‘천지스톰’, ‘클린업조이’, ‘돌콩’, ‘파이널보스’, ‘토스코노바캣’, ‘플레이시스투고’와 부경의 ‘그레이트킹’, ‘동방대로’, ‘다이나믹대시’가 출격 채비를 마쳤다. 대한민국 출전마들의 평균 국제 레이팅은 97.5로 객관적 전력은 열세다. 그러나 가장 레이팅이 높은 ‘청담도끼(108)’ 등 상위 5두 평균은 103.6이다. 국제 레이팅 수치상으로 크게 밀리지 않는 싸움이다. 한국마사회는 이번 대회를 위해 출전 신청을 한 말 중 부산광역시장배와 오너스컵 등 최근 국내 주요 경마대회 1~3위를 대상으로 최우선 선정했다.

가장 주목받는 국가대표마는 올해 출전한 경주에서 전승을 기록한 ‘청담도끼’다. 1·2회 코리아컵에서 각각 3위와 4위에 그친 ‘트리플나인’과 지난 부산광역시장배에서 겨뤄 여유 있게 승리했다. 국제 레이팅도 108로 ‘천지스톰(106)’, ‘클린업조이(103)’, ‘돌콩(102)’, ‘파이널보스(99)’ 등 출전 대표마 가운데 가장 높다. 다소 불리한 외곽 13번 게이트를 받았지만 기대치가 높다. 14번 게이트를 부여받은 일본의 ‘런던타운’은 지난해 우승 주역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대회 이후 일본에 복귀한 뒤 6번 출전에 단 한 번도 3위 내 입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한국 모래 주로와 유사한 일본 더트 주로에 특화됐기에 적응하는 데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출전 외국 말 가운데 주목받는 경주마는 아일랜드의 풍운아 ‘리븐라이트(Riven Light)’다. 국제 레이팅 110으로 출전 외국 말 중 가장 높으며 최근 5회 출전에 3승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총 전적은 14회 출전에 우승 6회 준우승 2회 3위 3회다. 중위권에서 경주 전개를 하다 막판 스피드 올리는 추입 스타일이다. 2세 때는 프랑스에서 활동했고 3세 때는 아일랜드에서 장애물 경주에 출전한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다. 평지 경주로 복귀한 지난해 호주에서 경마대회 출전 경험이 있고 다시 아일랜드로 복귀한 후 7월 31일에는 1,700m 잔디 경주에서 우승하며 최상의 컨디션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한편 한국마사회는 국제대회인 코리아컵을 말 축제로 승화하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먼저 이번 대회를 기념하기 위해 당일 무료입장을 시행한다. 또한 태권도를 마샬 아트로 승화시킨 화려한 태권도 퍼포먼스를 볼 수 있다. 오후 3시 45분에 출발하는 ‘코리아 스프린트’ 종료 이후 16시 20분 경 관람대 앞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유명 아이돌 그룹도 초대했다. 걸그룹 우주소녀는 ‘코리아컵’ 축하 공연을 위한 방문해 관람대 앞 특설무대에서 총 2곡의 노래를 부를 예정이다. 우주소녀는 2016년에 데뷔한 13인조 걸그룹으로 히트곡으로는 ‘비밀이야’, ‘너에게 닿기를’이 있다. 4시 55분 출발하는 ‘코리아컵’ 종료 후 공연이 시작되며, 공연 후 ‘코리아컵’의 시상식에도 시상자로 나선다. 이벤트존에서는 푸드트럭 음식과 함께 아동 동반 고객 대상 페이스 페인팅도 진행된다.

대한민국 대표 국제 경마대회, 코리아컵이 미국의 켄터키더비,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월드컵 못지않은 경마 축제로 승화해 국민들에게 경마=도박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타파하고 경마=스포츠의 왕으로 변신시켜주길 기대한다.

김문영 말산업저널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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