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이진우 한국마사회 말산업연구소 해외종축개발팀장

3. 해외종축개발사업

2015년 K-Nicks를 이용하여 국제 종마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미국에서 유전체 육종가를 이용하여 어린 말을 구매하여 씨수말로 만드는 사업이다.

세계 최대 경주마생산국이자 우리나라와 경마환경이 유사한 미국에서 K-Nicks가 효과를 발휘한다면 그 부가가치는 무한할 것이다.

어린 말을 경매시장에서 구매하여 미국 경주에 출전시킨다. 잘 뛰는 말을 미국 현지에서 씨수말로 데뷔시킨다. K-Nicks를 이용하여 적합한 ‘씨암말’과 교배한다. 생산된 말의 경주능력이 우수하면 부마의 교배료도 올라간다. 교배료가 정점에 달했을 때 국내로 도입하여 경주마를 생산한다. 미국에서 마주나 조교사가 말을 사러 올 것이고, 미국 경매시장에서 고가에 매각할 수도 있다. 자연스럽게 국내산마 수출이 이뤄진다.


실제 미국 1세 및 2세 경매시장에서 2014년생 7두의 말을 구매했다.

미국은 경주상금에 따라 경주가 분류되어 있다. 대부분의 경주마가 클레이밍 경주에 출전한다. 씨수말로 데뷔하기 위해서 상위 4%에 해당하는 Stakes 경주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하며, 특히 Gr.1 경주에서 우승하면 인기가 상승한다.




선발된 말 가운데 4두의 경주마가 출전했다. 그 중 3두가 Stakes경주 능력을 보여줬다. 특히 ‘미스터 크로우(Mr. Crow)’는 미국 3세 최고 스피드(118)를 기록했다.

‘제이에스초이스(J. S. Choice)’는 Gr.3 경주에서 2위를 하여 경마의 올림픽이라 불리는 ‘브리더스컵’에 출전했다. ‘케이웨이브(K Wave)’란 말은 Gr.3에서 4위를 하며 능력을 과시했다. 출전마 4두 중 3두(75%)가 경마대회급 경주능력을 보여줬다. 미국 출전마 중 경마대회 우승마(Stakes winner)의 비율이 5%인 것을 감안하면 10배가 넘는 성적이다.

K-Nicks를 이용하면 미국 종마시장 진출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4. 경주마개량 및 수출방안

K-Nicks로 선발한 경주마가 미국 평균보다 최소 2배 이상 더 잘 뛰는 것을 확인했다. K-Nicks는 원래 우수한 번식마를 선발하는 프로그램이며, 번식성적은 경주성적보다 환경효과가 작기 때문에 종축선발은 훨씬 더 정확하다. K-Nicks 선발마 중 ‘빅스(Vics, 부마 Flatter)’가 올해부터 마사회 제주목장에서 씨수말로 활동한다. 내년에 태어난 자마가 첫 출전하는 2021년 하반기에는 그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이다.


K-Nicks를 활용한 경주마개량 가속화 및 수출 방안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유전체선발 개량시스템을 본격 활용한다. 유전체 육종가가 높은 말을 번식마로 선발해 K-Nicks로 최적의 짝을 찾아 계획생산을 하는 것이다.

모든 번식마를 DNA분석하여 K-Nicks의 정확도를 높이고 최적의 짝을 찾을 수 있도록 유전자형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다.

K-Nicks를 이용하여 우수 종축을 조기 선발하고 최적 교배로 유전능력 발현을 극대화한다. 해외종축사업을 통해 미국과 한국을 잇는 2단 개량 전략을 추진한다.

유전자 풀과 시장규모가 가장 큰 미국 종마시장에 진출한다. 미국 내 우수 종마를 확보, 국내 도입하여 생산한 말을 대규모 수출한다. 유전자 정보를 이용하면 개량 속도를 높일 수 있다.




연도별 개량량은 ‘종축선발 정확도’를 높이고 조기선발로 ‘세대간격’. 즉, 번식마의 연령을 감소시키면 증가한다. 또한 미국에서 우수 종마를 선발하는 것도 ‘유전변이’와 ‘종축선발율’을 크게 하여 개량속도를 증가시킬 수 있다.

유전자 정보 활용 시, 12년이면 미국 경주마를 따라잡을 수 있다. 개량 후 매년 200억 원의 수입 비용을 대체하고 국내산마의 대량 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

현재의 국내 육성조련시설은 ‘일본’ 대비 20%에 불과하다. 언덕주로, 훈련주로, 실내주로 등 조련시설 설치가 더 필요하다. 그리고 경주로 개선, 경주마 육성조련 강화, 생산육성 전문 인력 양성, 말산업인력 역량강화, 경마제도 개선, 생산육성기술 개발 등도 병행하여야 한다.




5. 결론

경주마 생산은 부가가치가 높은 4차 산업이다. 유전체선발기술로 우수 종축을 확보하면 경주마 수출국으로 도약 가능하다.

영국 대비 열악한 환경의 아일랜드는 ‘새들러스웰스(Sadler’s Wells)’, ‘데인힐(Danehill)’이라는 씨수말로 경주마 최대 수출국이 되었고, 일본은 ‘선데이사일런스(Sunday Silence)’로 일류 경주마 생산국이 되었다.

경주마생산업이 축산업의 대안이 될 수 있다.
국내산마가 세계 일류의 경주에서 우승하고, 다수의 말을 수출하게 되면 한국 경마의 이미지는 저절로 상승할 것이다.

※본 글은 이진우 한국마사회 말산업연구소 해외종축개발팀장이 2018년 2월 21일 개최된 ‘국내산 경주마 생산 선진화 및 국제화 방안’ 국회 정책토론회에서 발표한 자료를 토대로 작성된 것입니다. 본지는 저자의 동의를 얻어 원고를 소개합니다.

교정교열= 황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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