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승주 금악목장 사장
한국의 마필산업은 지금까지 KRA에서 주도적으로 이끌어 왔다. 몇 년전 까지만 해도 경마가 마필산업의 중심이었고 그것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몇 년전 부터는 KRA와 농림식품부의 마필산업 방향이 더욱 확대 되었다. 그것은 경마는 물론이고 지금까지 해오던 승마분야의 확대이다. 승마인구의 증가와 더불어 승용마의 확대를 통하여 생산농가에서 생산한 마필이 경마장에 입사하지 못할 경우 승용마로 보급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이러한 목표 하에 승마장의 개설조건을 대폭 완화하였으며, 일부 자금지원이나 저리 융자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지금까지의 승용마 활용은 경주퇴역마의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거의 대다수가 경주퇴역마를 승용마로 이용하였다. 앞으로 생산농가의 잉여 마필이 경주 퇴역마와의 가격경쟁에서 승용마에 대한 우위를 차지 할 수 있을 런지는 의문이다. 생산농가의 잉여마필이 승용마로 전환된다고 하여도 그 가격은 몇 백만원에 불과 할 것이다. 그 가격이 높을 경우 경주퇴역마를 선호 할 것은 뻔한 일이다. 그러나 서러브렛을 2세까지 키우는데는 약 2천만 원 정도의 비용이 들어간다. 그러므로 서러브렛 생산농가의 잉여 마필을 승용마로 전환하는 것은 약간의 도움은 될 수 있지만 커다란 도움은 되지 못한다. 그러므로 생산농가의 잉여 마필이 적정한 가격을 받을 수 있게 하기위해서는 승용마의 확대와 더불어 마육(馬肉)의 보급 활성화를 가져와야 한다. 여러 보도를 통하여 알려진 바와 같이 말고기를 즐겨 먹는 나라는 아시아를 비롯하여 유럽에까지 이른다. 일본의 경우 말고기를 즐겨먹는 곳은 구마모토를 비롯한 여러 지방에서 즐겨 먹는다. 가격은 소고기보다 훨씬 비싸다. 일본의 경우 말고기로 이용하는 품종은 서러브렛종이 아니다. 그러나 서러브렛 뿐만 아니라, 제주마와 제주산마를 말고기로 이용하는데 어려움이 없다. 그렇게 하려면 생산추적 시스템을 이용한 마육 등급제를 실시해야 충분히 비육이 잘된 양질의 말고기를 먹을 수 있을 것이다. 이와 더불어 농림수산 식품부에서는 추후 우리 경주마 수출이 예상되는 아시아권 및 여러나라 들과의 마필검역 체계를 개설하는데 힘써야 할 것이다. 앞으로 경마시행을 계획하고 있는 베트남과 중국 그리고 몽골과 카자르스탄 등지에 한국의 경주마를 수출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검역체결을 맺어 놓아야 한다. 이러한 검역체결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그 나라와의 교감과 절차가 필요한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훗날 검역체결을 맺을 수 있도록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또한 재활승마의 보급에 힘써야 할 것이다. 재활승마를 통하여 많은 효과를 보게되면 재활승마는 급속도로 보급될 수가 있다. 그렇게 되면 재활승마를 이용하는 사람에게 일부 외국처럼 재활승마도 치료라는 개념에서 의료보험이 적용될 수 있도록 한다면 마필분야의 확대가 매우 커질 것은 뻔한 일이다. 이제 농림수산식품부는 지금까지 해왔던 마필정책 분야를 수정하고 동시에 과감한 시행을 가져올 때, 마필산업이 더욱 국민의 생활속에서 튼튼하게 자리매김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의 경마가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의 규제속에 들어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가장 큰 과제이지만 경마일변도의 마필산업을 기타 다른 분야로의 확대를 가질 수 있도록 농림수산식품부의 정책변화를 기대해본다.


작 성 자 : 권승주 ranade@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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