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플로얄’(Chapel Royal)
북미 역사상 퍼스트크롭 사이어로는 최다 우승자마 기록 보유
한국생산자협회, 씨수말 부족 해결 위해 도입...

북미 역사상 퍼스트크롭(첫 자마) 사이어로서는 최다 우승자마 배출 기록을 보유 중인 名사이어 ‘채플로얄’(Chapel Royal, 2001~)이 국내에 도입돼 내년부터 교배활동에 돌입한다.
이번 ‘채플로얄’의 도입은 고가 씨수말 수입을 도맡아왔던 한국마사회 차원에서가 아닌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KTBA)가 주체가 되었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경주마생산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2일 제주공항을 통해 입국한 ‘채플로얄’은 제주검역검사소(용강계류장)에서 검역 절차를 밟고 있으며 내년 1월 20일경 제주목장으로 옮겨져 본격적인 생산교배에 투입될 예정이다.
생산자협회 관계자는 정확한 도입가는 밝히지 않았지만, ‘채플로얄’의 2012년 북미현지 교배료가 1만 불이었던 점 등을 거론하고, 제반 경비를 고려할 때 대략 8억 원 내외라고 밝히고 있다.
11살의 ‘채플로얄’은 현역시절 총 8번의 경주에 나서 우승 3회 준우승 2회 총 수득상금 49만3755달러를 벌어들였으며 평균 우승거리는 1066M다. 주요 대회 성적으로는 샌포드 스테익스(GⅡ) 우승을 비롯해, 샴페인 스테익스(GⅡ), 호프풀 스테익스(GⅡ) 그리고 브리더즈컵 쥬브나일(GⅠ)에서 준우승을 기록했다.
2005년부터 교배에 돌입한 ‘채플로얄’은 올해 교배 8년차를 맞고 있는 가운데 북미 현지에서 110두의 우승자마(그레이드 우승자마 8두)를 배출하고 있고, 특히 초년도 2세자마를 배출했던 2008년에는 모두 38두의 우승마를 배출하면서 북미 역사상 퍼스트크롭 사이어로는 최다우승자마 기록을 세운 바 있다. 국내 도입된 대표자마로는 서울경마공원 현역 국산마 최강 ‘에이스갤러퍼’(모 익스플리시틀리)와 2012 뚝섬배 우승마 ‘로열임브레이스’(모 Embracing Krissy)가 있다.
‘채플로열’의 국내 상륙은 외신을 통해서도 비중있게 다뤄질 정도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채플로열’은 북미 현지에서도 인기가 높은 ‘TOM FOOL’계 씨수말 ‘Montbrook’의 자마로 어떤 계열의 씨암말과 배합을 하더라도 좋은 궁합을 보인다는 것이 특징이다. 비록 뚜렷한 챔피언마를 배출하지는 못했지만, 많은 우승자마 수와 자마들의 성향이 전체적으로 꾸준한 성적을 내주고 있다는 사실도 고무적이다.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 측은 마사회의 교배두수 축소를 타개하기 위해 ‘채플로얄’을 구매하게 되었으며, 향후 여건에 맞춰서 추가적인 씨수말 구매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심호근 기자 keunee1201@krj.co.kr

저작권자 © 말산업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