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첫 주간을 맞아 미국과 영국에서 나란히 3세마 최강자전 즉, 클래식 노선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미국은 6월, 영국은 9월까지 이어지는 양 대륙의 클래식 경주는 켄터키더비, 엡섬더비 등 이름만 들어도 가슴 설레는 빅레이스와 함께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펼쳐질 예정이다.
클래식 경주의 포문은 암말이 연다. 우리시간으로 6일 열리는 켄터키더비에 앞서 하루 전인 5일 북미 암말 최강을 가리는 제138회 켄터키오크스(GⅠ)가 열린다. 총상금 1백만 불이 걸린 이 대회에는 모두 14두가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3강의 우승다툼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2세 암말 챔피언 ‘My Miss Aurelia’와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던 ‘Princess Arabella’가 부상으로 인해 출전을 포기하면서 ‘Grace Hall’이 2인자라는 오명을 씻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인기 1위를 기록 중인 ‘Grace Hall’은 3월 걸프스트림 오크스에서 여유있는 우승을 따내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2일 있었던 출발지 추첨 결과도 ‘2번’을 뽑아 운도 따라주고 있는 모습이다.
사전투표에서 뒤를 따르고 있는 플레처 사단의 멀티플 챔피언 ‘Broadway’s Alibi’와 뚝심의 ‘On Fire Baby’도 우승에 대한 의지가 높다. 특히 ‘On Fire Baby’는 기승기수인 조 존슨이 생애 첫 오크스 출전이란 점도 관심을 끈다.
다음 날인 6일에는 제199회 영국 1000기니가 열린다. 영국 암말 삼관경주의 첫 관문인 이 대회는 걸출한 우승후보 ‘Maybe’에 단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5전 전승 그 중 3번의 그레이드 경주에서 완승을 거둔 바 있어 현지 도박사들은 별다른 이변이 없는 한 그녀의 우승을 확신하고 있다. ‘갈릴레오’(Galileo)의 자마인 ‘Maybe’의 관계자는 비단 이번 1000기니 뿐 아니라 암말 삼관달성도 노리고 있어 지난 1985년 이래 27년 만의 암말 삼관마의 탄생 가능성을 기대해볼만 하다. 영국 암말 삼관경주는 1000기니, 오크스(6월), 세인트레저(9월)로, 역대 암말 삼관마는 모두 9두에 불과하다.
암말들의 대결을 시작으로 대장정에 돌입하는 미국과 영국의 올해 클래식 경주에서는 과연 어떤 스타마가 탄생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심호근 기자 keunee1201@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