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조 구자흥 신규
- 23년간 경주마와 함께한 베테랑 … “당장은 힘들지만 될 때까지 해보겠다”

최근 7조 마방을 대부받고 조교사로 첫 발을 내딛은 구자흥 조교사가 17일(토) 데뷔 무대에 나선다.
단촐하게 1두로 마방문을 연 구 조교사는 그러나 23년을 경주마와 함께 생활해온 베테랑이다. 구 조교사는 지난 1987년 10월 마필관리사로 입사해 현재까지 경주마와 함께 ‘경마 외길인생’을 살아왔다. 연차뿐 아니라 경력 또한 화려하다. 입사 2년차던 지난 1989년, ‘주로조교승인’ 자격을 취득했으며 5년차던 지난 1991년도에는 조교보 자격을 취득할 만큼 경주마 관리와 조교부분에서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아온 숨은 베테랑이었던 셈이다.
20년을 넘게 경주마들과 함께 생활해온 그였지만 경주로의 총감독이라고 할 수 있는 조교사라는 자리는 역시 큰 부담이다. 우선 당장 꾸려나가야 할 마방 살림이 걱정이다.
현재 7조에 소속되어 있는 마필은 ‘퍼스트플라워’ 1두. 단 한 마리로 시작하는 조교사 생활에 대한 포부를 묻는 질문에 구 조교사는 “차근차근 열심히 하다가 보면 기회가 더 생기겠죠”라면서도 “지금 가장 시급한 부분은 마필 수급”이라고 대답했다. 또한 “처음에 너무 많이 가지고 시작하면 성취욕이나 보람이 덜할 수 있잖아요. 분명 힘든 일이지만 한번 될 때까지 해보렵니다”라면서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17년간 함께한 박대흥 조교사(현 조교사협회장)를 스승이라 부르는 구 조교사는 박 조교사의 조언에 따라 학업을 계속해 ‘생활체육 승마지도자’ 자격증과 ‘생활체육 승마 부심판’ 자격을 취득했고, 현재도 명지대학교 대학원에서 스포츠예술산업을 공부하고 있다.
스승을 뛰어넘는 당당한 모습을 보이겠다는 각오를 밝히는 구자흥 신규 조교사의 힘찬 걸음이 이번 주 과천벌에서 시작된다.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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