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복용승마장의 마방도 90년대에 지어서 낙후됐지만, 철저하고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었다.

- 대전복용승마장, 최근 승마 인구 폭발적 증가 감당 못 해
- 말산업 육성 사업 지원 분야에서 제외…신규 시설만 지원해서는 안 돼

농림수산식품부가 말산업 육성사업 3개 분야 대상자를 확정한 가운데, 공공승마시설 사업대상자에 군위군, 성남시, 제주 한라대가 선정됐다. 거점 승용마 조련시설에는 영천시의 운주산승마장이 선정됐다. 하지만 새로 준공 중인 곳이나 시설 면에서 월등한 곳을 중심으로 선정돼 기존의 낙후된 승마 인프라 재건 문제는 도외시됐다.

대전시 시설관리공단에서 운영 중인 대전복용승마장은 지역 경찰기마대로 시작해 94년에 본격 개장했다. 시에서 운영하는 만큼 시설 및 마방, 회원 관리를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할 만큼 철저하다. 기승비 또한 10회에 22만 원으로 저렴하며 1:1레슨도 받을 수 있는 양질의 교육을 자랑한다. 대형 실외 마장의 주로도 매일 관리하면서 국내 각종 대회를 유치할 정도로 인지도도 높다. 평일에는 어린이집 등을 대상으로, 주말에는 일반 가족들을 대상으로 무료 체험 승마도 진행하면서 승마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이런 노력 덕분에 승마 불모지였던 대전시의 승마 인구가 10년 대비 500% 이상 가까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대전복용승마장의 J 교관은 “대전의 유일한 승마장으로 철저한 관리 시스템을 가동하면서 지역민들이 승마를 쉽고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 하지만 실내마장이 없고 시설이 낙후돼 현재 580명이 대기 중이다. 가동률이 52% 밖에 되지 않아 대기하는 분들에게 죄송할 지경”이라고 했다.

총 35두의 말로(자마 6두 포함) 회원을 받다 보니 하루 70여 명만이 승마를 배울 수밖에 없다. 이나마 말을 탈 수 있는 시간도 단 두 달뿐이다. 대기하는 인원이 넘쳐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4월부터는 직장인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새벽 승마 프로그램`도 기획했다.

대한민국 중심에 위치하고 각종 대회를 유치하는 등 승마 대중화에 앞장섰지만, 90년대 기준으로 설계된 기존 인프라의 한계에 부딪혀 넘쳐나는 승마 인구를 소화하지 못하는 아쉬운 상황이 계속되는 것. 뾰족한 해결책이 없어 말산업 육성 사업 지원을 신청했지만 기존 인프라를 재건해야 한다는 인식이 부족해 선정되지 못했다. J 교관은 “향후 재활승마를 더 활발히 하고 인근 대학과 연계해 체육·학교 승마 분야에도 앞장서고 싶다. 250~300명의 회원을 유치해 승마를 잘 할 수 있는 곳으로 재탄생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설 확장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이용준 기자 cromlee21@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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