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관경주 첫 번째 관문인 < KRA컵 MILE >경주에서 1~5위까지 휩쓴 부산대표마의 상승세가 삼관경주 두 번째 관문인 제11회 에서도 이어졌다. 국내에서 첫 시행되는 서울-부산간 통합경주는 그동안 서울경주마와 부산경주마간의 능력평가에 대한 궁금증으로 인해 많은 관심 속에 치러졌으나 결과는 1, 2차전 모두 부산경주마의 완승으로 막을 내렸다. 1차 관문인 < KRA컵 MILE >경주의 우승마인 ‘레인메이커’가 단승식 2.5배로 가장 많은 인기를 모았고, 이어 ‘절호찬스’, ‘개선장군’, ‘천년불패’, ‘대장군’등이 뒤를 이었다. 이중 서울 ‘레인메이커’, ‘절호찬스’, ‘개선장군’ 등은 삼관 1차 경주에서의 호성적에 따른 인기를 반영했고, ‘대장군’과 신예 다크호스인 ‘천년불패’는 홈그라운드의 이점과 능력에서 높은 평가를 얻으며 경마팬들의 많은 관심을 모았으나 결국 부산의 또 다른 복병마인 ‘에버니스톰’(마주 김원구)이 우승을 차지해 대이변 속에 경주가 마무리됐다.

이번 는 서울경마공원에서 시행되는 첫 통합경주로 당초 삼관 1차 관문인 < KRA컵 MILE >경주에서 참패를 당한 서울대표마들의 설욕이 기대됐으나 결국 1~3위의 자리를 모두 부산경주마에게 내줘 자존심을 구겼다. 반면 우승을 차지한 ‘에버니스톰’을 비롯해 2위마인 ‘개선장군’과 3위의 ‘남도지존’은 제 몫을 톡톡히 하며 선전했고, 아울러 ‘청년의기상’도 기대 이상의 성적으로 5위를 차지해 경쟁력을 선보였다. 이외에 인기순위 1위를 기록한 ‘레인메이커’는 8위, ‘절호찬스’는 9위에 그쳐 상대적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국내 경마 역사에 길이 남을 서울-부산간 통합 삼관경주가 지난주 를 끝으로 두 번째 관문까지 막을 내렸다. 에서 ‘에버니스톰’의 우승으로 ‘레인메이커’의 삼관마 달성 꿈이 아쉽게 깨진 가운데 이제는 삼관경주 세 번째 관문에서의 서울-부산간 마지막 자존심 대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과연 오는10월에 펼쳐질 제8회 에서는 서울경주마가 최후의 승자가 될지 아니면 부산경주마의 완승으로 삼관경주가 막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해 3관왕에 등극한 ‘제이에스홀드’의 성적도 빛이 바래지고 있다.

이번 코리안더비에서 부산경주마들이 1∼3위를 싹쓸이하면서 KRA컵 마일경주에서 불거진 장거리 수송에 따른 영향과 현지적응 기간의 부족 문제가 경주성적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합경주에 대한 경험이 전무했던 KRA컵 마일경주가 부산에서 개최되면서 첫 장거리 이동을 감수했던 서울경주마들이 기대치에 못 미치는 성적을 보이면서 경마관계자는 물론 경마전문가 사이에선 장거리 이동을 경험하지 못한 마필들이 장거리 이동과 낯선 환경에 따른 스트레스로 인해 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문제점이 지적되면서, 교류경주에 참여하는 마필들이 현지적응을 하기 위해선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가져야 한다는 주장들이 있었다.

하지만 코리안더비를 앞두고 부산마들이 3주전부터 5일전까지 격차를 두고 수송에 돌입했지만 능력발휘에 큰 영향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나면서 서울마들의 KRA컵 마일경주에서의 부진에 대한 다른 원인들이 거론되고 있다. 부산경남경마공원의 경우 야간에 다소 소음이 발생하고 있는데, 이미 적응된 부산마에게는 큰 영향은 없었던 반면 서울마들은 큰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체중감소와 채식불량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또한 부산마의 경우 서울경마공원에서 대기마사에 마방을 마련해 비교적 여유로운 환경속에서 준비를 한 반면, 서울마는 부산 마방에 위탁돼 낯선 경주마들 사이에서 생활을 했던 것도 스트레스를 준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런 주장이 얼마나 객관적 설득력이 있는지에 대한 진위는 독자의 판단이지 않을까.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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