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 장학관 개관, 입주 대학생 현장 인터뷰

젊은이에게 마사회는 잘 모르는 회사…대국민 홍보 필요성 절실
공기업의 공익적 기능 요구도

[말산업저널] 황인성 기자= 2월 28일. 한국마사회가 사회적 갈등의 상징이던 용산 장외발매소를 농촌 대학생을 위한 장학관으로 재탄생시키며 새로운 용산시대의 서막을 알린 날이다.

다소 추운 날씨에도 이날 열린 개관식에는 많은 정관계 인사들과 지역주민들이 참석해 축하 인사를 전했다. 아울러, 장학관에 1기로 입주하는 농촌 지역 출신 대학생들도 적지 않게 눈에 띄었다. 취업난, 주거난에 시달리며 현실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요즘 청년들이 대통합의 자세로 새 출발하는 이 자리에 함께한다는 사실이 큰 의미가 있었다.

이날 입주하는 농촌 지역 출신 대학생들의 입장에서 청년들의 요즘 이야기를 들어봤다.
 

▲한국마사회 장학관 1기 입주생 이은혜 학생은 충남 홍성 출신으로 S대에 재학 중이다.

-한국마사회 장학관 입주라는 좋은 기회를 얻었다.
▶그렇다. 내 입장에서 당연히 좋다. 이번 학기 기숙사 들어가려고 다섯 군데나 지원했었는데 아쉽게 다 떨어졌다. 학생들 사이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한국마사회 장학관 입주 신청에 붙어서 다행이고, 마음 편히 다닐 수 있는 공간이 확보돼 좋다.

-입주비가 매월 15만 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요즘 학교 인근 주거비는 얼마쯤 되나.
▶15만 원이면 엄청 저렴한 편이다. 우리 학교 근처 원룸 가격을 보면 보통 월세가 50만 원 정도 되는 것 같다. 또 보증금도 10만 원으로 부담이 없다.

-마사회가 어떤 회사인지 아는가.
▶경마와 관련된 사업을 하는지만 알고 있다. 사실 잘 몰랐다.

-마사회가 청년들을 위해 해줬으면 하는 사업이 있나.
▶깊이 생각을 안 해봤다.

 

 

 

 


▲경북 봉화 출신으로 I대학 2학년이 되는 장아리 학생.

-한국마사회 장학관 첫 입주인데 어떠한 경로를 통해 지원하게 됐나.
▶재학하는 학교가 전문대라 기숙사는 없고, 작년까지 농협에서 운영하는 장학관에서 살았다. 2학년 올라가는데 비슷한 장학관을 찾던 중 한국마사회에서 농촌 지역 출신 대학생을 대상으로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고 지원하게 됐다.

-마사회가 어떤 회사인지 아는가.
▶말에 대한 회사로 알고 있고 공기업이라는 사실만 안다. 자세하게 무슨 일을 하는지는 모르겠고 축산과 관련한 것 같다.

-마사회에서 좋은 시설을 청년에게 개방했다. 앞으로 마사회가 청년을 위해 어떤 일들을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인가.
▶장학관 주거사업 이외에도 장학금 사업이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또 취업난에 시달리는 청년들을 위한 멘토링 프로그램도 운영하면 좋을 것 같다.

인터뷰 한 두 학생이 154명의 농촌 출신 대학생들을 대변하지도 모든 청년을 대변할 수는 없다. 하지만, 한국마사회가 어떠한 회사인지 말산업이 무슨 사업인지 알고 못하는 이들이 대부분인 것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또한, 한국마사회가 매년 청년들을 위해 지원하는 장학사업, 취업프로그램 등을 잘 알지 못하는 걸로 봐서 한국마사회가 대국민적인 홍보에 얼마나 제한적인지도 알 수 있었다. 앞으로 한국마사회가 국민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해서 어떠한 행보를 펼쳐야 할지를 시사하는 대목이다.

한국마사회의 새 용산시대를 지지하며, 장학관에서 꿈을 키워 나갈 농촌 지역 출신 대학생들의 앞날 또한 응원한다. 말과 함께하는 대한민국을 고대한다.

 

 

 

 

 

 


▲한국마사회가 2월 28일 사회적 갈등의 상징이던 용산 장외발매소를 농촌 대학생을 위한 장학관으로 재탄생시키며 개관식을 열었다. 이날 입주하는 농촌 지역 출신 대학생들의 입장에서 청년들의 요즘 이야기를 들어봤다.

황인성 기자 gomtiger@horse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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