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 운주산승마장

- 영천 운주산승마장, 연 4억 흑자 경영...영천시민승마단 및 말산업 아카데미 참여자 활동
- 찾는 승마인들 비해 말 두수는 부족...말 학대 문제로도 지적될 수 있어

말산업육성법 시행 이후 전국적으로 승마장이 우후죽순 생기고 있다. 무엇보다 수익 창출 문제와 지역 주민과의 마찰 문제가 드러나는 가운데, 시(市)에서 주도적으로 운영하는 승마장들은 흑자 경영과 지역 주민을 위한 프로그램을 잘 활용하는 등 승마장 경영의 모범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현재 시에서 운영하는 승마장 가운데 영천시의 운주산승마장과 구미시승마장이 단연 돋보인다. 포항시도 북구 양덕동 일대에 승마장 건설을 추진 중이나 신도시가 들어선 곳과 불과 300여 미터 떨어진 곳이라 아직 주민들과 협의 단계에 있다.

영천시(시장 김영석)가 2008년 개장, 운영하는 운주산승마장은 운주산의 자연 휴양림과 팬션 단지, 환상적 외승 코스 등 천혜의 자연 환경을 끼고 있어 지역 주민뿐 아니라 타지에서도 많이 찾는다. 영천 시내에서는 차로 20여 분 거리에 있어 지리적으로도 가깝다.

무엇보다 영천경마공원을 유치하고 김영석 시장이 적극적으로 말산업에 투자하는 등 `국내 말산업 메카`로 자리잡기 위한 노력 덕분에 운주산승마장은 말 그대로 시가 운영하는 최고의 승마장으로 성장하고 있다. 또 영천시민승마단과 성덕대 재활승마과, 서라벌대 마사과, 임고초, 중학교 유소년 승마단 등 승마인들이 애용하고 있어 일주일 프로그램이 꽉꽉 찰 정도다. 특히 국민생활체육전국승마연합회 대회마다 좋은 성적으로 입상하는 영천여중 학생들도 이곳을 애용한다. 또 영천에서 운영 중인 `말산업 아카데미` 참가자들도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이곳을 방문해 강습 중이다. 그러다보니 연 3만4천 명의 승마인이 이곳을 방문하면서 4억의 흑자 경영을 하고 있다.

국제규모의 실내승마장과 2동의 마사, 초지가 펼쳐진 실외승마장과 1.2km에 이르는 외승로, 3.5km에 이르는 산악승마장 규모가 운주산승마장 매력과 경영 비밀의 전부는 아니다. 김원대 교관과 정웅규 교관 외 관계 직원들은 전부 시 소속이니 고객을 대하는 서비스도 훌륭하다. 또한 1회 기승비가 2만 원(일반인 기준)으로 전국에서는 구미시승마장과 함께 가장 저렴한 편에 속한다. 운주산승마장의 김종헌 운영팀장은 "매년 국민생활체육 전국승마대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를 유치할 정도로 우리 승마장은 뛰어난 시설과 행정력을 자랑한다"고 밝혔다.

한편, 운주산승마장은 오는 3월 안으로 휴양림 팬션 산장 3동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다. 그만큼 이곳을 찾는 사람이 많은 것. 그렇기에 말 수급이 문제점으로 지목된다. 전체 50여 두 가운데 자마가 21두를 차지, 약 30여 두로 승마인들을 맞이하니 말 학대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김종헌 운영팀장은 "초기에 마사회에서 말 수급을 받았고, 6차례에 걸쳐 25두 정도를 더 구입했지만 말이 부족한 건 사실"이라며 관련 문제를 인정했다.

이용준 기자 cromlee21@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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