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on Rags
경주 하루 전 좌전굴건염 발견돼 출전 포기 삼관달성 무산
‘Union Rags’ 목 차이 역전승으로 2012삼관경주 대미 장식

34년을 기다렸던 삼관마 탄생의 기대는 결국 일장춘몽으로 끝나고 말았다.
삼관경주의 마지막 관문 벨몬트스테익스 출전을 앞두고 있던 I’ll Have Another는 돌연 출전포기를 선언, 결국 뛰어보지도 못한 채 삼관달성의 꿈을 접어야 했다. 원인은 ‘좌전굴건염’이었다.
병력이 발견된 것은 8일 아침이었다. 훈련을 마친 I’ll Have Another의 왼쪽 앞다리가 심하게 부어오르자 이를 정밀 진단한 결과 ‘굴건염’ 증상으로 판명난 것. 부상 부위는 굴건 중심부에 있는 큰 조직이 아닌 말단 조직으로, 극히 심각한 상황은 아니었지만 경주를 강행할 경우 부상의 정도가 심화될 것이라는 수의사의 조언을 받아들여 경주를 불과 하루 앞두고 출전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2,3주의 살인적인(?) 삼관경주의 일정이 결국 부상을 야기시킨 셈이다.
또한 향후 부상 재발을 우려해 은퇴를 선언한 것도 큰 아쉬움이었다. 대개 굴건염의 완치 기간이 1년 이상 필요한 반면, I’ll Have Another는 3~6개월 정도의 치료기간만 거치면 경주를 뛰는 데 지장이 없을 것으로 알려졌으나 재발 가능성이 높고 회복 후에도 본연의 기량을 완벽하게 회복할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는 것이 은퇴 배경이었다.
올해 벨몬트 스테익스를 앞두고 미 전역은 온통 삼관마 탄생의 기대감으로 들떠 있었지만, 경주 직전에 날아든 비보(悲報)에 너나 할 것 없이 크게 낙담하는 모습이었다. 벨몬트 파크의 입장권 예매율이 80%를 넘는 등 사상 최대 관중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I’ll Have Another의 출전 포기로 결과적으로 기대에는 다소 못 미치는 관중수를 기록했다. 특히 최근 ‘밀크쉐이크 스캔들’로 곤욕을 치렀던 덕 오닐 조교사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불명예를 깨끗이 씻어낼 수 있었지만 세상사가 맘같이 되지는 않았던 셈이다.
대회 주최 측은 벨몬트 스테익스가 열리는 경주 당일 I’ll Have Another를 보기위해 벨몬트 파크를 찾은 팬들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깜짝 은퇴식을 마련해 I’ll Have Another와 팬들과의 마지막 만남의 자리를 갖게 했다.
비록 북미 삼관마의 탄생은 또다시 내년을 기약할 수밖에 없게 되었지만, 중요한 일전을 앞두고 과감히 출전을 포기를 선택한 관계자의 용기와 출전 취소를 선언한 다음날 바로 은퇴식을 마련해준 주최 측의 배려는 진정한 선진경마 문화가 무엇인지 단적으로 보여준 대목이었다.
한편 9일 열린 제144회 벨몬트 스테익스는 ‘Union Rags’가 우승을 차지하면서 2012년 북미 삼관경주의 대미를 장식했다.
4~5위권에서 경주를 전개한 ‘Union Rags’는 선두에 나서 경주를 주도했던 ‘Paynter’를 끈질기게 따라붙은 끝에 결승선을 얼마 남기지 않고 목차이로 승부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주파기록은 2:30.42(2400M)
지난해 2세마 랭킹 2위의 ‘Union Rags’는 켄터키더비에서 7위에 그친 바 있으나 이번 대회 우승으로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이 대회 우승으로 ‘Union Rags’는 우승 상금 60만불과 함께 통산전적 8전 5승째를 기록하게 되었으며, 기승한 존 벨라즈퀘즈 기수는 지난 2007년 암말 ‘RAGS TO RICHES’에 기승해 우승을 한데 이어 대회 2번째 패권을 안았다.

심호근 기자 keunee1201@krj.co.kr


순위 출발
번호
경주마 부마-외조부마 기수 조교사 마주 주파기록
및 도착차
단승식 배당
1 3 Union Rags DIXIE UNION-GONE WEST J.벨라즈퀘즈 M.마츠 채드포드 목장 2:30.42 2.75
2 9 Paynter AWESOME AGAIN-CEE’S TIZZY M.스미스 B.베퍼트 자얏 목장 4.30
3 4 Atigun ISTAN-DYNAFORMER J.르빠루 K.맥피 쇼트리프 목장 1 3/4 20.50
4 1 Street Life STREET SENSE-GRINDSTONE J.레즈카이노 C.브라운 매그놀리아 LLC 5 1/2 9.80
5 7 Five Sixteen INVASOR-SALT LAKE R.나프라프닉 D.스케티노 MeB 목장 2 1/2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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