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마공원 경주장면
- 1999년 ‘새강자’에서 2007년 ‘밸리브리’까지

본지 창간(1998년) 이래 한국마사회와는 별도로 ‘경마문화가 선정한 연도 대표마’는 계속 발표돼 왔다.
대표마 선정 방식은 기자단 투표와 인터넷 경마팬 투표가 합산된 결과이기 때문에 투명하면서도 공정한 선정이었음을 자부한다.
본지 창간 10주년을 맞아 과거 과천 벌은 어떤 마필들이 주름을 잡아왔는지 살펴 보도록 하자.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


1999년 - 국민적 경주마 ‘새강자’, 국산마 르네상스 열어
- 우수 국산마와 외국산마에는 ‘자당’과 ‘언지퍼’

1999년의 경마장은 한마디로 ‘새강자’였다. 데뷔 2전에 첫 승을 기록한 ‘새강자’는 그칠 줄 모르는 연승 행진을 펼쳤고, 그 기세는 그랑프리까지 이어져 당시 연도 대표마로 선정할 때까지만 해도 13연승이란 그칠 줄 모르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시기적으로도 외국산마에서 국산마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는 단계라 ‘새강자’와 같은 걸출한 국산마 탄생은 이동 속도를 가속화했고, 당대 라이벌 ‘자당’(우수 국산마 선정)과 함께 국산마 르네상스 시대를 열었다고 할 수 있다.
이때 외국산마에서는 ‘언지퍼’가 8전 8승은 물론 동아일보배 제패로 인해 우수 외국산마로 선정됐다.


2000년 - ‘새강자’ 기세는 여전, ‘포트오먼’이 떠오르며 공동 수상
- 그랑프리 제패한 ‘즐거운파티’가 공로상

2000년도에서 ‘새강자’의 인기도는 그칠 줄 몰랐다. 관심을 모았던 연승 행진은 아쉽게 15연승에 그쳤지만 6번의 경주 중 마주협회장배에서만 4위에 그쳤을 뿐 5승을 기록하며 절정의 시간을 보냈다.
이때 외국산마 부문은 ‘포트오먼’, ‘다함께’, ‘스트라이크테러’, ‘더스파이커’등이 치열한 경합을 펼쳤는데 결국 그랑프리에서 가장 좋은 성적(준우승)을 거둔 ‘포트오먼’이 MVP로 결정됐다.
한편 1999년 ‘새강자’에 이어 2000년에도 국산마 ‘즐거운파티’가 그랑프리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해 본지에서는 공로상을 수여했다.


2001년 -‘다함께’ 외국산 일괄 구매의 마지막 영웅
- 국산마에는 ‘무비동자’와 ‘쾌도난마’가 두각

2001년 본지에서 연도 대표마로 선정한 마필은 ‘다함께’였다. 이미 2000년부터 과천벌 평정에 나섰던 ‘다함께’는 2001년 그랑프리에서 드디어 우승컵을 품에 안으며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경주마였다. 시기적으로는 외국산마 개별 수입 이전의 마지막 영웅으로 평가받는다.
국산마에서는 ‘새강자’가 과중량에 시달리는 틈을 타 ‘무비동자’(농림부장관배)와 ‘쾌도난마’(문화일보배, YTN배)가 부각되며 우수 경주마로 선정됐다.


2002년 - 차원 다른 경주마 ‘보헤미안버틀러’, 어게인 ‘새강자’

2002년부터 외국산 경주마 부문에 엄청난 대변화가 일어났으니 바로 개별 수입이었다. 그동안 일괄 수입에서 개별 수입으로 변화가 생기면서 소위 차원 다른 경주마들이 대거 도입됐는데 그 선두 주자가 ‘보헤미안버틀러’였다. 4연승 이후 6전 째 그랑프리를 맞아 우승에 성공하며 기존의 상식(?)을 모두 깨버렸다. 더불어 본지에서는 외국산 연도 대표마로 선정했고, 국산마에는 ‘새강자’가 건재한 모습으로 그랑프리 준우승을 일궈내 다시 한번 국산 연도 대표마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2003년 - 최고의 신데렐라 ‘템피스트웨스트’

2002년 ‘보헤미안버틀러’에 이어 2003년에도 최고의 신데렐라 한 두가 탄생했으니 바로 ‘템피스트웨스트’였다. 당시 분위기는 ‘언어카운트들리’가 최강마로 평가된 가운데 ‘아일랜드피버’도 무시하지 못할 상대마였지만 3전째 JRA트로피를 찍고 5전째 만에 그랑프리 도전에 나선 ‘템피스트웨스트’가 이들을 모두 꺾었기에 본지에서의 연도 대표마 선정은 당연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아마도 현존하고 있는 ‘밸류플레이’와 ‘섭서디’가 등장하기 이전의 1세대 개별 수입마가 아니었냐란 분석을 해본다.


2004년 - ‘새강자’의 후예 ‘무패강자’, 파죽지세!!

2004년에는 대통령배의 신설로 그동안 외국산 개별 수입마 쪽에 치우쳐 져 있었던 관심이 국산마 쪽으로 다시 돌아왔다. 때 맞춰 등장한 마필이 있었으니 바로 ‘무패강자’였다.
아마 당시 3관 제도가 있었다면 ‘무패강자’가 달성할 수 있지 않았냐란 평가를 해보며 아쉽게 초대 대통령배 패권마는 되지 못했지만 코리안더비는 물론 3세로 한국 마사회장배를 차지해 본지 연도 대표마로 선정됐다.


2005년 - ‘섭서디’ 정식 스타로 등극, ‘스타우드’ “난 원래 스타?”
- ‘아침해’, ‘가문영광’, ‘순항함대’등 다수 국산 3세 우수마 수상

2005년에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마필들이 경마 문화상을 수상했는데 가장 빛나는 마필은 역시 ‘섭서디’라 할 수 있다. 경주마로는 현존하는 유일한 ‘미스터프로스펙트’의 자마가 아닌가 생각해 보며 그랑프리 우승과 함께 장기 집권 체제에 돌입했다.
국산마에서는 ‘스타우드’가 지존의 자리를 찍어 국산 최우수마로 선정됐고, ‘아침해’, ‘순항함대’, ‘가문영광’등이 국산 3세 우수마로 선정되었는데 특히 ‘아침해’가 현 포입마 강세의 원조격 마필이 아닌가 분석해본다.


2006년 - 국산‘가야산성’·‘갈샘’, 외국산 ‘밸리브리’ 공동 수상
- 3세 우수 국산마로는 ‘백광’ 선정

2006년에는 외국산마의 경우 ‘밸리브리’의 등장과 함께 판세가 새롭게 짜여졌다고 할 수 있고, 국산마는 ‘갈샘’이 경마대회에 출전할 수 없어 대통령배 우승마인 ‘명문가문’과 함께 공동 수상을 했다.
이때 ‘백광’이 연전 연승으로 문화일보배, 동아일보배, 농림부장관배를 차지해 3세 우수 국산마로 선정됐다.


2007년 - 외국산‘밸리브리’, 국산‘명문가문’ 공동 수상
- 최초의 3관마 ‘제이에스홀드’ 최우수 3세마

지난해 경마 문화상 연도 대표마로는 외국산 ‘밸리브리’, 국산 ‘명문가문’이 선정됐는데 두 마리 모두 대표성을 띄는 그랑프리와 대통령배를 차지한 것이 큰 점수로 작용했다.
또한 현재도 이 두 마리가 각 부문 챔피언이라 할 수 있고, 올해 방어에 성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러나 이들보다 더 뜻깊은 성과를 거둔 마필이 한 두 있으니 바로 ‘제이에스홀드’로 최초의 3관마로 부상을 딛고 더 높은 곳을 향해 뛰어 나가길 기대해본다.


저작권자 © 말산업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