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
- 국내 최초의 원정마에 고작 3두만이 신청
- 첫 원정에 따른 불확실성, 인센티브 미약 등이 주요 원인

현대경마의 꽃을 활짝 피운 미국경마에 대한 한국경마의 첫 도전이라는 영예에도 불구하고 해외원정에 신청을 한 마필은 불과 3두에 불과했다. 또한 신청한 3두 마필중 `픽미업`만이 마사회가 생각한 최소조건에 부합했을 뿐 나머지 2두의 마필은 자격미달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마사회는 당초 해외원정 계획을 밝히면서 우수마의 지원을 유도하기 위해 파격적인 원정장려금을 지급하겠다고 했지만, 대부분의 관계자들의 반응은 예상과 달리 차갑기만 했다.
해외원정 신청이 미비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여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는데, 우선 첫 원정에 따른 불확실성이고, 두 번째는 인센티브의 미약이다.
올해 한국경마는 서울과 부산이 교류경주를 가지면서 처음으로 경주마가 운송되는 과정을 겪었다. 두 경주에서 운송에 따른 큰 영향은 없었다는 평가가 나오긴 했지만, 실제적으론 운송과 환경변화에 따른 여파로 인해 제 기량을 선보이지 못한 마필들이 분명 나타났다. 그 때문에 머나먼 해외원정에 나서는 마필은 당연히 장거리 이동에 따른 부담이 있을 수밖에 없고, 혹시 발생할지 모르는 부상 또한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그리고 마사회가 해외원정마에 책정한 예정비용은 1억9천만원으로 이중 기회손실비용이 5,500만원인데, 상금순위 10위권마가 위험부담을 안고 해외원정을 갈 정도의 매력을 제공하지 못했다는 것이 마사회와 경마관계자 모두의 중론이다. 해외원정에 나설 자격조건이 되는 마필들의 경우 국내에서도 충분히 그 만큼의 상금수득이 가능하기 때문.
또한 경마선진국인 미국의 경주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가 어려울 수 있다는 선입견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이유가 되고 있다.
한편 최근 외국 경마에서도 통할 수 있는 전력이라고 평가받았던 `밸리브리`와 `제이에스홀드` 등이 부상으로 대상에서 일찌감치 제외된 것에 대한 아쉬움이 곳곳에서 거론되고 있다.
마사회 관계자는 "우수마의 진출이 기대만큼 이뤄지지 않은 것은 아쉽지만 경험이 쌓이다 보면, 마필관계자의 호응이 늘어날 것이고 마사회에서도 보완책이 나올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국경주마가 당장에 해외 경주에 출전할 수 있는 국가는 미국이 유일하다. 다른 나라와는 아직 검역협정체결이 되지 않은 상태고, 미국만이 검역협정체결이 필요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국경마에서 첫 시도되는 해외원정은 모든 것이 미지수인 상태지만 경마관계자는 물론이고 경마팬 모두는 좋은 결과를 바라고 있다.
또한 이번 해외 첫 원정을 통해 장래에는 많은 국가에서 한국의 이름을 짊어진 경주마가 선전을 펼치는 모습을 전세계와 함께 볼 수 있는 꿈이 자라는 양분이 되길 기대해 본다.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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