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원 문 -
거기 누구 없쑤
목청 높여 사람 부르니
대답 없고
지팡이로 땅 두드리니
놀던 개미 도망간다
이 늙은이 누구를 불렀는지
놓친 지팡이 거꾸로 집혀
하늘을 휘저으니
남은 인생 지우느라
까마귀 맴돌고
죽어지면 치워라 할까
불러도 대답없다
젊은 것들
산발이 무서우면
대답이나 하고
더러워 냄새 나면
먹을거나 줄 것이지
뒤 보고 뭉겼다 먹을 것도 줄이는구나
어제 나 부르고 찾던 사람
다 어디 갔나
내손에 밥 얻어 먹었던 이들
이 늙은이 한번 찾아나 보았나
담벼락 두드리니
손주 놈 놀려대고
앉아 끌고 뭉치니
구박이 데려간다
작 성 자 : 서석훈 ranade@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