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비반트
코리아스탤리온팜 측 무상기증 “장흥군의 말 산업 육성의지 높이 평가”

전남 장흥군(군수 이명흠)이 지자체로는 처음으로 경주마 생산사업에 뛰어들 것으로 보여 이목을 끌고 있다.
말(馬)산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내세웠던 장흥군 측은 고부가가치 산업인 경주마 생산을 위해 현재 코리아스탤리온 팜이 소유하고 있는 씨수말 ‘본비반트’를 들여오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본비반트’의 소유 이전은 지난해 말 코리아스탤리온 팜과 장흥군이 체결한 MOU(양해각서) 내용에 따른 무상기증 형식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오는 4월께 장흥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현재 14세의 아르헨티나산 씨수말 ‘본비반트’는 현역시절 GⅠ대회를 포함해 12회의 우승 기록을 가진 ‘할로’(Halo)계열의 대표적 씨수말이다. 2005년부터 교배활동을 시작한 이래 지난해까지 62두의 자마를 배출하였으며, ‘솔워리어’, ‘커밍스루’ 등의 대표자마가 있다. 특히 고가 씨수말들에 비해 지명도에서 다소 밀려 우수씨암말과 교배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자마들이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풍부한 잠재력을 지닌 스탤리온으로 평가될 만하다.
‘본비반트’를 기증하는 코리아스탤리온 팜의 권승주 대표는 “말 산업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장흥군 측의 노력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이런 장흥군 측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이 뭘까 고민하던 중 지역적으로 장흥이 경주마를 생산하기에 천혜의 환경을 지니고 있어, ‘본비반트’가 장흥에서 양질의 자마를 배출하게 된다면 지자체 발전은 물론 전체 말 생산의 또 다른 전기(轉機)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장흥군 관계자 역시 ‘본비반트’가 우수한 혈통을 이어받은 씨수말이란 것을 해외관계자를 통해 알고 있다며, 우수 자마 생산을 할 수 있도록 최적의 환경을 조성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구제역 파동으로 인해 최근 농가 대체산업으로 말 관련산업이 크게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장흥군 측의 이같은 행보는 다른 지자체에게도 큰 자극제가 되지 않을까 전망된다.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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