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경마공원 경주장면
- 제주도, 수정란 이식으로 맞춤형 말 생산 추진
- 경북축산기술연구소, 동결정액 이용한 인공수정으로 망아지 생산

원하는 털 색깔과 체형을 가진 말을 생산하는 사업이 추진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최근 국내 최초로 말 수정란 이식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수정란 이식사업은 특정 품종 말을 생산할 수 있게 해주고, 특이한 털 색깔을 가진 말 생산을 돕는다. 또 생산되는 말의 체형 조절이 가능하고, 대리모에 의한 대량 생산이 가능해진다.
제주도가 추진하는 이번 이식사업은 체내 수정란 이식 방법으로, 우선 농가들이 필요로 하는 털 색깔, 체격 등을 갖춘 우량한 수말과 암말을 선정한다. 이후 교배를 거쳐 7~8일째에 수정란을 채취, 대리모에게 이식된다. 대리모는 경주마로서 퇴역한 암말이나 번식에 실패한 암말이 선정되고, 수정란이 이식된다.
수정란 이식사업을 위해 제주자치도는 사업에 필요한 기자재 등을 갖추고, 올해 시범사업으로 30여 마리에 수정란을 이식할 예정이다.
전세계적으로 인공수정으로 생산된 말은 더러브렛 경주에 활용될 수 없다. 하지만 제주의 경우 더러브렛 경마가 아니기 때문에 마사회 규정을 개정할 경우 수정란 이식사업으로 생산된 조랑말과 제주마가 경주마로 활용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국내에서 처음으로 말(馬)의 동결 정액으로 망아지를 탄생했다. 지난 23일(수) 경상북도축산기술연구소(이하 축산연구소)는 동결정액으로 인공수정한 말에서 암컷 망아지를 생산했다고 밝혔다.
축산연구소는 레저인구의 증가에 대비하고, 축산분야의 새로운 소득원 창출을 위해 ‘인공수정 및 수정란 이식에 의한 승용마 생산기술 개발’을 추진한 결과 2008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말의 동결정액 생산에 성공했고, 이후 동결정액을 통해 말 10두의 인공수정을 진행해 4두가 임신하는 성과를 거뒀다.
축산연구소의 이번 연구 결과는 산학연 협동연구의 결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축산연구소는 2008년 12월 농림수산식품부 농림기술개발사업으로 3년 동안 3억9000만원을 지원받아 경북대학교 연구진과 마사회 장수목장, 평창 종마목장 등과 함께 연구를 진행해 이 같은 연구결과를 얻었다.
국내 말의 인공번식 기술 수준을 보면 지난 ‘09년 마사회 장수목장에서 정액을 채취·희석 인공수정 후 망아지 생산에 성공하였으나 단순한 희석정액을 이용 경제적 가치와 활용도는 낮은 수준이었다.
말의 인공수정에는 일반적으로 4억 마리 이상의 정자를 주입하지만 이번에 축산연구소에서 개발된 기술은 4000만 마리를 사용해 인공수정이 가능하도록 해 세계적인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축산연구소는 승용마를 수입할 경우 1두 당 3000만원 정도가 소요되지만 이번에 개발된 기술을 적용하면 비용이 1/10으로 줄어들어 우수한 승용말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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