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8회 켄터키더비
‘장미를 향한 질주’(Run for the Roses)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세계에서 가장 강한 3세 더트(모래)마들의 격전장이 될 제138회 켄터키더비가 5일(우리시간 6일 오전) 처칠다운즈 경마장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북미 삼관경주의 첫 관문이자 총 상금 220만 달러가 걸린 이번 대회는 모두 20두의 경주마들이 게이트를 꽉 채웠다. 모두 22두가 출사표를 던졌으나 그레이드 경주 수득상금 순에 따라 ‘My Adonis’와 ‘Mark Valeski’가 제외됐다.
올해 대회 역시 혼전을 방불케하고 있는 가운데 현지 전문가들은 우승마 예측에 분주한 모습이다. 올해 초부터 펼쳐진 더비 트레일(3세마 그레이드 스테익스)에서 가장 두각을 드러냈던 ‘Union Rags’(수득상금 2위)를 비롯해 3월 알캔사스 더비에서 발군의 기량을 선보인 ‘Bodemeister’가 우승후보 군을 형성하고 있고, 지난해 2세 챔피언 ‘Hansen’ 역시 최근 다소 주춤한 모습이지만 역시 대열에 가세하고 있다.
또한 아일랜드 쿨모어가 자랑하는 ‘Daddy Long Legs’는 비록 북미내 스테익스 경주 출전경험은 없지만 UAE더비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해외파 세력의 선봉에서 우승권에 근접해있다는 평가다.
이밖에도 블루그래스 스테익스 우승마 ‘Dullahan’과 지난해 이 대회 우승 트리오(마주-조교사-기수)가 다시 한 팀이 되어 출사표를 던진 ‘Went The Day Well’도 주목해볼만 하다.

대박 아니면 댓끼리(저배당)?
켄터키더비는 인기마의 무덤이란 말이 있다. 뚜껑을 열어보기 전까지는 예측불허라는 얘기다. 역대 대회 우승마를 보더라도 인기도에 부응했던 사례는 그다지 많지 않았던 것도 이유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의 우승마들의 인기도를 살펴보면, 조금은 다른 양상이라는 점이 흥미롭다.
최근 5년내 대회에서 지난해와 2009년을 제외하면 모두 인기 1,2위마들이 패권을 가져가면서 역대 대회 인기마 우승확률의 통계치를 크게 끌어올리고 있다. 인기마들이 크게 고전해왔던 과거 대회와 비교해 볼 때 최근에 와서는 인기마들이 선전을 펼치고 있는 모습이다.
이전을 거슬러 올라보더라도 2005년 인기 17위마 ‘지아코모’(Giacomo)의 대반란이 있었지만 이듬해인 2006년에는 인기 2위의 ‘바바로’(Barbaro)가 우승을 차지하면서 이변을 불식시켰다.
이렇듯 인기마와 복병마의 우승 나눠갖기, 소위 “대박 아니면 댓끼리(저배당)”라는 흐름 속에서 최근 2년간 이변이 터져 나왔던 점을 감안하면, 패턴 상 올해 대회는 인기마들에게 눈길이 가지 않을 수 없는 노릇이다.

‘듀얼-퀄리파이어’ 믿어야 하나
켄터키더비 우승마를 예측하기 위한 수단으로 도시지 인덱스(DI)가 있다. 도시지 인덱스는 경주마의 거리적성을 판단할 수 있는 지표이며, 켄터키더비가 3세마들에게는 다소 긴 경주거리인 2000M이기 때문에 장거리를 소화할 수 있는지를 가늠하기 위해 오랜 기간 통용되어 왔다.
실제로 1940년 이래 DI 4.00이상의 경주마가 켄터키더비를 우승한 사례는 단 6차례에 불과하다. 또, 2000년 우승마 ‘Fusaichi Pegasus’가 당시 4.0이 넘었지만 셰프드라스의 조정으로 이후 3.5로 재조정된 것까지 감안하면 우승마 수는 더 줄어든다.
그리고 도시지 인덱스에 더해 전년도 2세마 핸디캡을 감안하여 창안된 이론이 바로 ‘듀얼-퀄리파이어’다. 즉, ‘듀얼-퀄리파이어’ 란 도시지 인덱스 4.0이하, 전년도 2세마 핸디캡 최고 중량과의 편차가 10파운드 미만, 이 두 가지를 모두 충족한 경주마를 말한다.
하지만 여전히 듀얼-퀄리파이어 이론에 대한 논란은 진행 중이다. 8-90년대 대회 우승마중 약 30%가 듀얼-퀄리파이어 였던 반면, 최근 14년간 듀얼-퀄리파이어 우승마는 단 2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올해 출전마 가운데 듀얼-퀄리파이어는 ‘Creative Cause’, ‘Gemologist’, ‘Hansen’ 등 모두 8두로, 이들 대부분이 인기마라는 점에서 과연 올해 패권은 ‘듀얼-퀄리파이어’의 몫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관마 탄생 가능성은?
1979년 이후 나오고 있지 않은 북미 삼관마(트리플크라운)가 올해는 탄생할 수 있을지 여부에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켄터키더비는 삼관경주의 첫 시작이란 점에서 어떤 경주마가 우승하느냐에 따라 삼관경주의 전체 매출이 좌우될 만큼 그 비중이 크다.
최근 3년간 삼관경주 2관마조차도 없는 상황이지만, 올해 대회는 다를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물론 올해 대회 역시 혼전임을 부인할 수 없지만 인기마와 복병마 간의 드러난 전력 차는 분명 있다는 것.
많은 전문가들은 우승후보 5두를 선정하는데 있어, 인기를 주도하고 있는 ‘Union Rags’와 ‘Bodemeister’ 여기에 ‘Dullahan’과 ‘Hansen’ 정도가 하나같이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렇게 능력마 3~4두로 압축되는 양상이라면 어느 한 두가 더비에서 기선제압에 성공할 경우, 남은 2번의 삼관경주까지 여세를 몰아갈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주최 측에 따르면, 처칠다운즈 경마장 입장객수만 16만 명이, 전 세계 3천만 명 이상이 TV를 통해 생중계를 지켜볼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올해 켄터키더비는 과연 어떤 이슈를 낳게 될지 또한 삼관마 탄생의 신호탄을 쏘아 올릴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지영 기자 olympus77@krj.co.kr

최근 5년간 켄터키더비 우승마
연도 우승마 부마-외조부마 CD DI 기수 조교사 인기순위 기타
2011 Animal Kingdom Leroisdesanimaux-Acatenango 1.67 0.50 J.벨라즈퀘즈 H.그레이엄 11위  
2010 Super Savor Maria`s Mon-A.P. Indy 3.00 0.75 C.보렐 T.플레처 2위 듀얼-퀄리파이어
2009 Mine That Bird Birdstone-Smart Strike 5.40 1.19 C.보렐 B.울리 18위  
2008 Big Brown Boundary-Nureyev 1.67 0.36 K.데자무 R.듀트로우 1위  
2007 Street Sense Street Cry-Dixieland Band 2.14 0.68 C.보렐 J.네프츠거 1위 듀얼-퀄리파이어



2012 켄터키더비(GⅠ) 출전마 리스트 (총상금 $220만, 경주거리: 2000M, 장소: 처칠다운즈 경마장, 발주시각: 5/5(토) 오후6:25 E.T)
* 수득상금은 그레이드 경주에 한해 벌어들인 통산 상금임.
‘DI’는 Dosage Index, ‘CD’는 Center of Distribution

출발번호 경주마 성별 부마-외조부마 CD DI 기수 조교사 마주 수득상금 주요 전적 우승확률 비고
1 Daddy Long Legs Scat Daddy-Meadowlake 3.00 1.11 C.오도나휴 A.오브라이언 쿨모어 1294030 UAE 더비(GⅡ) 우승 40938  
2 Optimizer English Channel-A.P. Indy 3.24 0.81 J.코트 W.루카스 블루그래스 홀 LLC 184708 레블 스테익스(GⅡ) 2위 18264  
3 Take Charge Indy A.P. Indy-Dehere 3.00 0.66 C.보렐 패트릭 번 샌드포드社 698400 플로리다 더비(GⅠ) 우승 40924  
4 Union Rags Dixie Union-Gone West 2.14 0.77 J.르빠루 M.마츠 채드 포드 목장 1170000 파운틴 오브 유스 스테익스(GⅡ) 우승 41154 듀얼-퀄리파이어
5 Dullahan Even the Score-Smart Strike 4.20 0.92 K.데자무 D.로만스 던갈 레이싱 855000 블루그래스 스테익스(GⅠ) 우승 41122  
6 Bodemeister Empire Maker-Storm Cat 3.00 0.72 M.스미스 B.베퍼트 Jayat 목장 660000 알캔사스 더비(GⅠ) 우승 41000 듀얼-퀄리파이어
7 Rousing Sermon Lucky Pulpit-Awesome Again 2.60 0.72 J.레즈카이노 J.홀랜돌퍼 윌리엄스 부부 270000 루이지애나 더비(GⅡ) 3위 18264 듀얼-퀄리파이어
8 Creative Cause Giant`s Causeway-Siberian Summer 1.43 0.29 J.로사리오 M.헤링턴 H.스타인만 836000 산 펠리페 스테익스(GⅡ) 우승 41244 듀얼-퀄리파이어
9 Trinniberg Teuflesburg-Goldminers Gold 3.00 1.00 W.마르티네즈 B.파부 시바난다 레이싱 $324,500 베이 쇼어 스테익스(GⅢ) 우승 18264 듀얼-퀄리파이어
10 Daddy Nose Best Scat Daddy-Thunder Gulch 2.43 0.83 G.고메즈 S.아스무센 졸라 부부 545558 선랜드 더비(GⅢ) 우승 40923  
11 Alpha Bernardini-NijinskyⅡ 1.67 0.44 A.가르시아 K.맥러린 고돌핀 380000 위더스 스테익스(GⅢ) 우승 40923  
12 Prospective Malibu Moon-Awesome Again 3.36 0.88 L.콘트레라스 M.캐시 J.옥슬리 367327 탬파베이 더비(GⅡ) 우승 40938  
13 Went The Day Well Proud Citizen-Tiznow 1.91 0.56 J.벨라즈퀘즈 그레이엄 모션 팀 발로 인터내셔널 282000 바이너리 레이싱 스파이럴(GⅢ) 우승 40928  
14 Hansen Tapit-Sir Cat 3.50 0.89 R.도밍게즈 M.메이커 켄달 한센 1550000 브리더즈컵 주브나일(GⅠ) 우승 41183 듀얼-퀄리파이어
15 Gemologist Tiznow-Mr.Prospector 2.73 0.89 J.카스텔라노 T.플레처 윈스타 팜 703855 우드 메모리얼 스테익스(GⅠ) 우승 41061 듀얼-퀄리파이어
16 El Padrino Pulpit-Giant`s Causeway 2.60 0.75 R.베자라노 T.플레처 렛츠고 목장 250000 리즌스타 스테익스(GⅡ) 우승 40928  
17 Done Talking Broken Bow-Dixieland Band 2.33 0.67 S.러셀 H.스미스 스키데틀 목장 311000 일리노이 더비(GⅢ) 우승 18264  
18 Sabercat Bluegrass Cat-Forty Niner 2.73 0.79 C.나카타니 S.아스무센 윈첼 서러브렛 701429 델타다운즈 스테익스(GⅢ) 우승 40938 듀얼-퀄리파이어
19 I`ll Have Another Flower Alley-Arch 2.11 0.50 M.구티에레즈 D.오닐 J.레덤 601000 산타아니타 더비(GⅠ) 우승 41244  
20 Liaison Indian Charlie-Victory Gallop 3.00 0.60 M.가르시아 B.베퍼트 A.젯처 393000 캐쉬콜 퓨처리티(GⅠ) 우승 18264 듀얼-퀄리파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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