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프로스펙터(Mr. Prospector)
1. 부계라인은 무엇이며, 국내 씨수말의 부계
2. 해외 씨수말의 주요 부계라인별 닉스(Nicks) 분석
3. 국내 씨수말과의 닉스 비교와 적용

해외 씨수말의 부계라인별 닉스(Nicks) 분석

우리나라가 보유한 씨수말의 전체두수는 한국마사회, 생산자협회 그리고 민간농가를 합쳐서 모두 97두에 달한다. 선진국인 미국이나 영국, 아일랜드 등의 씨수말 두수와는 비교하기 힘들 만큼 턱없이 작은 규모이지만, 10년 정도에 불과한 짧은 우리 경주마 생산 역사를 감안하면 결코 적지 않은 숫자다. 또한 지난 호에서 알아보았듯이 국내 씨수말 부계라인은 그 보유두수와 비교할 때 다양한 분포를 보이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적어도 다양성 면에서는 질적인 측면에서 내실을 기하고 있다는 얘기다. (편집자주)

좋은 자마를 배출하기 위해 막연히 좋은 씨수말과 좋은 씨암말을 교배하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은 오산이다. 우수한 혈통이란, 바로 어떤 부마나 혹은 부계라인이 모마 쪽의 혈통과 배합되면서 나타나는 화합성이라고 할 수 있으며, 바로 닉스 즉, 특정 씨수말(계)와 외조부마(계)의 관계를 말하는 것이다. 이러한 닉스 배합의 이용은 우리 경주마 생산라인에서 분명 시도할 만한 가치가 있으며, 이번 특집기사를 통해 그 방향을 제시하고자 함이다.
좋은 닉스의 표본을 찾기 위해 이미 지난 호에서 검증된 선진경마국의 씨수말 사례(제1087호 표2.)를 살펴보았다.
이제 본격적으로 부계라인 별로 정리된 대표적인 해외의 씨수말들이 어떤 외조부마와의 결합으로 훌륭한 자마들을 탄생시킬 수 있었는지를 분석하고, 그 것을 우리 씨수말에 비교 적용해보도록 하겠다.

- 나스룰라(Nasrullah) 계열
‘나스룰라’는 1940년 영국에서 태어난 마필로, 미국 클레이본 팜에서 번식활동을 위해 수입되었다. 그는 스피드혈통을 갖고 있으며, 자마로는 ‘Bold Ruler’, ‘Red God’, ‘Never Bend’ 등을 배출하면서 미국 경주마 생산역사의 한 획을 그었다. 그리고 ‘나스룰라’는 ‘Blushing Groom’, ‘Caro’, ‘Naskra’, ‘Seattle Slew’ 등을 통해 지금까지 그의 뛰어난 부계라인 혈맥을 전달하고 있다.

▶ Seattle Slew
현역시절 중장거리의 성향을 지닌 씨수말로, 대표자마로는 ‘A.P. Indy’, ‘Capote’ 가 있다.
‘A.P. Indy’는 외조부마 ‘Secretariat’ 그리고 2대 외조부 ‘Bold Ruler’로 거슬러 올라가 보면, 바로 나스룰라 계열의 외조부계 혈통을 이어받고 있다.
대표자마 가운데 ‘Capote’ 역시 외조부마 ‘Bold Eagle’ 그리고 그의 부마 나스룰라를 통해 유전력을 전달받고 있어, ‘Seattle Slew’는 나스룰라 계통의 외조부계와의 결합으로 좋은 자마들을 배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부계와 외조부계가 같다는 것은, 여기에는 근친 혹은 계통교배의 산물이 존재하고 있을 것임을 기억해야 한다.
기타 자마들 가운데에서는 ‘Slew O`gold’가 ‘Tom Fool’-‘Buckpasser’의 외조부계를, ‘Slew City Slew’가 ‘Prince John’-‘Princequillo’의 외조부계를 보이고 있어 ‘Teddy’계와 ‘St.Simon’계와도 좋은 닉스를 나타내고 있다.
닉스 패턴을 좀 더 확대해 보면, ‘Seattle Slew’의 가장 대표적인 자마인 ‘A.P. Indy’의 경우 애쉬랜드 스테익스(GⅠ)우승마 ‘Little Belle’과 레인스 엔드 스테익스(GⅡ)우승마 ‘Adriano’가 “미스터프로스펙터”를 외조부마로 두고 있으며, “다마스커스” 외조부계와의 배합에서도 수준급 자마들을 배출하고 있다는 점도 고려해 볼만한 사항이다.
‘Seattle Slew’와 같은 혹은 유사한 부계라인을 형성하고 있는 국내 씨수말로는 ‘아처시티슬루’가 있다.

▶ Blushing Groom
프랑스에서 태어나 유럽에서 활동한 마필이다. 현역시절 통산 10전 7승을 기록했으며, 프랑스 2000기니 우승 등으로 1977년 유럽 챔피언 마일러에 올랐다. 블랙타입 우승 가운데 그랑크리테리엄(2,000M)이 가장 긴 경주거리였다는 점에서 거리적성은 중거리의 성향이었지만 그의 자마들은 다소 다른 성향을 보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대표자마 가운데 ‘Runaway Groom’은 미국 트레버스 스테익스 우승등 주로 중장거리 성향을 보였으며, 그의 외조부계는 완전한 이계혈통이다. 또한 주요자마 중 하나인 ‘Nashwan’은 영국 엡섬더비와 퀸엘리자베스 다이아몬드 스테익스 등 장거리로 대변되는 경주를 모두 제패한 전형적인 장거리형 경주마였다. 그의 외조부계 역시 5,6대에 ‘Blenheim’-‘Branford’ 정도가 눈에 띌 뿐 결코 주류혈통으로 분류하기는 어려운 이계혈통이라 말할 수 있다.
이와는 반대로 ‘Blushing Groom’의 마일러 성향을 그대로 이어받은 대표자마 로는 ‘Rahy’와 ‘Arazi’ 등이 있다. 이들은 각각 ‘Rahy’가 할로 계열, ‘Arazi’가 노던댄서 계열의 외조부계 배합이며, 특히 ‘Rahy’의 경우 씨수말로 활동중인 북미에서 현재 그의 주가는 매년 치솟고 있는 상황이다. ‘Rahy’의 대표적인 자마는 유럽 리딩사이어 ‘Fantastic Light’와 ‘Serena`s Song’으로 이들 모두는 “노던댄서” 외조부계와 배합이 특징이다.
또한 다른 자마로, 우드포드 맨하탄 핸디캡(GⅠ)우승마인 ‘Dancing Forever’는 “미스터프로스펙터” 외조부계와의 배합으로, 캐나다 셀렌 스테익스(GⅢ) 우승마 ‘Verdana Bold’는 ‘A.P. Indy’를 외조부마로 두고있어 “나스룰라”계열과도 좋은 닉스 배합을 나타내고 있다.
‘Blushing Groom’와 같은 혹은 유사한 부계라인을 형성하고 있는 국내 씨수말로는 ‘더그룸이즈레드’가 있다.

- 노던댄서(Northern Dancer) 계열
현대 3대 주류혈통 가운데 하나인 노던댄서는 나스룰라, 턴투와 함께 모두 ‘Nearco’의 후손이란 점에서 과연 부계란 어디에서 시작하고, 어디에서 멈춰지는가에 대한 풀리지 않는 문제를 제시해주고 있다.
노던댄서는 20세기 가장 훌륭한 씨수말중 하나다. 현역시절 미국 2세 챔피언에 오른데 이어 전성기였던 3세에는 비록 아쉽게 3관달성에 실패했지만 켄터키더비, 프리크니스 스테익스 그리고 블루그래스 스테익스 등 굵직한 3세 대회를 휩쓸었다. 은퇴후에도 북미 리딩사이어에 10여차례 올랐고, 은퇴 직전에는 1회 교배료가 무려 $1백만불까지 치솟는 등 그의 평가는 단순한 리딩스탤리언을 넘어 세계 경주마 역사의 한 획을 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표자마로는 영국 삼관마 ‘Nijinsky’, 북미 유럽 양대륙 리딩사이어인 ‘Storm Cat’과 ‘Sadler`s Wells’ 그리고 일본 리딩사이어 ‘Northern Taste’ 등 수많은 명마들을 배출했다.

▶ Nijinsky
‘Nijinsky’는 노던댄서의 직자로, 현역시절 화려했던 경력에 비해 자마들의 능력은 그에 다소 못 미친다. 가장 대표적인 자마로는 3세의 나이에 아쉽게 은퇴한 ‘Lamtarra’가 있다. ‘Lamtarra’는 은퇴후 일본에 천문학적인 금액에 팔려와 교배활동에 돌입했지만 이렇다할 자마들을 배출하지 못한채 결국 퇴출, 역사상 최악의 씨수말중 하나로 남아있다. 그의 외조부마는 ‘Blushing Groom’으로, 나스룰라 계다. 또한 1987년 북미 연도대표마에 오른 ‘Ferdinand’ 역시 Nijinsky의 빼놓을 수 없는 대표자마다. 하지만 그도 또한 씨수말로서는 성공을 거두지 못했으며, 그의 외조부 계열은 다소 이계에 가깝다.
그나마 니진스키의 자마 가운데 현재 북미에서 활동중인 씨수말로는 ‘Royal Academy’ 정도가 명맥을 유지하고 있으며, 그의 외조부마는 ‘Crimson Satan’으로 역시 이계로 분류된다.
‘Nijinsky’를 비롯한 그의 자마들이 현대 경주마 혈통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이유로는, 유럽에 걸맞는 잔디주로 적성과 중장거리 성향을 지니고 있어 경주마 생산을 주도하는 미국의 생산자들의 기호와는 다소 맞지 않는 부분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Nijinsky’와 같은 혹은 유사한 부계라인을 형성하고 있는 국내 씨수말로는 ‘사이코배블’이 있다.

▶ Storm Cat
부마 ‘Storm Bird’를 통해 노던댄서의 부계혈통을 이어받고 있다. 그의 외조부마는 ‘Secretariat’으로 나스룰라 계열이다. 현역시절 브리더즈컵 주브나일 준우승을 비롯해 8전 4승을 기록했으며, 3세 중반에 일찌감치 은퇴를 선언 씨수말로 전향했다.
‘Storm Cat’은 가장 미국적인 씨수말로 평가받고 있다. 조기완성형, 중단거리의 자마들을 배출하고 있다는 점이 짧은 라이프 사이클의 미국 경마의 생리상 각광을 받고 있는 이유다. 하지만 ‘Storm Cat’이 단순히 중단거리 적성의 자마들만을 배출했다면 오산이다. 그의 대표자마 가운데 ‘Giant`s Causeway’는 비록 현역시절에는 마일러로서 명성을 날렸지만 클래식 적성도 함께 갖추었던 명마다. 또한 그가 유럽으로 건너가 스탤리언 활동을 하면서 잔디주로, 중장거리 적성의 자마들을 배출하고 있음은 ‘Storm Cat’이 얼마나 모계와의 화합력에서 뛰어난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Giant`s Causeway’의 외조부계는 위에서 알아보았던 나스룰러 계열의 대표 자마 ‘Rahy’다. 또 다른 ‘Storm Cat’의 대표자마 가운데 ‘Tabasco Cat’을 빼놓을 수 없다. ‘Tabasco Cat’은 미국 역사상 가장 클래식에 적합한 성향을 보인 경주마중 하나다. 비록 현역시절 클래식의 대명사 브리더즈컵 클래식에서 2년연속 번번히 우승을 놓쳤지만 1800-2400M의 전형적인 클래식 적성을 보인 명마다. 그의 외조부계는 2대 외조부마 ‘Key to the Mint’로 이어지는 “리보(Ribot)”계다.
이밖에도 ‘Storm Cat’은 호주 리딩사이어 ‘High Yield’도 배출한 바 있으며, 그의 외조부계인 “미스터프로스펙터”계열과도 좋은 닉스를 보이고 있다.
‘Storm Cat’은 국내에서 활동중인 씨수말라인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와 같은 혹은 유사한 부계라인을 형성하고 있는 국내 대표 씨수말로는 ‘엑스플로잇’, ‘크릭캣’ 등이 있다.

▶ Dixieland Band
노던댄서 계열의 씨수말 가운데 결코 빼놓을 수 없는 명스탤리언이다. 현재 북미 교배료 5만불을 기록중인 ‘Dixieland Band’는 무려 115두의 블랙타입 우승마를 배출하고 있다. 그의 대표자마로는 ‘Dixie Union’, ‘Bowman`s Band’, ‘Delta Blues’(일본), ‘Dixie Brass’ 등이 있다. 이 가운데 ‘Delta Blues’는 잔디주로에서만 경주를 치렀다는 점에서 우리 씨수말과의 비교대상에서는 논외로 하겠다.
‘Dixie Union’은 헤스켈 인비테이션(GⅠ) 우승을 비롯해 12전 7승을 기록했으며, 그의 외조부는 ‘Capote’로 그의 부마 ‘Seattle Slew’로 이어지는 나스룰러 계열이다.
‘Bowman`s Band’는 6세에 은퇴하기 까지 GⅠ우승 경험은 없으나 ‘Dixieland Band’ 자마 가운데 가장 많은 수득상금을 기록했다. 그의 외조부는 ‘Pleasant Colony’로 “리보(Ribot)”계열의 대표적인 혈맥이다.
‘Dixieland Band’는 노던댄서 계열의 씨수말 가운데 매우 특이한 성향을 지니고 있는데 닉스 패턴에서도 다른 노던댄서 계의 씨수말과는 다소 다른 것은 물론 최근 미국 3관경주에 출전한 마필들 가운데 브루드메어 사이어로서 가장 많은 자마를 배출하고 있는 것이 바로 ‘Dixieland Band’이기도 하다. 북미 브루드메어 사이어 순위에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어 우리나라도 ‘Dixieland Band’를 부마로 하는 암말을 다수 보유할 수 있다면 보다 국내 자마들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한다.
‘Dixieland Band’와 같은 혹은 유사한 부계라인을 형성하고 있는 국내 씨수말로는 ‘디디미’가 있다.

▶ Sadler`s Wells
유럽 씨수말 역사를 다시 쓴 노던댄서의 대표적인 자마다. 영국-아일랜드 리딩사이어를 무려 10여차례나 차지하면서 “유럽 명마=새들러스 웰즈 자마”라는 공식을 완성시켰다.
다만 ‘Sadler`s Wells’의 자마들이 유럽, 호주 등 주로 잔디주로에서만 활동했다는 점에서 그의 씨수말 라인이 과연 국내 모래주로에서 성공을 거둘지는 미지수다.
현재 ‘Sadler`s Wells’와 같은 혹은 유사한 국내 씨수말로는 한국마사회 소유의 ‘나이트드리머’와 이시돌목장이 최근 도입한 ‘야후디’(‘Sadler`s Wells’ 직자)가 있다.
‘Sadler`s Wells’의 대표자마로는 ‘Galileo’와 ‘In the Wings’로서 그들의 외조부계는 모두 “나스룰라” 계열이며, 또다른 자마인 ‘High Chaparral’, ‘Dream Well’의 외조부 라인은 “리보”계열이다.


- 미스터프로스펙터(Mr. Prospector) 계열
미스터프로스펙터는 주류혈통으로 인정받기 시작한지 불과 10년도 채 되지 않은 신진 부계라인이다. 물론 그의 영향력에 비추어 볼 때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그동안 그의 조부마인 ‘Native Dancer’의 막강한 영향력에 가려져 있었다고 볼 수 있다. ‘Native Dancer’는 그의 아들 ‘Raise a Native’가 ‘미스터프로스펙터’를 생산하였고, 그의 딸 ‘Natalma’는 그 유명한 노던댄서의 모마라는 점에서 ‘Native Dancer’는 지금도 많은 이들로부터 여전히 주류혈통으로 인정받고 있다.
현 시점에서는 과연 미스터프로스펙터가 그의 조부마인 ‘Native Dancer’의 영향력을 넘어서느냐, 아니냐에 대한 논쟁이 분분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의 자마들이 펼칠 활약상은 21세기 세계 경주마 역사의 중요한 라인을 차지할 것이란 점이다.
미스터프로스펙터의 대표 자마로는 ‘Seeking the Gold’, ‘Forty Niner’, ‘Fappiano’, ‘Gone West’ 등 수많은 명마들이 있다.

▶ Smart Strike
미스터 프로스펙터 계열의 씨수말 가운데 ‘Forty Niner’와 함께 가장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스탤리언이다. 매년마다 현지 교배료는 수직상승을 보이고 있고, 미국 삼관경주를 비롯해 이름난 주요 대회에서 입상권 마필 가운데 ‘Smart Strike’의 자마가 빼놓지 않고 등장할 정도다.
자마 가운데 현재 세계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Curlin’은 지난해 브리더즈컵 클래식 우승에 이어 올해초 두바이월드컵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면서 세계 양대대회를 모두 제패한 명실공히 현역 최강마다. ‘Curlin’의 외조부계는 “노던댄서” 계열로서, 외조부마는 ‘Deputy Minister’다.
다른 대표자마로는 단거리 성향의 ‘Soaring Free’가 있으며, 외조부마 ‘Danzig’의 “노던댄서”의 외조부 계열과의 배합을 나타내고 있다. 이밖에 브리더즈컵 터프 우승마 ‘English Channel’은 비록 잔디주로 적성을 나타내고 있지만 마찬가지로 “노던댄서” 외조부계와의 닉스 배합 마필이다.
‘Smart Strike’와 같은 혹은 유사한 부계라인을 형성하고 있는 국내 씨수말로는 2003년에 도입된 ‘듀앨러티’가 있다.

▶ Fappiano
‘Fappiano’는 현역시절 전형적인 단거리의 성향을 보였던 경주마다. 그러나 씨수말로 전향 이후 그의 자마들은 단,중거리를 비롯해 클래식의 성향을 모두 나타내며 미스터프로스펙터의 자마 가운데 가장 성공적인 스탤리언 중 하나로 평가된다.
특히 그의 자마 가운데 ‘Unbridled’는 전형적인 클래식 적성을 보였으며, 지금은 사망했지만 자마인 ‘Empire Maker’, ‘Unbridled`s Song’등을 통해 그의 영향력을 남기고 있다. ‘Unbridled’의 외조부마는 ‘Le Fabuleux’로 “세인트 사이몬” 계열이다.
또다른 대표자마 가운데 ‘Rubiano’의 외조부마는 ‘Nijinsky’로 “노던댄서” 계이며, ‘Grand Canyon’은 ‘Buckpasser’-‘Tom Fool’로 이어지는 “테디” 계열이며, ‘Cryptoclearance’는 “리보” 외조부계와의 화합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미루어 볼 때, 다양한 외조부계와의 좋은 닉스를 보이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큰 범주의 외조부 계열 보다는 특정 외조부마와의 배합이 중요할 것으로 보이며, 또한 근친과 계통교배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해 보이는 다소 까다로운 씨수말로 요약된다.
‘Fappiano’와 같은 혹은 유사한 부계라인을 형성하고 있는 국내 씨수말로는 ‘Cryptoclearance’의 자마 ‘볼포니’가 있다.

▶ Gone West
‘Smart Strike’, ‘Seeking the Gold’ 등과 마찬가지로 매년 교배료가 꾸준히 상승 중에 있는 스탤리언 이다. 교배 18년차의 ‘Gone West’는 그동안 챔피언(GⅠ)우승마 배출은 단 3두에 그치고 있지만 그 자마들의 평균수득상금은 매년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그의 대표 자마 ‘Da hoss’는 1998년 브리더즈컵 마일 경주 우승을 비롯해 가장 성공적인 자마로 평가받고 있으며, 그의 외조부계는 “하이페리온” 계이다.
또다른 대표자마 가운데 하나인 ‘Came Home’은 산타 아니타 더비 우승 등 12전 9승을 기록했으며, 그의 외조부는 ‘Clever Trick’으로 네아르코 계열이다. 그리고 자마 중 클래식 적성을 보유한 ‘Grand Slam’은 외조부계가 노던댄서 계열이란 점에서 ‘Gone West’는 미스터프로스펙터 계열의 다른 씨수말들과 비교해 획일적이지 않은 다소 색다른 닉스 배합을 보이고 있는 특징을 보유하고 있어, 아마도 부계와 외조부계의 직접적인 배합관계 보다는 근친 혹은 계통교배를 통한 우성 유전력의 활성화가 필요한 씨수말로 판단된다.
‘Gone West’와 같은 혹은 유사한 부계라인을 형성하고 있는 국내 씨수말로는 ‘커멘더블’이 있다.

- 턴투(Turn-to) 계열
‘Royal Charger’의 자마 ‘턴투(Turn-to)’는 비록 나스룰라, 노던댄서, 네이티브댄서 등에 비해 그 부계자손들의 영향력이 주류혈통이라고 분류하기엔 다소 미흡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턴투’는 세계 경주마사에 주요한 부계를 형성하였고, 노던댄서 나 미스터프로스펙터의 근친,계통교배로 소위 혼탁해진 현대 경주마 혈통을 다소 희석시켜주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 오고 있다.
‘턴투’의 주요자마로는 ‘Best Turn’, ‘Hail to Reason’, ‘Sir Gaylord’ 등이 있으며, ‘Best Turn’은 ‘Cox`s Ridge’를, ‘Hail to Reason’은 새로운 부계라인으로 인정받고 있는 ‘Halo’와 ‘Roberto’를, 그리고 ‘Sir Gaylord’는 ‘Habitat’와 ‘Sir Ivor’ 등의 자마들을 통해 턴투의 혈맥을 이어가고 있다.

▶ Halo
턴투의 자마 ‘Hail to Reason’은 턴투 계열을 대표하는 2두의 씨수말을 배출했다. 바로 ‘Halo’와 ‘Roberto’로서, 특히 ‘Roberto’의 경우 일본 리딩사이어에 오른 ‘Brian`s Time’과 100여두의 스테익스 우승마를 배출한 ‘Lear Fan’, 지금은 사망한 ‘Kris. S’, ‘Red Ransom’을 거쳐 현재 미국에서 각광받는 씨수말 중 하나인 ‘Dynaformer’를 배출하였다. 하지만 국내 씨수말 가운데 ‘Roberto’ 계열의 씨수말이 단 1두도 없는 점은 아쉬움을 주고 있다.
“턴투”를 대표하는 또다른 씨수말 ‘Halo’는 1980년대 북미 리딩사이어를 휩쓸었던 바 있으며, 대표자마로 일본 역사상 최고의 사이어인 ‘Sunday Silence’, ‘Devil His Due’를 배출한 ‘Devil`s Bag’, 그리고 2005년 브리더즈컵 클래식 우승마 ‘Saint Liam’을 배출한 ‘Saint Ballado’ 등이 있다. 하지만 이들 모두는 사망한 씨수말로서 “턴투”계열의 씨수말들의 닉스 패턴을 찾아내는데 있어 현존하고 있는 ‘Southern Halo’와 ‘More than Ready’에 대한 중점적인 연구가 필요할 듯 보인다.
‘Halo’가 배출한 자마 가운데 국내 씨수말중 가장 많은 분포를 보이고 있는 ‘Southern Halo’는 북남미를 오가며 현재 왕성한 교배활동을 펼치고 있다. 아르헨티나 GⅠ대회 2번의 우승경력을 갖고 있는 ‘Batallosa’와 그랑 쁘레미오 쥬뇨르 스프린트 우승마(GⅠ) ‘Alert’는 ‘Southern Halo’의 대표적인 자마들이다. 이들의 외조부마는 모두 ‘Senor Pete’로 ‘Nijinsky’로부터 배출된 “노던댄서”계이다. ‘Southern Halo’의 또 다른 자마중 2008 그랑 쁘리메오 델 라 아메리코(GⅠ) 우승마 ‘Fairy Magic’과 2004년 파나마 연도대표마 ‘South Vagabunda’의 외조부계는 ‘Buckpasser’-‘Tom Fool’로 이어지는 “테디”계열이다.
“할로”계열의 중요한 씨수말들이 모두 사망한 가운데 그나마 경주마 메카인 북미에서 활발히 씨수말로 활동중인 ‘More than Ready’는 "할로"계열의 대표주자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의 대표자마인 ‘Ready`s Echo’는 올해 벨몬트스테익스에서 3위와 피터팬 스테익스에서 3위를 차지하며 ‘More than Ready’의 자마중 2008년 수득상금 1위를 기록중이다. 그의 외조부는 ‘Kingmambo’로 “미스터프로스펙터”계열이다. 또다른 자마중 어쥬디케이팅 스테익스 우승마 ‘Ready`s Image’는 ‘Clever Trick’를 외조부마로, ‘Ruff and Ready’의 외조부마는 “나스룰러”계열의 ‘Notebook’ 그리고 ‘Probation Ready’는 외조부마 ‘Olympio’로 역시 “나스룰러” 계열이다.
한가지 특이한 사항은 ‘Southern Halo’와 ‘More than Ready’의 자마들이 대부분 마일러 성향과 함께 2,3세에 좋은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일반적으로 알려진 ‘Halo’계의 자마들이 중장거리 적성과 함께 중장기 성장형이란 인식은 재고될 필요가 있겠다.
‘Halo’로부터 배출된 우리 주요 씨수말로는 ‘Southern Halo’의 자마 ‘본비반트’와 ‘Saint Ballado’의 자마 ‘양키빅터’가 있다.


- 인리얼리티(In Reality) 계열
‘In Reality’는 ‘Man O` War’의 자마인 ‘War Relic’의 근친교배(3*3)를 통해 탄생한 리딩사이어다. 물론 여타 다른 유명 씨수말들 역시 근친과 계통교배를 통한 산물임에는 부인할 수 없지만 “인리얼리티”계열로 대표되는 ‘In Reality’의 탄생배경은 근친, 계통교배의 하나의 교과서 적인 케이스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한 이유로 “인리얼리티” 계열의 씨수말와 외조부마들은 반드시(?) 다른 계열의 혈맥과의 배합이 이루어져야만 성공적인 자마들을 배출해왔으며, “노던댄서”와 “미스터프로스펙터”가 주류를 이루는 현대 경주마 생산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 Valid Appeal
‘인 리얼리티’가 배출한 대표적인 자마로는 ‘Known Fact’와 ‘Relaunch’를 빼놓을 수 없다. ‘Known Fact’는 현역시절 유럽 마일 경주를 모조리 제패하며 최고의 마일러 로서 명성을 날렸고, 그의 자마 ‘Warning’을 통해 그 혈맥을 이어가고 있다. ‘Relaunch’는 그의 대표자마로 ‘Skywalker’와 ‘Honour and Glory’를 통해 “인리얼리티” 계열을 대변해주고 있다. 우리 씨수말 가운데 지금은 폐사했지만 ‘퓨처퀘스트’ 역시 ‘Relaunch’의 자마다.
‘인 리얼리티’가 배출한 씨수말 가운데 또하나의 마필로 ‘Valid Appeal’이 있다.
우리가 보유한 씨수말 가운데 유일한 “인리얼리티”계열의 씨수말인 ‘샤프어필’이 바로 ‘Valid Appeal’의 자마다.
‘샤프어필’의 닉스 패턴을 알아내기 위해서는, ‘Valid Appeal’의 또다른 자마인 ‘Valid Expectation’이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해 줄 것이다.
‘Valid Expectation’는 현지 교배료 $17,500로 북미에서는 “인리얼리티”계열의 씨수말 가운데 수준급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의 대표자마 가운데 ‘Saratoga Country’는 고담 스테익스(GⅢ) 우승을 비롯해 통산 수득상금 $1,646,590을 벌어들였다. 그의 외조부계는 “미스터프로스펙터”계열이다.
또하나의 대표자마로 ‘Bridesmaid’는 올해 6월에 있었던 TTA경매 퓨처리티에서 우승을 차지했으며, 그의 외조부마는 ‘Gulch’로서 역시 “미스터프로스펙터”계열이다. 이 밖에도 부마 ‘Valid Expectation’은 “할로”와 “노던댄서”계열 외조부계 사이에서도 양호한 자마들을 배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해외 씨수말 혹은 그의 대표 자마(씨수말)들을 통해서 그들이 과연 어떤 외조부계와의 결합으로 좋은 자마들을 배출하였는지 알아보았다. 여기에는 각 부계라인의 보다 세분화된 분석과 함께 “다마스커스”, “리보”, “페어웨이” 등의 부계라인에 대한 설명이 생략되었지만, 큰 줄기를 잡아가는데 있어서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본다.
다음 호에서는 특집기사의 연재기획의 마지막 시간으로 우리 씨수말과의 비교분석을 통해 과연 우리 씨수말들에게 맞는 최적의 닉스 배합은 무엇인지 살펴보도록 하겠다.

서석훈 편집국장 ranade@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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