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승주 금악목장 사장
이번 6월3일부터 5일간 호주에서 시행된 매직밀리언tm 세일에서 생산자들이 구매한 씨암말은 모두 34두이다. 씨암말이 과잉되어 있는 상황에서도 계속적으로 씨암말들을 구매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KRA의 우수 씨수말과 교배할 수 있는 자격을 가진 우수 씨암말을 구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은 당분간 계속 될 것이라고 본다.

필자는 우수 씨암말의 등급분류가 새롭게 조정될 것을 주장하고자 한다. KRA에서는 씨암말의 등급을 3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우수씨암말과 우량씨암말 그리고 일반씨암말이 그것이다. 현재 우수 씨암말의 조건은 다음과 같다. 미검증 번식용 직수입마의 경우 개체능력이 블랙타입 경주 우승 또는 경주상금 US 2만5천불이상 경주 우승마이거나, 최근 부마교배료가 US 2만불 이상이어야 한다. 그리고 모마 또는 모마의 자마중 블랙타입경주 2두 이상 우승마로 되어 있다. 미검증 국내경주 퇴역마의 경우는 개체능력이 특별경주나 대상경주 우승마 및 그레이드급 경마대회 2,3위마 또는 1군경주 승리마여야 한다. 부마의 능력에 있어서는 외산 퇴역마의 최근 부마 교배료가 US 2만불 이상 또는 국2군이상 퇴역마 중 씨수말 순위(총상금)1위 자마로 되어 있다. 능력검증 씨암말의 경우는 최근 4개년 특별,대상경주 우승 또는 그레이드급 경마대회 2,3위마 배출마(외국경주 포함)이거나 최근 4개년 국내자마 평균상금 8천만원이상 배출마(2세 또는 3회이내 출주마 제외)이어야 한다.

여기에서 국내경주 퇴역마와 능력검증 씨암말의 조건을 좀더 완화해야 된다고 본다.
현재의 조건에 부합하는 경주퇴역 암말은 그 숫자가 그리 많지 않다. 그러다 보니 대다수의 우수 씨암말을 국내퇴역마가 아닌 수입마로 채우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한국에서는 마주가 소유한 마필이 은퇴 후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되어 있지 않다. 씨수말로 전환하여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상태일뿐더러 우수 씨암말 조건을 갖추었다고 하여도 그 가치평가는 그다지 높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수씨암말의 조건을 갖춘 암말은 그리 많지 않다. 이제 한국의 마주도 경주퇴역 후 씨수말과 씨암말을 통해 또다른 수입을 창출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아직 씨수말은 시기상조라고 할지라도 씨암말부터라도 그러한 여건을 KRA에서 조성해 나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재 계속적으로 외국에서 우수 씨암말의 조건을 갖춘 마필을 수입해 오고 있는 현실을 어느정도는 국내 경주퇴역마로 대체할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 그렇게 되면 국내 생산농가에서는 수입마필에 비해 조금은 저렴한 국내 퇴역 씨암말을 선호 할 수 있을 수 있으며, 마주의 입장에서는 퇴역마필의 판매로 인한 수입의 증가를 가져올 수 있다. 국내생산 마필의 능력향상을 위해 시행된 우수씨암말 제도에 대해 생산 농가에서는 지금까지 충실하게 실행해 왔다고 본다. 그러나 이제는 국내 퇴역마필의 질적향상도 어느 정도 되어 있는 상황에서 우수 씨암말의 조건을 완화함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그리하여 국내경주 퇴역마의 우수 씨암말 조건을 갖춘 마필의 숫자를 좀 더 늘리고 그러한 마필을 생산농가에서 구입할 수 있도록 조건을 조성해 주어야 한다. 그렇게 되면 국내퇴역 씨암말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본다. 이제 생산농가에서 매년 우수 씨암말의 대다수를 구입하기 위해 해외로 지속적으로 나가는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작 성 자 : 권승주 ranade@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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