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안 지역의 경마산업권 합의
9월 시행될 우한시 첫 경마 250여두 규모예상, 베팅은 내년부터 허용될 듯
경마 시행권사 Orient Lucky Horse Inc, 위락시설 건설 등에 5억달러 투입 예정

올 하반기 부터 중국본토의 경마시행에 따른 마권발매를 관장하게 될 ‘중국 체육복권 진흥국’(CSLC)에 따르면, 매년 중국내 마권 매출규모는 미화 137억불 우리 돈으로 약 13조4천6백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CSLC의 대변인은 중국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규모는 홍콩과 마카오에서 시행되는 경마매출을 기초로 산출되었으며, 불법적으로 해외로 빠져나가는 도박자금을 감안하면 그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매출의 40%를 세금으로 책정할 것으로 알려져 세수액만도 무려 한화 4조원에 달할 듯 보인다.
이러한 사실은, 지난주 본지를 통해 국내기업 ‘한성태산레이싱’이 중국 산둥성 타이안에 경마 인허가권을 취득 이르면 2010년부터 경마를 시행한다는 소식이 보도된 바 있어 국내 경마계에 커다란 관심을 모으게 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에 앞서 베이징 올림픽이 끝나는 2008년 하반기부터 중국 우한시에서 첫 시행될 예정인 경마시행과 베팅의 형태는 어떻게 이루어질까.
중국은 1949년 공산당이 집권한 이래 경마는 봉건적, 식민지적 잔재라고 여겨 강력히 통제해왔다. 이러한 중국 정부가 드디어 변화의 바람을 타고 경마베팅에 대해 합법화를 결정하게 된 것은, 우한시 경마 인허가권을 따낸 홍콩자본회사 OLHG(Orient Lucky Horse Group)社의 CEO 잭키 우 씨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홍콩경마 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꼽히는 잭키 우(Jacky Wu)회장은, 지난 10년간 홍콩경마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끌어들여 우한시가 위치한 후베이(湖北)성에 경마장을 설립하는데 투입했다. 그 액수는 1억8천만불(한화 2000억원) 규모다.
이러한 조기 경마장 건립으로 인해 수년간 우한시에서는 이벤트 성격의 ‘비베팅 경마’를 시행해왔기 때문에 올해 9월부터 예정된 경마시행에는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OLHG社 대변인은, “초기 운영은 홍콩, 마카오 등에서 초청형태를 통해 약 250두의 경주마가 경주에 나설 계획으로 그 두수를 점차 확대해 이르면 내년에는 2,000두 정도의 경주마를 가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가장 관심을 끄는 베팅과 관련해서는 다소 혼선을 빗고 있는 듯 보인다.
우한시 지역 언론인 창지앙일보가 지난 1월 OLHG社와 가진 인터뷰에서 경마가 시행되는 9월부터 단승식 등의 베팅운영도 시범적으로 함께 운영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신화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시범경마를 운영하는 올해를 지나서야 베팅시스템이 선을 보이게 될 것이라고 전했으며, 마권발매를 관리,감독하게 될 “중국 체육복권 진흥국”의 팡 대변인도, “베팅의 승식 등의 방안은 계속 논의중에 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베팅이 언제, 어떻게 진행될지 구체적인 계획은 수립되지 않았다.”라고 전해 사회주의 국가에서의 첫 경마베팅 시행에 크고작은 진통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OLHG社측은 경마시행 외에도 관광사업을 위한 대규모 인프라 구축을 계획 중이다. 이미 우한경마장 주변 3만평 크기의 부지를 확보했고, 여기에는 골프장 등 스포츠 레저시설과 레조트 호텔 등의 위락시설이 세워질 예정이다. 그 비용은 미화 5억불 규모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경제 전문가들은 우한시가 위치해 있는 후베이(湖北)성 일대가 경마시행으로 인해 매년 3백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이와 함께 후베이 사회과학원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우한시 거주자의 83.3%가 경마시행과 베팅허용을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석훈 편집국장 ranade@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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