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승주의 경마공원 산책
경주마의 소유 변동과 관리 조교사의 변경은 심심치 않게 발생하곤 한다. 경주마의 소유변동은 마주들 간에 언제든지 일어 날 수 있는 일이며 소유 변동에 따른 아무런 제약조건도 없다. 그러므로 오늘의 마필소유가 A에서 다음날 B로 바뀌기도 한다. 그러나 소속조의 변경은 마주가 원하는 날 아무 때나 옮겨 갈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마필의 관리 조 변경은 조교사협회에서 의결된 사항이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어떠한 말이든 간에 그 마필이 해당 조에 위탁관리 된 후 1년이 지나야 다른 조로 옮길 수 있도록 조교사들 간에 약속이 되어 있다. 이것은 신마 뿐 아니라 기존의 경주마도 마찬가지다.
가령 ‘홀인원’이란 경주마가 2011년 1월1일 A조교사와 B마주 사이에 위탁관리를 체결하여 관리해 오다가 그해 5월1일 C마주에게 소유권이 넘어 갔다고 해도 관리 조교사를 다른 조교사에게 옮기려면 다음해인 2012년 1월1일이 되어야 다른 조교사에게 옮겨 갈 수 있는 것이다. 경마 팬들은 해당마필이 다른 마주에게 변경되는 것과 관리조교사가 변동되는 것이 승부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가 궁금해 하는 경우가 많다. 이 모두가 경주성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나 경주마의 소유변동은 경주성적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만 소속조의 변경은 그보다는 크다. 소유의 변동이 경주성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으로는 마주들이 말에 쏟는 관심의 차이가 다르기 때문이다. 똑같은 말이라고 해도 어느 마주는 별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반면에 어느 마주는 많은 관심을 가지면서 관리 조교사와 많은 대화를 갖고 말의 건강에 좋은 여러 가지 영양제등을 먹이게 되면 이전의 마주가 소유하고 있을 때 보다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 모든 마필이 관심을 갖고 건강에 좋은 영양제를 먹인다고 모두가 성적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지만 일부의 마필은 좋아지는 경우가 분명히 있다.
반면에 관리조교사의 변경은 경주성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 크다. 조교사마다 마필 관리 시스템과 훈련방식, 훈련주기가 다를 뿐만 아니라 부가적으로 추가해 주는 첨가제도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관리조교사를 옮기게 되면 경주성적이 더 떨어지는 경우도 있고 더 좋아 지는 경우도 있다. 말의 개체에 따른 A조교사의 훈련방식이 그 마필에 더 맞을 수도 있고 B조교사의 훈련방식이 더 안 맞을 수도 있다. 이러한 요인들로 인하여 똑같은 말이라고 해도 관리조교사의 변경에 따라 성적이 달라 질 수 있다. 경마 팬들은 이러한 요인들은 생각하지 않고 승부를 할 것이냐, 승부를 하지 않을 것이냐 에만 관심을 갖는 것 같다. 또 다른 예를 든다면, 앞다리 중수골에 골막염이 발생한 마필이 A조교사에서 B조교사로 변경되었다고 하자. 기존의 A조교사는 충분하게 쉬지 않고 경주에 출주시켜 좋은 성적을 얻지 못할 수도 있고 반대로 B조교사는 두 달에 한번 씩 출주시켜 좋은 성적을 얻을 수도 있다. 기계도 사용하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성능이 차이가 나는데 살아 있는 동물을 이용한 경마에서는 당연한 것이다. 이와 같은 일이 있었던 실제 말들을 예로 들어 설명하고 싶지만 현직에 있는 조교사를 평가 하는 것은 옳지 않아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을 이해 해 주었으면 한다.
소속조교사 변경으로 말의 능력에 변화를 가져 올 수 있는 또 다른 요인은 출주마에 기승하는 기수이다. 어느 조교사는 자기가 관리하고 있는 마필 중에서 능력이 있는 말은 기승 기술이 좋은 기수 위주로 기승을 시키고 능력이 없는 말은 기승 기술이 조금 떨어지는 기수 위주로 기승을 시키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일부 조교사는 성적이 좋지 않은 말이라고 해도 기승 기술이 좋은 기수를 기용하여 좋은 성적을 얻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것들을 종합해보면 해당마필의 소유변동은 경주마의 능력에 변화를 가져 올 수 있는 요소는 그다지 크지 않지만 관리조교사의 변경은 경주성적을 좌우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경주마의 소유변동과 관리조교사의 변경은 분명 경주 성적에 일정부분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참고로 해야 할 것이며, 이러한 상황에서 마주와 조교사가 승부를 할 것인가에 대한 관점에서만 접근하지 말고 여러 변수 요인들을 참고로 종합하는 것이 바람직한 베팅 전략인 것이다.


작 성 자 : 서석훈 ranade@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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