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병 수쿤뱅 기수는 16일 ‘수퍼플러스’에 기승해 국내 무대에서 첫승의 개가를 올렸다
-지난 3월 16일 제3경주에 출전한 ‘수퍼플러스’에 기승해 첫 승 달성
-문화, 계절적 요인에 빠른 적응력을 선보여 역대 최고 용병 기수로 기대치 높여

부산경마경마공원에서 활동중인 유일한 이방인 수쿤뱅(Soo Khoon Beng, 33세)기수가 데뷔 17전만에 첫 승의 신고식을 마쳤다.
지난 2008년 2월 3일 ‘꿈꾸는’에 기승해 첫 국내 데뷔전을 치른바 있는 수쿤뱅 기수는 당시 인기순위 8위의 비인기마에 기승했으나 5위를 기록해 무난한 데뷔전을 치렀다는 평가를 받았었다. 이후 데뷔 10전째인 2008년 2월 29일 7경주에서 ‘킹스트라이드’에 기승한 수쿤뱅 기수는 2위를 기록해 국내 무대 첫 입상의 기쁨을 맛봤고, 지난주 ‘수퍼플러스’와 ‘흥행대작’의 연속 우승을 이끌어내며 본격적인 승수 쌓기에 돌입했다.
수쿤뱅 기수의 국내 첫 승의 호흡을 맞춘 ‘수퍼플러스’는 총 9두의 출전마중 인기순위 8위를 기록할 정도로 부진형 마필로 분류되었으나 수쿤뱅 기수의 활약 속에 단승식 31.5배, 복승식 71.8배, 쌍승식 271.7배의 짭짤한 배당이 연출됐다.
이후 교차 경주로 실시된 3월 16일 제6경주에서는 인기순위 2위를 기록한 ‘흥행대작’에 기승해 시종 여유 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우승을 기록해 능력기수로서의 진가를 보여주기도 했다.
현재 총 18전 2승 2위 1회를 기록 중인 수쿤뱅 기수는 승률 11.1%, 입상률 16.7%로 수치상의 성적으로는 다소 저평가 될 수 있으나 경험이나 기량면에서는 높은 평가를 얻고 있다. 이는 실제 경주에서 그대로 대변되고 있는 부분이다. 우선 지난 2008년 3월 16일 제1경주에 출전한 ‘국토사랑’은 당시 단승식 85.3배를 형성할 정도로 비인기마였으나 당당히 4위를 차지해 능력 이상의 성적을 기록했고, 지난주 첫 승을 안겨준 ‘수퍼플러스’도 비인기마로 기수의 능력을 유감없이 보여준 경주로 평가된다.
한 경마전문가는 “부산경남경마공원 개장 후 신예 기수들의 향상된 기승술이 눈에 띄나 경험적인 측면과 능력에서는 여전히 수쿤뱅 기수가 높은 평가를 받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싱가포르, 호주, 마카오 등지에서의 경력은 수쿤뱅 기수의 역량을 대변하기에 충분한 이력이고 실제로 지난 2005년 싱가포르 경마시즌 다승왕의 위업은 “특급기수”로서의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부분이다.”라며 수쿤뱅 기수에 대해 호평을 함과 동시에 “그동안 추운 날씨로 인해 제 역량을 발휘하지 못한 수쿤뱅 기수가 공교롭게도 최근 날씨가 풀리면서 좋은 성적을 거둬 앞으로도 좋은 활약이 기대 된다.”라고 밝혔다.
개장 4년째를 맞이하고 있는 부산경남경마공원은 그동안 총 3명의 용병기수 (데이, 뉴남, 베이커)들이 국내 데뷔전을 치렀으나 이중 베이커 기수만이 국내 무대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인바 있다. 그만큼 국내 무대는 그동안 용병기수의 역량 이외에 문화와 환경의 적응력에 크고 작은 영향을 미친바가 있다.
데뷔 2개월 만에 빠른 적응력을 바탕으로 2승을 기록한 수쿤뱅 기수, 앞으로 펼쳐질 그의 대활약과 함께 국내 기수와의 자존심을 건 경쟁 또한 관심이 모아지는 요즘이다.

심호근 기자 keunee1201@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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