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승주 금악목장 사장
이번 주 수요일 부산경남 경마공원에서는 미국산 마필 57두에 대한 경매가 치러졌다.
강한 빗줄기가 내리는 가운데 실시된 이번 경매는 많은 마주와 가족들이 참여하여 열기를 더했다. 3관 경주 중 2개 경주를 휩쓴 열기로 마주들의 얼굴에는 활기로 가득 찬 분위기였다.
이번 경매는 지난 번 까지의 경매와 달리 경매에 참여할 수 있는 조건을 마주 및 그 직계가족으로 한정하였다. 그 직계가족이 참여 할 경우에도 위임장과 인감증명서 그리고 가족임을 입증할 수 있는 서류도 제출하여 경매에 참여 하도록 하였다.
또한 이번 경매에 낙찰 될 마필 중 한 조교사가 4두 이상의 마필을 위탁 받을 수 없도록 하였다. 한명의 조교사에게 여러 마필이 위탁 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바람직한 제도로 생각된다. 그뿐만 아니라 외국산 마필을 낙찰 받은 마주는 1년간 외국산 마필의 경매에 참여 할 수 없도록 하였다. 이는 여러 마주에게 마필이 낙찰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으로 여러 마주의 의견이 반영된 것이다.
그러나 지난 번까지의 경매에서는 마주들 간에는 위임이 가능하였던 것이 이번 경매에서는 마주 본인이나 직계가족만이 참여 하도록 경매참여 조건을 강화시켰다. 그 결과 195명이 경매신청료(1700만원)를 접수 하였지만 172명만이 참여하였다.
경매현장에 참여했던 조교사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마주가 외국 출타중이거나 여러 사정에 의해 참여가 어렵고 그 직계가족도 학생이거나 직장인이어서 평일 치러진 경매에 참여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한다. 이렇듯 경매신청 접수자중 많은 마주가 불참할 수밖에 없었던 아쉬움이 큰 경매였다. 경매 참석자를 마주 본인 및 그 직계가족으로 한정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한 마주가 여러 마주의 위임을 받아 경매에 참가하여 낙찰 받은 여러 마필을 한명의 조교사에게 위탁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없애기 위한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보여 진다. 대리마주의 참여는 별 의미가 없다고 보여 진다.
그러나 조교사가 해당경매 낙찰마중 4두 이상을 위탁받을 수 없도록 제도를 보완하였기 때문에 기존의 방식대로 경매 참여를 마주들 간의 위임이 가능하도록 했어도 커다란 문제점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모든 일에 편리성을 지나치게 찾다보면 공정성이 무너지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공정성을 유지할 수 있는 대책이 수립될 수 있으면 편리성을 부여하는 것이 바람직한 행정일 것이다.
향후 경매에서 신청료까지 접수한 마주들이 개인사정에 의해 본인이나 직계가족이 참석하지 못하여 자격을 상실하는 일이 없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이러한 일이 마주들에게 반복될 경우 아예 마주에 대한 흥미를 잃어버릴 수도 있다. 보다 마주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작 성 자 : 권승주 ranade@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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