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비술(박태종 기수, 지용철 조교사)
제16회 서울마주협회장배(GⅢ) 상보
- 2분05초0으로 기존 기록보다 1.3초 앞당겨
- ‘서울특급’ 특급 질주 펼치며 준우승 기염 토해
- ‘밸리브리’·‘섭서디’, 높은 부담중량으론 빠른 레이스 역부족?

최근 2년 간 이변이 속출했던 서울마주협회장배는 올해도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2강으로 분류됐던 ‘밸리브리’와 ‘섭서디’가 6, 5위로 밀려난 반면 세대 교체에 나섰던 3세마들이 두드러진 활약을 펼치며 복승식 46.8배, 쌍승식 92.3배의 고배당이 작성됐다.
고배당의 중심에 선 마필은 뉴질랜드산 3세 거세마 ‘새로운비술’(정수남 마주/49조 지용철 조교사)과 미국산 3세 수말 ‘서울특급’(최상섭 마주/48조 김대근 조교사). 이중 우승마 ‘새로운비술’은 기존의 2000m 최고 기록을 무려 1.3초나 앞당긴 2분05초0의 타임을 작성해 우승의 값어치를 더욱 높였다.
경주 거리 2000m 핸디캡 방식으로 펼쳐진 올해 서울마주협회장배의 관심사는 크게 두 가지.
첫 번째는 어깨 부상으로 대회 당일까지 출전이 불투명했던 ‘밸리브리’가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 였는데 4코너까지는 자기 자리를 지키며 선입권 전개를 펼쳤지만 결승주로에서 더 이상 탄력을 붙이지 못하고 6위로 밀려났다.
두 번째는 ‘섭서디’의 선두권 장악 시점으로 뒷직선주로에서 무빙을 시도했지만 ‘가마동자’의 선행 질주가 워낙 완고했기 때문에 4코너까지 외곽 경합을 펼쳐야 했고, 결국 결승주로에서 추입마들에게 추입을 허용해야했다.
여기서 잠깐 선두권 마필들의 구간 타임을 살펴보면 ‘가마동자’가 스타트부터 1코너까지 24초4의 초반 타임을 나타냈는데 최근 3년 간 세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탁월한 선행력이라 할 수 있고, ‘섭서디’와 함께 경합을 펼친 3,4코너 중간까지(스타트부터)의 타임은 86초로 이러한 기록은 우리나라 경마에서 찾아보기 힘든 엄청나게 빠른 스피드라 할 수 있다. 이 구간에서 최근 3년 간 가장 빠른 타임은 88초9다.
그래서 ‘섭서디’가 ‘가마동자’를 넘어서지 못한 것은 58kg의 부담중량으로는 어쩌면 당연한 결과라 할 수 있고, ‘밸리브리’ 역시 어깨 부상 여부를 떠나 포화주로에서 진행된 빨랐던 레이스에서 59kg의 부담중량으로는 역부족이지 않았나 싶다.
반면 우승마 ‘새로운비술’은 최근과 같은 인코스 선입 출발을 보였고, 빨랐던 선두권에 휘말리지 않으며 중위권에서 페이스 조절을 했고, 추입마들 대비 앞 선에서 추입력을 발휘하며 과천벌의 새로운 히어로로 떠올랐다.
준우승마 ‘서울특급’은 3, 4번째의 선입 출발을 보였으나 게이트 불리로 인해 후미로 처졌고, 결승주로에서 추입마 이상의 추입력을 발휘하며 1군 정상급 마필임을 다시 한번 입증시켜 줬다.
그 외 마필로는 1군 승군전을 이번 대회로 선택한 ‘동반의강자’가 늦출발을 했음에도 막판 위력적인 추입력으로 3위를 기록해 향후 기대치를 높였고, ‘오백예찬’이 모처럼 추입 진수를 발휘한 4위의 성적을 기록했다.
한편 직전 경주 놀라운 추입력으로 이번 경주 최대 다크 호스로 평가된 ‘백전무패’는 결승주로에서 진로가 막히는 불운이 따라 차기를 기약해야 했다.
올해 서울마주협회장배는 1위부터 3위까지 모두 신예 3세마들이 차지했기 때문에 외형상 세대 교체 성공으로 평가할 수 있지만 ‘밸리브리’기준 6.5kg에서 7kg까지의 부담중량 차이가 있었기 때문에 완전하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기존 강자들의 절대 아성이 무너진 것은 분명하기 때문에 올 연말 그랑프리는 더욱 재미있어 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


※ 49조 지용철 조교사 우승 소감
우승을 기록하긴 했지만 역시 1군 최강의 편성답게 다른 마필들의 전력도 만만치 않았다. 최선을 다해 열심히 타 준 박태종 기수, 마필을 지극 정성으로 관리해 온 마방 식구들 그리고 모든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2군 시절 졌던 것이 오히려 1군에서 더 약이 되지 않았나 싶으며 앞으로 늘어날 부담중량이 관건이라 할 수 있는데 3세 임을 고려할 때 그만큼 경쟁력도 배양될 것으로 본다. 앞으로도 최고의 질주를 펼칠 수 있도록 최선의 관리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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