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세븐
-기선제압에 성공한 ‘트리플세븐’, 경쟁마와 전력차 적어 앞으로 방어전에 관심
-최강 암말 ‘백파’를 필두로 4세의 ‘백년봉’에 3세 기대주도 대권 도전 가능성 높여

국산마 명마계보의 첫 시대를 연 ‘당대제일’, 국내 최다 연승의 주인공이자 신화로 남아있는 ‘새강자’, 이외 최근 ‘명문가문’. ‘백광’ 등은 모두 한시대를 풍미한 최강 국산마로 인정을 받고 있다. 다만 ‘명문가문’의 은퇴와 ‘백광’의 부진으로 인해 뚜렷한 국산마 리더를 찾기 어려운 가운데 지난주 펼쳐진 제22회 「뚝섬배」경마대회는 상반기 최우수 국산마를 선정하는 대회임과 동시에 올 한해 국산마 판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대회로 주목을 받았다. 총 14두의 1군마들이 출전한 대회에서 결국 최종 승자는 경주 시작전 인기순위 1위를 기록한 ‘트리플세븐’이 차지했다. 예상된 결과였지만 일각에서는 ‘트리플세븐’이 보여준 성적은 상대마 대비 분명 앞선 전력을 과시했지만 예상보다는 걸음의 위력이 크지 않았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능력상 ‘트리플세븐’이 현 국산마 최강자임에는 이견이 없으나 명마 계보를 이어가기에는 조금 부족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결과론적으로 지난 「뚝섬배」는 ‘트리플세븐’에 이어 암말인 ‘럭키마운틴’이 입상에 성공했고, 이어 4세의 ‘백년봉’과 무려 68주의 공백기이후 첫 출전한 ‘백파’ 등이 뒤를 이었다. 5세의 암말이 국산마 대회에서 입상에 성공한점, 1군 경험이 적은 ‘백년봉’이 3위, 능력은 출중하지만 공백마인 ‘백파’가 4위를 기록한 점은 현 국산마의 판도와 전력을 그대로 대변해주는 결과로 인정된다.
최근 서울 국산마 1군 경주는 상위군 경주 답지 않게 우승마의 향방을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매주 뉴 페이스들의 선전이 이어지고 있고, 전반적으로 전력이 하향평준화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의 여건상 국산마 부문에서는 당분간 ‘트리블세븐’의 상승세가 기대되지만 신예마의 성장세도 서열구도에 많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중 4세의 ‘나이스초이스’와 ‘칸의제국’은 이미 전력 완성도가 높아 유력 대권후보로 거론되고 있고, 이외에 올해 격이 다른 신예마로 평가를 받고 있는 ‘머니카’, ‘노던에이스’ 등도 풍부한 잠재력을 바탕으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하반기 대권 도전에 나설 가능성도 적지 않다.
서울은 현재 ‘명문가문’의 은퇴와 ‘백광’의 부상으로 인해 국산마 세대교체 시기에 직면했다. 이런 시점에서 오는 11월에 펼쳐질 「대통령배」는 모든 의문의 답을 찾을 수 있는 대회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 과연 「뚝섬배」대회의 우승마인 ‘트리플세븐’이 하반기까지 상승세를 이어가 명마 계보를 이어갈지, 아니면 제3의 주인공이 탄생할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현 상황에서는 하반기 「대통령배」의 우승마가 장기집권의 가능성이 가장 높고 국산마 리더를 찾는 최후의 적임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심호근 기자 keunee1201@krj.co.kr
저작권자 © 말산업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