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승주 금악목장 사장
몇 년 전부터 경마산업의 팽창과 승마인구의 증가로 인하여 특성화 고등학교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2003년 전라북도 남원의 한국 경마 축산고등학교가 문을 열었고, 그 후 장수에도 한국 마사 고등학교가 개교를 하였다. 경마 축산고등학교는 마술학과 마(馬)학, 그리고 말목장 관리와 기승실습등의 교육 프로그램을 교육한다. 마사 고등학교는 경마 산업의 기반으로 말에 관계되는 기수의 기술향상을 도모하고 승마인을 양성한다는 교육목표를 갖고 승마와 경마에 관련된 기승훈련 뿐만 아니라 마사실습까지 교육받고 있다. 경마 축산고등학교는 매년 20명이 넘는 졸업생을 배출하고 있으며 마사 고등학교에서는 2학급으로 20명씩 총 40명의 졸업생이 배출된다. 이러한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더 상급학교에 가서 전문 마필관련 분야를 공부할 수 없는 아쉬움이 있었는데 올해에는 전주의 기전대학에서 학부내에 학과과정을 개설하여 20명정도의 신입생이 입학을 하였다. 이처럼 말관련 고등학교와 대학에서의 학과를 개설하는 것은 한국 경마와 승마산업에 있어 매우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 뿐만 아니라 건국대학교내의 축산대학에 마필연구소가 운영되고 있으며 여러 대학 내의 승마과목이 개설되어 있다. 특히 대학내의 승마는 학생들로부터 많은 인기를 얻고 있으며 여러 대학들이 점차 승마를 교양 과목으로도 개설하고 있다. 웰빙에 대한 관심과 국민소득의 증대로 인하여 승마를 하고자 하는 학생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러한 모습을 보면서 경마와 승마의 변화된 위상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앞으로 승마인구는 더욱 늘어 날 것임에 틀림이 없다. 그러나 이 못지않게 아쉬움과 걱정이 따른다. 그것은 전문 마필 관련 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이 전공을 제대로 살리는 경우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다. KRA에서는 이러한 학생들에게 실습을 할 수 있도록 일부 배려를 하고 있다. 아마도 이러한 실습을 통하여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이들이 정작 KRA에 관련된 부서에서 근무할 수 있는 기회는 거의 없다. 필자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몇 년전 조교사협회와 의사를 교환한 적이 있다. 필자와 관련이 있는 일은 아니지만 이러한 학생들에 대한 취업이 걱정이 되었기 때문이다. 현재의 마필관리사 모집 전형방법은 기초적인 일반상식과 체력검사를 평가하여 모집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마필관련 학교에서 공부한 학생들에게 인센티브는 전혀 적용하고 있지 않다. 그 결과 아주 적은 소수의 전공자들만 취업되는 상황이다. 앞으로 마필관련 전공자의 취업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이 제공되었으면 한다. 앞으로 승마장의 증가로 인해 이곳으로 취업이 되는 학생수도 늘어 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승마장의 열악한 환경 및 근무여건으로 인하여 이들에게 별 관심을 끌지 못한다. 일부는 승마장으로 취업하는 인원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장으로는 KRA의 마필 관리직이고, 그다음이 각 경마공원의 마필 관리사이다. 그러나 KRA의 마필관리직은 꿈의 직장이다. 입사T/O가 거의 없기 때문에 모집조차 하지 않고 있다. 앞으로 각 경마공원의 조교사협회 뿐만 아니라 KRA의 말과 관련된 기능직에서도 확대 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러한 마필관련 전문학교의 졸업생들이 취업이 확대되고, 일부라도 그들이 선호하는 직장으로 취업이 될 때 마필관련 전문학교의 관심이 더욱 커질 수 있다. 앞으로 마필관련 학교들이 정착하여 그 뿌리가 튼튼하게 내릴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함께 역량을 모아주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그렇게 될 때 그들이 한국의 승마와 경마 그리고 마필의 생산과 육성분야에서 중추적인 일꾼으로 커 갈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승마는 물론 경마분야도 많은 지식을 바탕으로 경험을 쌓아야 한다. 마필관련 산업 전반에 대하여 앞으로 외국의 인력이 들어 올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이들과의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마필전문 학교의 육성은 더욱 더 필요하다. 이러한 학교를 졸업하는 학생들에게 좀더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자세를 가졌으면 한다.

작 성 자 : 권승주 ranade@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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