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니피
위험한 질병이나 제주육성목장 측의 노력으로 조기발견돼 다행
회복기간 거쳐 4월부터는 정상적인 교배활동 가능할 듯

‘우승터치’, ‘선히어로’, ‘경부대로’ 등 걸출한 자마들을 배출한 씨수말 ‘메니피’가 새해 벽두부터 수술대에 오르는 액땜을 치렀다.
제주육성목장 관계자에 따르면, 요로결석을 판정받은 씨수말 ‘메니피’가 지난 12일 제주육성목장에서 결석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고 현재 예후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2시간여에 걸쳐 진행된 수술은 개복을 통한 방광 절제 후 지름 6cm 크기의 담석 2개를 제거하는데 성공했다고 관계자는 밝혔다, 집도에는 제주목장 의료진과 미국 켄터키주 우드포드 말병원 전문의인 존슨(Johnson)과 베이커(Baker)씨가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말에게 있어 개복 수술은 매우 위험한 사항이어서 자칫 ‘메니피’라는 보배같은 씨수말을 잃게 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다행스럽게도 수술 결과는 성공적이라고.
이번 ‘메니피’의 수술 성공은 제주육성목장 관계자들이 병세를 조기발견 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요로결석”은 조기에 발견하지 못하면, 요도감염으로 인한 패혈증과 방광염 등 다양한 합병증을 초래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는 질병이다.
제주생산목장 최귀철 목장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은 지난해 12월부터 ‘메니피’가 마비성근색소뇨증 증세를 보인 것을 대수롭게 넘어가지 않았다. 수의사 김하기 차장을 중심으로 생산지원 담당 변대호 과장이 특별관리팀을 꾸려 이상징후의 원인을 찾아내기 위해 정밀진단을 한 결과, “요로결석”이라는 병명을 알아낼 수 있었던 것.
제주목장 소속 수의사들은 이후 수차례 회의를 거쳐 수술 여부를 논의하였으며, 결국 개복 수술을 결정하였다. 또, 이례적으로 외국 의료진을 초빙하기로 하였다. 한국마사회 수의사들의 의술만으로도 충분히 수술이 가능했지만 만에 하나라도 문제가 생길 것을 염려해 이 분야에서 세계 최고 권위의 수의사를 초빙해 함께 수술하기로 하였다.
결국 이번 ‘메니피’의 기사회생(?)은 제주 육성 생산팀의 말에 대한 애정과 조직적이고 치밀한 수술 계획이 성공적인 결과를 낳은 셈으로, 한국경주마의 질적 향상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는 중요한 자원을 지켜낸 공적으로 평가된다.
2006년 37억2천만 원의 고가로 국내에 도입된 씨수말 ‘메니피’는, 2007년도부터 교배활동에 들어가 첫 자마들이 데뷔한 2009년 퍼스트크롭 리딩사이어에 올랐으며, 지난해는 리딩사이어 2위에 오르는 뛰어난 유전력을 과시한 바 있어 국내 경주마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려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 바 있다.
제주목장 관계자에 따르면, ‘메니피’가 3개월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정상적인 교배 활동이 가능할 것으로 전했다. 따라서 정상적인 교배시즌 보다는 다소 늦어지겠지만 4월부터는 정상적인 교배활동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윤정훈 기자 waggu@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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