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마공원 경주장면
- 미국산마 54두 도입에도 불구, 하반기 외산마 안정적 확보 불투명

올해 서울경마공원에선 외산마 수급 부족사태가 벌어지면서 정상적인 혼합경주 시행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외산마 수급 부족이 커다란 문제점으로 대두되는 것은 혼합경주의 파행적인 운영이 전반적인 질적저하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이런 외산마 부족사태는 1/4분기 도입 계획두수인 30두의 절반도 안되는 9두만이 수급되었고, 특히 기 도입마도 해당기간에 실제 경주에 투입되지 못하면서 가중되었다.
외산마 부족 사태를 타개하기 위해 마사회와 서울마주협회는 최근 수차례 접촉을 통해 방안을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지 목장거래를 허용하자는 마사회측 주장과 경매마 한정은 지켜야 한다는 서울마주협회의 주장이 맞서면서 아직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최근 서울마주협회가 4월에 열린 오칼라 경매에서 54두의 미국산마를 구입하고, 6월중 입찰경매를 통해 분양에 나설 예정이라 이르면 7,8월중에는 외산마 부족사태가 다소 진정 기미를 보일 전망이다.
하지만 마사회나 서울마주협회 모두가 외산마 부족사태가 장기화될 수밖에 없다고 얘기한다. 4월 오칼라 경매에 예상보다 많은 구매 신청자가 있었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서울마주들의 외산마에 대한 구매 의욕이 높지 않았다는 점에서 근본적으로 외산마 구매의욕을 진작할만한 변화가 없는 가운데 구매자가 늘어난 것은 일시적 현상이라는 것이다.
특히 하반기에 예정된 외산마 수급은 더욱 큰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으로 얘기된다. 최근 호주와 뉴질랜드의 환율이 상승하면서 마필가격이 크게 상승했고, 최근 국내에 도입된 남반구 마필들이 뚜렷한 성적을 올리지 못하면서 구매욕이 현저하게 떨어진 것으로 파악되면서 하반기 외산마 도입 또한 적신호가 켜진 것이다.
이에 대해 서울마주협회 관계자는 “상반기 70여두가 도입되었지만, 통상 호주나 뉴질랜드산 마필의 도입두수가 4,50두에 불과하기 때문에 당분간 외산마 부족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올해 외산마 부족사태는 2009년 하반기 도입마가 그 해에 입사해, 올해는 백지인 상태에서 도입두수를 맞춰야 하는 상황을 맞으면서 부족사태가 가중된 것이라며, 마사회가 가장 어려운 시기를 기준으로 문제점이 드러난 바 있는 개별목장 거래를 허용하자는 것은 수용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밝히고 있다.
서울마주협회는 올해 공동구매를 통해 상·하반기 2차례에 걸쳐 외산마를 도입할 계획을 세웠다. 또한 외산마 수급 부족이 심화되면서 올해부터는 공동구매를 진행하되 경매에서의 개별거래는 허용키로 했다. 또한 최근 외산마 부족이 심해지면서 당초 2회로 계획했던 공동구매를 한차례 늘릴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편 일부에선 미봉책이긴 하지만 하반기 신규마주 모집이 예정돼 있어 외산마 수급에 다소 숨통이 트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기도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한다.
외산마의 원활한 수급은 경마팬에게 안정적인 경주를 제공해야하는 경마관계자 모두의 책임일 것이다. 한꺼번에 많은 외산마를 도입해 부족사태를 해결할 수도 있지만, 안정적인 경마시행을 위해선 월별로 꾸준한 수급이 이뤄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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