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말 관리사, 오는 6월부터 협회 일괄 고용
복수 노조 부산경남경마장, 합의 시일 걸릴 듯
고용 전환 위한 한국마사회 노력 돋보여…재정 지원 및 근로환경 개선 등
[말산업저널] 황인성 기자= 2017년 연이어 발생한 말 관리사의 죽음으로부터 시작된 고용체제 전환 논의가 종지부를 향해 가고 있다. 제주 지역 말 관리사는 오는 6월 1일부터 (사)제주경마장조교사협회가 직접 고용 형태로 변경되며, 부산 지역 말 관리사들은 올해 안에 직접 고용체제로 전환할 예정이다.
(사)제주경마장조교사협회는 5월 29일 ‘말 관리사 일괄고용을 위한 협약식’을 열고 제주지역 말 관리사 106명 전원을 오는 6월 1일부터 협회 고용체제로 전환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조교사들이 개별적으로 말 관리사를 고용했던 기존 방식에서 (사)제주경마장조교사협회가 일괄 말 관리사들을 고용하는 형태로 변경된 것이다. 이번 고용체제 변경은 말 관리사들의 고용 불안정성을 해소시킬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제주조교사협회는 2017년 12월부터 말 관리사 고용체제 변경을 위한 준비 절차에 착수했다. 작년 8월에는 제주지역 조교사 20명으로 구성된 제주경마장 조교사협회가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설립됐으며, 말 관리사 노조와 10개월간의 협상을 통해 오는 6월부터 고용전환 합의에 이렀다.
부산지역에서도 직접 고용체제 변경을 위한 절차가 진행 중이다.
(사)부산경남경마공원 조교사협회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부산경남경마공원지부는 5월 29일 ‘말 관리사 임금 및 고용안정 분야’ 개선방안 조성을 위한 조인식을 체결했으며, 앞서 4월에 체결된 단체협약 내용과 더불어 오는 8월중으로 부산경남 지역 말 관리사들의 조교사협회 직접 고용체제로 변환하겠단 방침을 내세웠다.
29일 체결된 협약의 주요 내용은 △조교사협회 고용 전환 후 임금책정 기준의 원칙 마련 △말 관리사 인건비 재원·집행 투명성 확보 등 임금분야와 △고용안전프로그램 마련 △고용안정 심의위원회 구성·운영 등 고용안전분야로 구성됐다.
말 관리사들의 고용체제 변경에 대한 논의는 말 관리사 사망사건이 발생한 부산경남지역에서 먼저 시작됐다. 하지만, 실질적인 고용체제 변경은 제주지역이 먼저 시행된다. 이는 부산경남경마장에는 복수의 말 관리사 노조가 있어 통일된 의견을 모으기 쉽지 않고, 일부 조교사는 협회 직접 고용체제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의견을 여전히 견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6월부터 협회 고용체제로 변경되기로 결정된 제주 지역 말 관리사 노조에서도 일부 잡음이 흘러나오고 있다. 고용 변경에는 이르렀지만 조교사협회의 일방적인 임금 및 근무형태 안 결정에 대해서는 반감을 지니고 있는 모습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말 관리사 관계자는 “올해까지는 기존 고용 시스템으로 가고, 새롭게 임금 및 근무형태 등을 포함한 합의안을 도출해 갈 예정이었으나, 협회가 노조와의 깊이 있는 논의 없이 일방적인 안을 내세워 합의하게 됐다. 양측은 상당한 간극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말 관리사의 고용 체제 변경을 위한 과정에 있어서는 경마시행체인 한국마사회의 적극적인 지원과 노력이 있었다. 한국마사회는 조교사협회 설립에 필요한 운영 재원 지원과 근로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을 기울였으며, 향후에도 적극 도움을 주겠단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